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대형 마트의 쌀 코너는 정말 으리번쩍합니다. 쌀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주 다양한 종류의 쌀과 제품이 선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눈이 막 돌아가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한국처럼 스페인 사람들도 주식으로 쌀을 많이 먹는답니다. 그러나 쌀 뿐만 아니라 파스타, 빵 등 다양한 주식을 번갈아가면서 식탁에 두기 때문에 쌀 먹는 빈도는 그렇게 많지는 않답니다.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쌀도 리조토 스타일에서부터 반다(Banda, 토마토와 새우를 넣은 심플한 파에야 종류의 요리)요리까지...... 아주 다양한 제품을 구할 수 있답니다. 리조토 쌀에 이미 리조토에 들어갈 재료가 같이 들어간 것도 있답니다. 그리고 가격도 대부분 아주 저렴하답니다. 물론 아래의 쌀 제품들은 특성상 비싼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1kg씩 살 수 있어 손쉽게 쌀을 구할 수 있답니다. 스페인이 쌀 생산국이라 특히, 우리가 사는 발렌시아가 쌀 생산지라 그런지 이곳에서는 1kg에 1유로 안팎으로 살 수 있답니다. (헉? 싸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쌀을 한꺼번에 20kg의 쌀을 산다고 하면 다들 입이 떡 벌어집니다. 뭘 그렇게 많이 먹어? 하는 눈치로 말이지요.
이곳에서는 쌀을 1kg 포장 단위로 포장하여 팔기 때문에 20kg의 쌀을 사려면 아시안 마트에 가야 한답니다.
위의 사진은 스페인의 보통 슈퍼마켓 체인점인 콘숨(consum)의 가격표입니다. 오늘 쌀값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전문가는 아니지만 스페인 일상에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페인산 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쌀에 맞는 저만의 활용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스페인에서 어떤 쌀이 우리 입맛에 맞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어찌되었든 살아보니 다~ 적응만 하면 스페인산 밥도 맛있다는 것입니다.
스페인의 국민 쌀입니다.
이 아로즈 레돈도(Arroz Redondo, 둥근 쌀)는 전반적인 스페인 쌀요리에 들어간답니다.
아주 손 쉽게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쌀이랍니다. 게다가 가격도 아주 저렴하지요.
스페인 국민 요리 파에야도 이 쌀로 할 수 있답니다. 물론, 파에야 전문가들은 아래의 아로즈 봄바를 추천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 집에서는 이 쌀로 거의 한국식 백반을 해먹습니다. 특히, 김밥을 말 때 이 쌀을 추천합니다. 찰지지 않고 퍼지는 특징이 있지만 김밥 말기에는 스페인산 쌀 중 이 쌀이 최고였습니다.
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없는 이곳 특성상, 비슷한 김밥 재료를 구해 나만의 방법으로 김밥을 맙니다.
스페인에서 김밥을 만들고 싶을 때는 이 아로즈 레돈도를 씁니다. 찰지지 않고 잘 펴지지만 끈기가 있어 김이 찰싹 달라붙어 참 좋습니다. 대신 밥이 따뜻할 때해야 김밥이 잘 말린답니다. 차가울 때하면 좀 힘들더라고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이 레돈도 밥으로 하면 대박입니다.
한국식으로 먹고자하는 밥은 무조건 이 아로즈 레돈도(Arroz redondo)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로즈 봄바(Arroz bomba, 폭탄(?) 쌀)
이것은 국물있는 밥요리를 할 때 주로 사용한답니다. 물론, 파에야에 넣는 고급 쌀이기도 하답니다.
위의 아로즈 레돈도보다 약간 더 비쌉니다. 왜냐면, 이 쌀은 스프에 넣어도 잘 불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식 국밥용(?)인 아로즈 칼도소(Arroz caldoso)에 주로 넣는답니다.
스페인 시어머니께서는 크리스마스 만찬 때 꼭 이 쌀을 사용한답니다. 랑고스타를 넣은 해물 밥 스프 요리를 할 때 밥이 불면 안된다고 꼭 이 쌀을 사용하신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쌀은 오븐 요리를 하면 완전히 한국 이천 쌀을 먹는 기분이 들 정도로 찰지답니다. 저는 그래서 오븐 요리를 할 때는 이 쌀을 주로 사용한답니다. 한국식 밥 좀 먹는 분위기가 드니 말입니다. 물론, 스페인식 오븐 요리지만 맛과 먹는 감촉이 한국 이천 쌀이라니까요~!!! ^^*
스페인식 오븐 요리입니다. 보기에는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맛일 것 같지만 밥맛은 정말 찰진 것이 느낌이 아주 한국식입니다.
제가 아이들 임신 했을 때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항상 해주신 오븐 밥요리를 전수받아 이렇게 차려먹습니다.
이 쌀은 아로즈 라르고(Arroz largo, 길쭉한 쌀)입니다.
이 쌀도 스페인 발렌시아 쌀입니다. 스페인에서도 긴 동남아풍 쌀을 먹을까? 싶었던 쌀입니다.
그런데 이 쌀은 동남아인이 먹는 쌀과는 다른 쌀이더군요. 향도 심하지 않고 약간 레돈도와 맛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쌀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쌀은 인도와 동남아가 생각나 언제나 카레를 해먹을 때 사용한답니다. 업그레이드 된 맛이랄까요?
아로즈 라르고로 만든 새우커리덮밥입니다.
그밖에도 스페인에서는 현미도 구하실 수 있고, 또 한국서 유행하는 데워먹는 밥 제품도 구할 수 있답니다. 전에 친구가 스페인에 놀러왔을 때 잔뜩 햇반을 가져와 좀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스페인에도 이런 햇반 많아~" 남편이 속닥거렸지만, 뭐 한국밥이 스페인 밥하고 똑같겠나 싶었답니다.
햇반 두 개가 1,15유로입니다.
엄청나게 싸죠? 스페인 여행하시는 분들 중 혹시, 밥이 생각난다 싶으신 배낭여행족들에겐
어쩌면 아주 좋은 정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스마티 밥도 1.33 유로~! 헐~! 저렴해~!
이것은 현미밥~! 이것은 1.26유로~! 헐~! 싸다.
역시, 쌀 생산국인 스페인도 한국과 비슷한 제품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아무튼,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보통 쌀을 중심으로 저는 입맛에 맞게 요리를 한답니다. 그나마 쌀이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며, 그나마 스페인 쌀이 아주 저렴하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는 이국 생활입니다. ^^* 그래도 햅쌀은 먹고 싶은 마음은 그득하지만 말입니다.
여러분, 이제 한가위네요~!
갑자기 밥이 나오니 이런 명절이 무척이나 그립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앗! 제가 요즘 바빠서 댓글에 대한 답글이 이렇게 늦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이 아주 많아진 가을입니다. 일을 시작했거든요.
아무쪼록 답글 없음에 큰 이해를 바랍니다.
제가 절대 게을러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시간이 없어 그런 것이니 꼭 이해해주세요~!
그래도 소통을 위한 행진은 계속 할 겁니다.
여러분과 만나는 인연, 아주 소중히 생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댓글은 하나하나 꼭 읽고 있으니 주저하지 마시고, 신나는 댓글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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