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휴대폰은 특이한 방법으로 알아낸 회사 라인을 쓴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 소개로 알아낸 이 통신 회사는, 유럽 에어라인(Europe Airlines)이라는 (유럽 작은 도시들 연결) 항공 회사의 한 라인이다. 회사 이름도 너무 재미있다.
이름 하야 페페폰! Pepephone!
(페페는 남자 이름이다.)
내가 쓰던 통신 회사는 스페인의 유명 회사, 텔레포니카(Telefónica)였다.
그런데 육아로, 아이들 때문에 정신없는 관계로 거의 휴대폰을 잊고 살아서 매달 요금을 내면서도 너무 아까웠다.
기본요금과 유지비 그런 것들이 배보다 배꼽을 더 크게 하여 요금이 '사용하는 것에 비해 많이' 나왔다.
그런 나를 불쌍하게 본 남편, 전화를 쓰지도 않고 이렇게 많은 돈을 통신 회사에 지불할 수 없다는 그런 폐기에 찬 남편이 적당한 회사를 찾게 되었다.
그 회사가 바로 페페폰!
이 페페폰은 유럽 다국적 모빌 회사의 보다폰(Vodafone)의 라인을 쓰면서 유지하고 있다.
서브 콘트렉트(Sub contract) 유형, 하청 업자로 하기에는 너무나 주관 뚜렷한 이 통신회사가 참 신기하기까지 하다. 일명, "보통 사람들을 위한 휴대폰과 인터넷!"이라고 하는데......
가격도 없고, 세금도 없다는데......
나는 복잡한 서비스는 쓰지 않고 아주 단순한 전화 요금만 신청했다.
그것은 기본요금, 유지비가 아주 적은 양으로, 사용하는 분 단위에 포함된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1분에 7센트이다. 전화 요금은 사용한 시간만 계산되어 나오는 것이다.
왜 하필 보통 사람?!
한마디로 이유 있는 가격 경쟁을 하겠다는 말이다.
이 회사는 지점도 없고(아니, 지점은 항공 회사 지점, 즉 공항) 모든 일을 인터넷으로 진행한다.
로고도 재미있다.
"여보세용? 전화 요금 엄청나게 싸요."
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 쓴 만큼만 받겠다는 것이다.
당신이 사용한 시간에 해당하는 휴대폰 서비스 그 요금만 받겠다.
오늘 휴대폰 쓰고, 내일 쓸 일이 없으면 휴지 상태로 돌려도 된다.
당신이 쓴 그 시간만 계산하겠다. 어쩌구저쩌구......!
그런데 지난달 내 휴대폰 요금을 보고 남편이 식겁 놀란다. 왜?
전화 요금이 엄청 많이 나와서? 보통 소비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요금이 많이 나와도 꿈쩍하지 않는데 우린 반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캬! 글쎄 요금이 0.66 euros, 한국 돈으로 1000원 정도?!!!
이거 너무 한 것 아니야? 겨우 천 원?!
남편이 놀라고 환장하겠단다.
"아무리 그래도 천 원이 뭐야? 1분에 7센트? 도대체 얼마나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으면 이런 요금이 나올 수 있지? 대단하다. 대단해! 그래도 전화 좀 써라. 전화 회사 망하면 다 당신 때문이야."
아니, 전화비 많이 나올 때는 뭐라더니 전화비 나오지 않을 때는 또 통신 회사 걱정하고 있네.
그래서 남편 요금은 얼마나 나오는지 한 번 봤다. 그랬더니......
에라이! 이 남편, 이 남자의 요금도 오천 원도 되지 않았다!!!
우리 정말 너무 한 것 아니야? 만약 이 회사 망하면 우리 책임이라는 걸...... 헐......!
요즘은 인터넷 카톡으로 한국과 연결되어 있어 이렇게 국제 전화 요금을 내지 않으니 별로 사용할 일이 없다. 스페인 친구나 이웃도 다 인터넷 메세지 앱을 이용하는 관계로 전화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그래도, 내가 생각해도 너무 한 것 같다.
전화 요금이 천 원이라니???!!! 요즘 이 세상에?
어쩌면 요즘 이 세상이라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진: 페페폰 홈페이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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