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오랜만에 딸과 단둘이 외출~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5. 10. 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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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금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직 유치가 빠지지 않았는데, 어금니에 충치라니~!!! 

치과 선생님이 아직 1년은 더 버텨야 하니 꼭 충치 치료를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첫째 산드라를 데리고 (우리 집 식구들 이를 상세히 알고 있는) 발렌시아 치과에 다녀왔답니다. ^^* 어제 포스팅에 왜 발렌시아 기차역에 갔는지 이제 설명을 했습니다. 


아이와 단둘이 하는 여행에 기분이 참 좋아졌어요. 

쌍둥이 동생들 때문에 언제나 엄마를 홀로 차지할 수 없는 이 아이가, 엄마 손 꼭 잡고 나들이하는 모습이 참 마음을 콩닥 뛰게 하였네요. 일단 차로 기차역이 있는 카스테욘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주차하고 우리는 여행 기분이 들게 기차를 타고 발렌시아에 갔습니다.  


 

표를 구입하는 동안 아이는 사진기로 자기 리포트를 합니다. 엄마가 하는 행동에 영향을 받아 이 아이도 어딜 가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열심히 역사를 기록합니다. ^^*



발렌시아의 구시가지...... 르네상스풍에서부터 현대 모더니즘까지......다양한 양식의 건물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합니다. 현대적 건물이 없지만, 이런 풍경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발렌시아는 여전히 중세에 있는 듯, 기마 경찰이 순찰합니다. 달그닥 달그닥 말발굽 소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곳 사람들도 이런 풍경에 익숙하네요. 오로지, 우리 모녀만 즐거워 사진을 찍어댑니다. 



치과에서 아이가 살짝 겁나 울었답니다. 마취제가 따끔했는지 세심한 아이의 감정이 폭발하여 울었습니다. 게다가 남자 치과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더 했고요......일단 아이는 무엇을 할 것인지 설명을 잘 해주면 아무 이상이 없었을 텐데......가끔 목소리 큰 남자 선생님의 표정에 놀라기도 한답니다. 



치과 치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와 단둘이 카페에 들려 간식을 먹었습니다. 나는 카페 콘 레체와 삼각형 참치 피자를, 아이는 베이컨과 치즈가 들어간 나폴리타나를......막 짜낸 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먹었답니다. 

 


치과에서 좀 눈물을 보였지만, 잘 참고 끝까지 협력해준 아이가 기특했습니다. 아이도 이제 기분이 한결 좋아져 엄마와 농담을 하면서 단어 맞추기 게임도 하고...... 기차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했네요. 학교 땡땡이치고 엄마와 함께하는 게 참 좋은가 봐요. 


그런데 오늘은 감기 때문에 또 학교엘 가지 않았답니다. 우리 첫째가 요즘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네요. 푹 쉬고 어서 나아 내일은 학교에 가게 해야겠습니다. 


엄마와 두 손 꼭 잡고 외출한 날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 저도 아이와 단둘이 하는 여행, 은근히 기대됩니다. 어쩐지, 아직 어리지만, 엄마와 친구 될 것 같은 아이입니다. 이렇게 오손도손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행하는 것이 참 기대가 되네요. 엄마가 자주 데리고 다닐 것을 결심했답니다.   



고산은 역시나 지중해 연안보다 10도가량 낮은 날씨입니다. 

우리 고양이들도 추워서 데워진 차 위에서 졸고 있습니다. 



즐거운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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