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스페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문어캔', 맛은?

산들무지개 2015. 11.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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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트에 들어가 보면 아주 신기한 종류의 캔이 잔뜩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답니다. 제가 상상하지 못한 종류로 말입니다. 게다가 다 조리가 되어 나온 캔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캔, 식초로 절임한 캔, 허브로 양념한 캔 등....... 종류가 많아 마트에 갈 때마다 하나씩 구입해 지금부터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캔 시리즈로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스페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병조림 시리즈도 같이 기획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특히 캔 시리즈 중 해물, 생선이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그만큼 지중해에 위치한 스페인에서 이런 음식이 많이 유통된다는 소리이겠죠? 스페인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좀 맛는 이유도 적절하게 해물 및 생선 요리 종류가 많아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스페인 마트 캔 시리즈 1 - 문어캔]


스페인의 대표적 요리가 이미 여러분께 자주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린 뿔뽀 아 라 가예가(Pulpo a la Gallega)입니다. 뜻은 "갈리시아식 문어"라는 뜻이지요. 한국에서도 이미 방송으로 소개된 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서양 사람들, 중동, 북아프리카 인들이 문어나 오징어를 매우 혐오한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으신 적이 있을 겁니다. 혐오하다 못해 역겨워 저를 민망하게 한 캐나다인 친구도 있었답니다.


"너는 이런 역겨운 음식으로 왜 나를 고문하느냐?" 라고 그 친구는 말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맛있는 음식을 친구와 나눠 먹을 수 없었던 그 경험으로 그 캐나다 친구에게 좀 섭섭했었습니다. 그런데 다 그게 문화적 차이인 것이죠. 그 나라에서는 이런 음식을 혐오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 고개가 끄덕끄덕한 것입니다. 


그러다 스페인에 와 정착해살면서 보니, 아니! 스페인 사람들은 문어와 오징어를 엄청나게 잘 먹는다는 것입니다. 아하~! 서양이라고 다 이런 요리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답니다. 스페인, 포르투칼, 이탈리아, 몰타, 그리스 등의 지중해 연안 나라들의 서민들은 이미 옛날부터 이런 음식을 즐겨먹어왔다는 것을 알고 엄청나게 기뻤습니다. 



자, 그럼 오늘은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문어캔을 한 번 따보겠습니다. 

  


54g의 캔 세 개가 한 곽에 들어있습니다. 적은 양이지만, 충분히 맛보기에는 충분하답니다. 저는 가끔 한식하면 밥 반찬으로 따서 먹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캔을 주로 소풍 갈 때 챙겨서 갑니다. 그리고 빵에 넣어 바게트 샌드위치로 해먹기도 하지요. 혹은 안주로도 먹습니다.  


이런 캔은 첨가한 기름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답니다. 

해바라기유 - 올리브유 - 버진 엑스타라 올리브유 순으로 가격이 높아진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 캔에 들어있는 기름까지 빵으로 찍어 먹습니다. 

 


캔을 따보면 문어가 요렇게 보입니다. 

양념은 갈리시아식 문어요리처럼 파프리카가 들어간 기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접시에 담으면 반찬 한 접시로 충분합니다. 아니, 모자랍니다. 맛이 신선한 문어와는 비교되지 않지만 캔 음식 특유의 그런 맛이 있습니다. 퍽퍽한 듯하면서도 마치 덜 말린 문어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이 문어는 캔으로 나와 이미 푹 삶아져있어 그렇게 질긴 맛은 없답니다. 


저는 문어와 오징어, 해물, 생선을 아주 좋아합니다. 남유럽이 제 입맛에 맞아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글로벌화 시대라고, 이렇게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다른 서양권 국가 사람들도 이제는 희석이 되면서, 아니, 맛을 알아가면서 점점 즐기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입맛은 다 길들이기 나름이라고...... 이제는 어디서든 다양한 지구촌 요리를 즐기는 시대가 되었나 봅니다. 


여러분, 다음은 어떤 음식 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릴까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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