스페인 이야기/시사, 정치

아이들 주민번호가 없는 스페인, 그럼 무엇으로 행정처리?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5. 4. 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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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국적을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 오늘은 여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떼러 마을 시청에 갔답니다. 한국에서는 출생신고하면 바로 주민등록번호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그게 아니랍니다. 우리 첫째가 만6세인데 아직도 주민등록번호가 없답니다. 


사실 재작년에 한국 여권을 만들기 위해 출생신고를 다 했는데 무슨 서류상 이상이 있는지 한국 거주지 등록한 시청에서 스페인 영사관에 확인을 해주지 않아 못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 가면 아이들 여권을 다 하려고 마음먹었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스페인 여권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스페인에서 여권 만들 때 필요한 것은 아이들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다른 것이었답니다. 



바로 출생증명서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산부인과에서 출생증명을 해주면 그것을 가지고 가 자신이 사는 마을에 출생신고서를 냅니다. 그러면 두툼한 서류책에 사인과 더불어 손글씨로 개재됩니다. 이것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마을의 (정의) 판사의 사인을 받고 마을 문서 보관함 혹은 보관실에 보관되는 것이지요. 아흐! 컴퓨터 뭐......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두툼한 (공)책에 기재가 된답니다. 마찬가지로 (법적) 결혼도 이런 (공)책 스타일로 판사 사인이 들어가 영구 보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산부인과 출생 증명은 딱 한 번만 사용이 되지요. 반면, 무슨 아이들 여권을 만들 때나 서류가 필요할 때는 이 공책을 찾아 복사하여 마을 판사에게 사인을 받아야만 효력이 있답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정말 두툼한 책처럼 생긴 문서에 이렇게 손글씨로 적어놓는답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이런 서류책에 (손글씨로) 기재해놓는답니다. 



그렇다면 스페인에서는 아이들 주민등록번호를 언제 신청할까요? 사실은 보호자의 책임 아래, 만14세 이전에 만들고자 희망하는 사람들은 주민등록번호를 생성할 수 있답니다. 반면, 이 주민등록번호는 그다지 유효하지 않아 대부분 부모들은 만14세 이후, 의무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기도 한답니다. 한마디로 스페인에서는 의무적으로 만14세가 되어야만 주민등록번호를 가질 수 있답니다. 한국과는 너무 다르죠? 


그런데 한국에서도 주민등록번호를 국적 가졌다고 다 주지는 않더군요. 


에잉? 바로 우리 아이들처럼 외국에서 태어나 출생신고하는 경우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가 실제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한 달 이상 거주하면 주민등록번호가 주어진다네요. 뭐, 한국에 살지 않으면 사실상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필요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국적의미에서는 상징적으로 중요하기도 하답니다. (어떤 부모들은 외국 살면서도 양육비 목적으로 이 주민등록번호를 받급받기도 하더라고요.)


그럼, 스페인에서는 매번 아이들 신분 확인을 위해 이런 출생증명서를 떼야 할까요? 

아주 단순한 확인 차원에서도 말인가요? 


이럴 때는 신기하게도 스페인서는 가족관계서류책을 보여줄 수가 있답니다. 책? 맞아요. 가족책 Libro de Familia이라고 할까요? 


여권처럼 생긴 이것이 바로 가족책입니다. 

우리 부부는 어디 여행 갈 때 아이들이 우리 자식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이런 책을 가지고 다닌답니다. 


이 책 안에는 우리 부부가 결혼한 날짜와 상황 등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기록할 당시의 판사님 사인도 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결혼 증명서가 필요할 경우에는 이것으로 대체되기도 하는데, 가끔 정통 서류를 원할 때는 위의 

분홍색 화살 표시 서류 페이지 번호를 법원에 가서 서류책을 찾을 때 이 번호를 대면 용이하게 찾을 수 있지요. 

 

그리고 가족책 안에는 또 무엇이? 

결혼한 것 외에, 바로 아이들이 태어날 때마다 기재되는 아이들 관련 사항이 있답니다. 

위의 모습은 산드라 양의 정보이지요. 

이곳에서도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마을 판사 사인도 들어가 있지요. 

이 란에도 서류 페이지 번호가 있어 오리지널 서류책의 원본 증명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자, 이제 엄마는 너희들 출생증명서 신청을 했으니 다음에는 여권 하러 가야 되겠구나!!! ^^


스페인에서는 아이들 출생증명서(마을 판사 사인이 들어간 서류)가 가장 중요한 서류가 되며, 

옛날식으로 여전히 두툼한 서류(공)책에 기재하는 그런 행정처리를 한답니다. 

한국에서는 아기들 신생아 주민등록증도 발급해준다는데...... 

스페인에서는 아직도 이런 것은 꿈도 못 꿉니다. 

물론 원하는 엄마들 가능하기도 하지만 

아기들은 지문이 확실하지 않아 효력도 없으니 

만3살 이하의 아이들은 여권도 단수로만 가능하답니다. 


재미있었나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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