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를 씁니다.
이제 날씨가 아주 좋아져 고산 특유의 그 건조함과 상쾌함, 쌀쌀함이 똭~
제대로 시기에 들어맞습니다. ^^*
폭우가 그치고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그 다음 날 버섯 산행에 나섰습니다. 서머타임 때문에 시간이 바뀌어 점점 낮이 짧아지고 있답니다. 학교 마치고 바로 산으로 출발했는데도, 저녁은 성큼 다가와 한두 시간 밖에 산행을 못했답니다.
지금까지 전혀 가보지 못한 숲으로 가봤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참나무 숲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이쁜 풍경을 자아냈답니다. 혹시, 폭우로 인해 버섯이 잔뜩 솟아나고 있지나 않을까, 싶어 숲으로 발길을 옮겼답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바닥에서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합니다.
누리: 독버섯이다. 먹는 것 아니야.
사라: (뒤에서 졸졸 따라오다) 이 버섯도 독버섯이야.
그러더니 버섯을 홱 던져버리고 맙니다. 아직 어려서 함부로 버섯 채집하는 것 아니란 것을 모르는 쌍둥이들...... 작년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두 아이는 이제 버섯 산행 역사를 쓰는 것 같아요.
http://blog.daum.net/mudoldol/689
▲작년 쌍둥이 녀석들 버섯 산행 모습입니다. ^^*
역시나 신기한 버섯투성이입니다. 숲은 이렇게 신비하고 재미있어요.
날씨가 흐려 사진기 채광 조절을 했더니 너무 화사하게 나왔네요. 사실은 엄청나게 어두운 저녁이었는데...... 사진이 화사한 가을날의 잔디를 잘 표현해주었네요.
아빠를 따라 그 뒤를 쫓아갑니다. 산드라는 산딸기라도 있는지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우와, 멋진 웅덩이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이 비스타베야 고산에는 이렇게 호수(?) 같은 웅덩이가 꽤 있답니다. 보통 소를 풀어놓고 방목하고, 양떼를 몰며 방목하기 때문에 목마른 동물을 위해 옛날부터 만들어놓은 지혜랍니다. 비스타베야 소와 양들은 얼마나 행복한 동물들인지...... 자유롭게 이 고산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니 말입니다.
그날 저녁에 먹은 마크로 레피오타 버섯입니다. 크기는 접시만 하답니다. 맛있게 치즈 올려 피자 형태로 만들어 먹었답니다. ^^*
우와, 비 온 후, 쌓인 모래(?) 진흙에서 아이들은 떠날 줄 모릅니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인데 말입니다.
"얘들아, 집에 가자~!"
"엄마, 흙이 신기하게 모여있어."
그래, 비가 온 후에는 이렇게 세상이 조금씩 바뀌기도 하는 거야.
여러분,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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