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한 것은 남편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일상적으로 만나는 소소한 일과 행동이 행복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전에는 뭘 달성하지 못하여 안달 난 사람처럼 산 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모두가 자연스럽게 세월을 사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특히 남편과 아이들의 관계를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내 아이가 사랑받아 그런가? 물론 남편의 아이이기도 하지만, 아빠에게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니 여자들은 특별한 감성에 젖는 것도 같다. 이 특별한 감성은 모성애와 사랑, 행복인가?
아이들이 아빠에게서 사랑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든 여자들은 나처럼 행복을 느낄 것 같은데......
유니버셜한 이 사랑의 감정 말이다.
요즘 육아에 지친 나......
잠시 쉬라는 듯 남편은 내가 하던 일을 한다. 아이들 간식 챙기고 놀아주는 것!
휴가 가던 길 위, 그곳에 잠시 멈추어 우리는 쉬었다. 아이들도 잠에서 깨어나 이곳이 어디인가 어리둥절했다.
남편은 열심히 아이들을 챙긴다. 먹을 것을 주고, 우유를 따라서 한 아이, 한 아이 더도 덜도 말고 공평하게 나누어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우리 사라 한 모금, 우리 산들이 한 모금, 그리고 우리 누리 한 모금......
이렇게 다 나누어 먹는 거야!
그런데 옆에서 이런 소소한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그저 흐뭇한 미소만 지어지더라.
역시 엄마가 되니, 이런 소소한 감정이 그렇게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라는 것을 깨달아간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랬던가. 아이를 낳으면 생활이 바뀐다는 것, 감성이 다른 시각으로 변한다는 것, 모성의 세상에서 행복이 어떤 것인지 느낀다는 것!
아이는 내 인생에서 신비한 존재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아 인생을 더 배운 것 같다.
나에게 배움을 주게 하는 모든 것, 소소한 것에서 시작됨을 느낀다.
오늘도 아빠에게서 사랑받는 이 아이들을 보니 나도 참 행복하다.
※ 혹시, 이 글을 읽는 남성분이 계신다면, 아내에게서 사랑받는 특별한 방법은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잘 놀아주고,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모습만 보여도 아내는 그 모습에서 사랑을 느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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