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의 모든 나라에서는 연말에 특별한 행사를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듯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치르지 않는 나라들에도 이 동지 후의 샤머니즘적 영향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날이 가고, 점점 낮이 길어지는 날이 옴을 축하하듯 특별한 음식을 먹는 듯합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연말이나 새해에 어떤 특별한 음식을 먹을까요?
대충 짐작하셨듯이, 다른 서방 세계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용 음식을 주로 먹습니다. 평소에는 먹지 않는 특별식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평소에 먹지 않는 푸아그라 및 생선 알, 트러플 등이 오르는 식탁이기도 하고요, 이 연말 전후하여 살찌는 시기라며, 미리 각오하고 사람들은 음식을 입에 댄답니다.
그럼 오늘은 제가 정리해본 유형별 음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시기는 모든 것이 엑스트라입니다.
시원하고 특별한 샐러드
샐러드면 그냥 상추 올리면 되지 않나요? 하실 분이 있으나, 샐러드도 나름대로 레시피로 평소와는 다르게 특별하게 해먹는답니다.
위의 사진은 참고용으로 올렸지만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특별한 형태로 먹는답니다.
평소 자주 먹지 않는 특식을 올리는 기회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날들이지요.
그래서 평소에 유심히 봐 뒀던 레시피를 이번에 적당히 해보는 시간이기도 하답니다. 또한, 평소에 자주 먹지 않는 음식이 한꺼번에 오르기도 하는 날들이기도 하답니다.
가정마다 음식도 다르고 다양합니다. 우리 스페인 시댁에서 먹은 연말 음식들입니다.
야생 쌀을 넣은 크림 수프입니다. 아주 맛이 독특하더군요. 길쭉한 야생 현미 쌀의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위의 Cocido는 스페인 사람들이 연말에 먹는 전형적인 음식이랍니다. 특히 양념과 함께 고기를 뭉친 저 공처럼 생긴 음식이 말입니다. 펠로타(Pelota)라고 하는데 연말과 새해에 특히 먹는다고 합니다. 이 고기 뭉친 펠로타는 스페인 배추에 싸서 다른 고기와 함께 푹 끓여서 먹는답니다. 그 육수는 쌀을 넣어 끓이거나 소면을 넣어 끓여 먹습니다. 아마도, 많은 열량이 필요한 겨울용 전형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들 용으로 올린 음식이기에 좀 작아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스페인 사람들은 아주 큰 접시에 올려놓고 각자 덜어서 먹는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넣고 각종 채소와 감자, 특히 서양 배추, 이집트 콩을 집어넣고 끓여줍니다. 한마디로 푹 끓인 고기를 먹는 것이지요.
우리 시댁에서는 전통적으로 이 양고기를 오븐에 구워 먹습니다. 산똘님 할아버지께서는 특별히 이 양고기를 좋아하셔서 매년 빠지지 않고 이 요리를 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통이 되어 쭈욱~ 이 음식이 연말과 새해에 오른답니다.
연말과 새해에 먹는 특별한 둘세들(Dulces, Sweets, 달달한 종류의 후식이나 케이크들)
스페인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연말용 후식입니다.
말린 무화과와 견과류도 빠질 수 없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마른 무화과에 견과류 한 알씩 집어넣어 같이 먹는답니다. 또한, 스페인식 엿, 뚜론(Turrón)은 당연히 이 시기에 빠질 수 없고요. 뚜론은 아몬드로 만든 딱딱한 엿이랍니다. 또...... 이 시기에 먹는 폴보론(Polvoron)도 빠질 수 없지요. 폴보론은 가루를 손으로 꽉 짜서 뭉쳐먹는 스위트랍니다. 보통 아몬드 가루를 넣기도 하고, 돼지비계 만테카(버터식으로 된 기름)를 넣어 넣기도 한답니다. 저는 일부러 손이 못 가는 음식인데요, 스페인 사람들은 연말에 꼭 먹어야 하는 전통 과자이기도 하답니다. ^^*
새해에는 역시나 로스콘 데 레예스(Roscon de reyes)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보통 이 케이크(?)는 베이커리에서 사며, 위의 사진처럼 왕관이 함께 들어있답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왕관과 함께....... 저 케이크 안에는 왕을 의미하는 작은 인형 및 다양한 것들이 들어있어 먹는 재미가 있답니다. 그런데 아바라는 콩이 들어있어 콩 있는 부분을 먹는 사람이 한턱을 쏘는 내기도 한답니다. ^^*
위의 케이크는 '행복한 새해~'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가끔 이웃에게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만들어 전달하기도 한답니다. 위의 케이크는 빅토르 선생님 장모님께서 새해 인사로 전해주신 음식이랍니다.
그리고 주류...... 이 주류도 빠질 수 없겠죠?
연말에는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샴페인~! 축복용이지요? 또한, 평소에는 마시지 않는 특별한 와인이나 시드라(사과 과일주) 등의 주류도 등장한답니다. ^^*
그런데 주류는 '먹고 마시고 죽자'가 아니라, 정말 한 병으로 식구들 샴페인 잔에 나누어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하는 형태랍니다. 아시다시피 스페인 사람들은 식사 시간에 와인을 항상 곁에 두기 때문에 이런 술 문화가 자연스럽답니다.
연말에 꼭 먹는 과일 하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행운을 주는 포도 12송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에 포도 12송이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새해가 오는 종소리가 울리면 먹는 포도입니다. 새해를 축하하는 종소리가 열 두 번 울리는데요, 한 번 울릴 때마다 준비한 포도 하나를 입에 넣으면서 소원을 빕니다. 그렇게 12개를 다 먹는 것이지요.
우리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도 매년 12월 마지막 날에, 새해 종소리가 성당에서 울려 퍼집니다. 그러면 준비한 포도를 가지고 12개 종소리에 맞춰 다 먹고, 마지막으로 샴페인으로 건배한답니다.
어때요? 재미있는 풍습이지요?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휴우우우~ 요즘 우리 고산의 인터넷 사정이 정말 나빠졌어요. 그래서 사진 업로드하는데, 애가 타는 줄 알았답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즐겁게 읽으셨다면 제 애가 줄어들어 즐거움으로 바뀔 것으로 압니다.
오늘도 이렇게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과 새해, 힘찬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스페인 고산에서 사랑을 담아 [참나무 가족] 인사드립니다.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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