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으로 만든 아빠의 즉흥 인형극
뜸한 일기/가족

겨울이 혹독한 해발 1,200m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서는 월동준비를 하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월동준비라 하여 가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미리 준비하는데요, 그래도 가을에 하는 일도 있답니다. 나무 장작 난로에 불을 피우기 전, 반드시 굴뚝 청소를 해줘야 하는 일이 그 일 중의 하나랍니다. 물론, 그 후에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굴뚝을 청소해줘야 숯과 진이 쌓이지 않고 난로의 불이 활활 잘 타오를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산똘 맥가이버 아빠는 오늘도 지붕에 올라가 긴 청소 기구로 쓱싹쓱싹 굴뚝을 청소합니다. 물론 청소 후에는 이렇게 시커멓게 변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사진에는 시커먼 부분이 잘 포착되지 않았는데요, 굴뚝 청소 후에는 이렇게 우리를 놀리려고 시커멓게 얼굴에 검정을 칠해 놀려주기도 한답니다. ^^*



언제나 작업복 차림의 남편은 즐거운 듯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그러다 아이의 자전거 타는 모양새가 좀 이상했는지, 아이를 멈추게 하고 자전거 수리에 나섰습니다. 



한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꼼꼼한 아빠...... 

아이의 자전거도 수리하고, 또 엄마의 자전거도 마련해줬어요. 하하하~! 이 이야기는 좀 긴데, 어느 날 동네 루마니아 아이가 자전거가 없어서 맨날 다른 애들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니 남편이 그냥 제 자전거를 그 아이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그때 제가 임신 상태라서 자전거를 탈 수 없어 잘했다고 했지요. 그렇게 7년이 흘러 어느 날, 산책을 하려니 자전거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말이 그냥 나오더라고요. 

그러자 산또르(산똘)는 어디서 버려진 자전거를 구해 와 수리를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한테 주려고 말이지요. 완벽하게 수리를 끝낸 남편은 "완벽하지?" 하면서 얼마나 흐뭇하게 웃는지...... 완전 새 자전거를 사주는 느낌으로 제게 선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새 (헌) 자전거가 생겨 많이 고마워했지요. 그렇게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하게 보살피는 전형적인 가정 남입니다.  



그 남편이 오늘은 또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려고 즉흥 인형극을 펼쳤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위의 사진대로 두꺼비 피부 멜론을 자르세요. 스페인은 멜론이 나는 나라이기 때문에 아주 저렴하답니다. 저 크기의 멜론이 우리 돈으로 5천 원도 안 된답니다. 정말 싸죠? 

스페인 사람들은 위의 사진 모양대로 멜론 및 수박을 잘라 먹는답니다. 



위의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아주 재미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잘게 잘라 아이들 앞에 멜론 그릇을 놓아줍니다. 세 아이가 먹으면서 아빠 연극을 보라면서 말이지요. 아빠는 어떤 연극을 할까요?  



아이들이 쪼르르 모여 앉아 사이좋게 멜론을 먹고 있는 사이, 아빠는 인형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무슨 인형? 



바로 위의 사진으로 보면, 무엇일 것 같아요? 아빠는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연극을 시작합니다. 

"나는 말이야, 멜론을 아주 좋아하고 입이 아주 커~! 그리고 눈도 왕방울이야~!" 



바로 멜론을 개구리로 변신시켜 연극을 시작합니다. 


"내 입에는 엄청나게 많은 이빨이 있어. 나 무슨 괴물 같지? 입이 커서 다 먹을 수 있어~! 어쩌구 저쩌구~!" 

 


아이들은 아빠의 연극에 웃었다 화냈다 울었다 참 재미있는 표정을 보이네요. 하하하~! 

이렇게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오늘도 한 번 웃어주고 하루를 보냅니다. 지루할 것 같은 고산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지네요. 


여러분도 한 번 아이들과 이런 놀이를 해보세요. 어쩐지 즉흥 인형극이 아주 재미있게 변해버리고 맙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앙~! 앙~! 멜론 개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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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om 2015.10.18 03:12 URL EDIT REPLY
난로는 굴뚝 청소 안해주면 큰일난답니다.
장작>석탄>석유 순으로 진과 그을음이 남는데 장작이 굴뚝청소 안해서 사고날 확률이 제일 높답니다.

쌓이고 쌓여서 화재 및 분진폭발 사고가 나니 여러분 유의합시다.

화목 난로 및 보일러 이용가구의 사고소식 들을 때면 가슴 철렁하더군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0.19 18:10 신고 URL EDIT
그럼요,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요.
정말 장작난로는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청소해줘야 된답니다. ^^*
안그러면 난로에 불이 잘 펴지지도 않을 뿐더러 화재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
BlogIcon Boiler 2015.10.18 08:16 신고 URL EDIT REPLY
ㅎㅎㅎ 멜론 개구리가 너무 이쁘네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0.19 18:10 신고 URL EDIT
감사합니다. ^^*
2015.10.18 18:00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0.19 18:14 신고 URL EDIT
저희 아버님도 그랬답니다. ㅠ,ㅠ
그래서 정말 다정다감한 남편이 정말 고맙기도 하네요.
정말 우리 세대는 많이 변해 알콩달콩 다정한 가족이 되었으면 하네요. ^^*
luna 2015.10.19 08:42 URL EDIT REPLY
오오 멜론 개구리 좋은데요.
저거 보니깐 입큰 개구리 유머 시리즈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네요.
산들님은 자전거가 필요한데 저는 베란다를 다 차지하고 있는 자전거들 어찌 없애나 기회만 보고 있어요.
산똘님은 언제봐도 사소한것까지 어찌그리 세심하신지 요즘말로 산들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벼요.
산들님이 마냥 부럽다가도 혹독한 겨울을 나기위해 월동준비한단 소리들으면 아휴 머리가 다 어질 허네요.
우리집 여자들은 추위에 약해서 특히 하와이에 사는 막내 이모는 얼마나 추위를 타는지 겨울엔 한국에 절대 가지도
않지만 여름에 치른 외할머니 장례식날 비가오니 춥다고 덜덜덜 떨면서 슬픔보다 추위로 더 정신이 없더라구요.
ㅎㅎㅎ 그러고보니 나도 별반 다르지 않네요. 이 댓글 달면서 솜이불 칭칭 휘감고 쓰고 있으니 말이죠.
무신놈의 비가 며칠째 내리고 있는지 메마른 강이 채워지려면 비가 와야 되는데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0.19 18:17 신고 URL EDIT
하하하! 루나님, 정말~! ^^*
솜이불 칭칭?! 그러니까 전에 보내주신 검은 숄이 어쩐지 무척이나 유용했을 것도 같은데..... 아닌가? 좀 더 두꺼운 것을 원하셨을 지도......
그 숄 정말 잘 쓰고 있답니다. 루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컴퓨터 앞에서 그 숄 두르고 글을 쓴답니다. 너무 좋아요~! ^^
BlogIcon amabilis 라니 2015.10.19 20:11 신고 URL EDIT REPLY
ㅎㅎㅎ 귀여워라ㅎㅎㅎ 그나저나 아이들 진짜 많이 컸네요:D
식탁의자위로 상체가 저렇게나 많이 올라오다니 =ㅂ = 진짜 깜짝 놀랐어요ㅎ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한번도 말한적 없는 건데요.....음 산똘님은 애처가이신듯♥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10.20 06:10 신고 URL EDIT REPLY
저희집은 어제 오후에 처음으로 나무난로를 가동(?)했어요. 사실 올해는 히터를 주로 사용하고 나무난로는 서브로 사용하려고 하는데, 어제 오후, 갑자기 진눈깨비가 날리면서 우울하게 변하는 하늘을 보니 왠지 나무장작을 태워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굴뚝 청소는 다 되어있으니 나무 태우고 싶으면 하라고 해서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0^
저는 나무난로 옆에 딱 붙어 있으면 꼭 한증막에서 땀 빼는 기분이 들어서 참 좋더라구요.^^ㅋ

그런데, 산똘님이 인형극에 사용하시는 멜론은 보통 일반 멜론이 많이 자라서 저렇게 되는 건가요? 아니면 원래가 저렇게 크게 자라는 종류인가요?
저는 멜론도 맛있지만, 비슷하게 생긴 캔달로프라는 과일을 먹어봤는데, 그것도 정말 맛이 좋더라구요. 가격도 저렴해서 가끔 사다먹어요~^0^
댕씨 2015.10.20 22:08 URL EDIT REPLY
오오오....정말 다정한 아빠세요~
사진으로 다 기록하는 엄마도 글코.
지금은 개인 블로그지만 나중엔 애들의 성장일기가, 가족사가 될듯해요.
사랑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식탁, 행복하게봤어요~^^
BlogIcon 탑스카이 2015.10.20 22:16 신고 URL EDIT REPLY
ㅎㅎㅎ
멜론 개구리.
진짜 딱 개구리모습여서 금방 알아챘씀. ^ ^
공주님들 웃음소리와 그 함박웃음들에 웃음지으시는 산똘님 산들님 가족의 행복이 팍팍 가슴에 다가오네요.♡
BlogIcon 그라시아 2015.10.21 21:22 URL EDIT REPLY
진짜 산똘님은 최고의남편이신듯^^
앞으로도 산들이님과 세공주님들과
행복하시길 바라요♡♡
로렐라이 2015.10.22 16:16 URL EDIT REPLY
예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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