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차 천장 들어내는 남편은 못 말리는 맥가이버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4. 9. 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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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산에 정착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도시와는 거리가 너무너무 먼 곳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스페인은 한국과는 달리 배달 문화도 없고, 대행 문화도 없으니 말입니다. 대행 업자가 있다 해도 가격이 어마어마어마......! 그래서 우린 스스로가 맥가이버가 되거나 슈퍼맨이 되어야만 하지요. 


그래서 남편은 자신의 수제 맥주를 만들 보리나 밀의 분쇄기(미니 자동 방아)를 직접 만들기도 했지요.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은 이미 이 사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



최근엔 요런 요상한 전기 물건도 만들었습니다. 

맥주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조절계라고 합니다. 

헉?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들까? 

아무튼, 머리가 잘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집을 한 번 손수 짓고 나더니 전기공, 벽돌공, 목수 다 되었네요. 

 


어려울 것 없어! 하는 모습......

문제는 이런 물건을 꼭 재활용하여 발명한다는 것! 하하하!

(어떻게 보면 조잡해 보이는데 참 대단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남편이 일을 저질렀습니다. 


차 천장을 다 뜯어냈어요. 



아니, 왜? 멀쩡한 차 천장을 다 뜯어내? 

할 일이 남아도네...... 라고 말은 했지만, 

남편은 운전 시 천장이 자꾸 덜커덩덜커덩거려 싫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하다 이 천장을 뜯었습니다. 



천장에 내열재를 집어넣을 생각이랍니다. 헉?!

그래서 겨울에 따뜻하게 운전하고 싶다는 핑계를?!



아이고, 정말 당신이라는 남자, 대단해!



뜯어온 천장을 찬찬히 살피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제 알아내겠지요? 


"차 수리 센터에 맡기는 것이 낫지 않겠어?" 구박을 줬어요. 

그래도 웃으면서 그럽니다. 

"아니, 우리 고산에 수리 센터가 어디 있어?"



문제는 천장에 붙은 이 철구조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요란한 소리를 냈다고 하네요. 

그래서 산똘님이 열심히 부착하려고 이런 제품을 빈 공간에 채워넣네요.

차 수리공이 다 됐네.......! 



이렇게 채워넣고 딱 달라붙으면 천장의 요란한 소리도 없애고, 

또 천장에 내열재(카본토나 실리카포 등)를 부착하면 

딱 좋다고 혼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아! 맥가이버가 따로 없구나.

역시 인간은 환경에 의해 이리도 진화하는 거군요! 


그래, 당신은 점점 진화하는 맥가이버야! 


"맞아! 우린 점점 진화하는 기술자야. 이거 차 수리센터에 맡겼으면 몇십만 원 나왔을걸!"

또 돈 벌었다고 좋아하는 산똘님입니다. 이렇게 오늘도 우리 고산은 스스로 고치는 맥가이버가 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산똘님의 엉뚱한 호기심과 맥가이버 능력에 응원의 공감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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