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스페인의 도시락점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1. 1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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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페인에는 도시락점이 없을 줄 알았답니다. 엄연히 말하면, 한국과 다른 음식과 형태로, 똑같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스페인에도 도시락에 담아 싸가는 음식점이 있답니다. 스페인에서는 꼬미다 파라 예바르(Comida para llevar, 싸가는 음식)라고 합니다. 


스페인 경기 불황으로 이 도시락 음식이 큰 호황을 부린다고 합니다. 게다가 보통 식당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또 음식 맛이 거의 집밥에 가까워 많은 이들이 좋아한답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가게는 아주 작고, 음식을 만들어 포장해주는 가게라 도시락 가게라고 하기에는 완벽한 뜻이라고 할 수도 없지요. 테이크 아웃 음식이라고 할까요? 도시락 가게이기는 한데, 전형적인 스페인 스타일의 도시락 가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꽃보다 음식]이라고 스페인 사람들은 패스트 푸드보다는 그래도 스페인식 패스트 푸드(?)를 선호합니다. 지중해 음식을 이미 만들어 놓은 곳에서 즉, 도시락 점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것을 스페인식 패스트 푸드(?)라고 보통 부릅니다. ^^*


오늘은 한국과 다른 스페인의 도시락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자고로, 스페인을 여행하시는 분들께도 아주 귀한 정보가 되리라 봅니다. 레스토랑에 가기에는 부담되고, 슈퍼에서 음식 재료를 사 요리해먹기에는 또 귀찮을 때, 여행자들은 간단히 이 '꼬미다 파라 예바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살 수 있답니다. 



스페인의 도시락점에는 아주 다양한 음식이 진열대에 있습니다. 



진열대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여 주문하면 된답니다. 이런 음식점의 특징은 음식이 자주 바뀐다는 것이지요. 그때그때 음식이 나가면 주방에서 바로 새 음식으로 교체합니다. 우리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유기농만 사용하는 곳이었습니다. 건강에도 좋으면서도 아주 다양한 음식이 있으니 많은 이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도시락점에서는 미리 포장하여 도시락으로 싸두고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이곳처럼 이렇게 여러 음식을 진열해놓고,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용기에 담아 싸주는 곳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당근 튀김과 대취 스튜, 미트볼, 대구, 라자냐 등입니다. 

 


호박과 생강을 넣은 요리와 이집트콩으로 만든 함박스테이크와 소스입니다. 



채소볶음과 채소 볶음밥, 스페인 전통 파에야, 그리고 렌틸콩 스프입니다. 



크림 베이컨 파스타, 퀴노아로 만든 패스토 스파게티, 닭고기 커리, 그리고 라자냐......



이렇게 다양한 음식들 중 마음에 드는 음식을 1인분, 2인분 주문합니다. 그러면 도시락 규격에 따라 음식을 담아 진공 포장을 해준답니다. 그래서 렌틸콩 스프나 스튜 같은 음식도 문제없이 포장하여 갈 수 있습니다. 



예쁜 용기는 아니지만, 이렇게 다양한 크기와 모양에 따라 음식을 포장해줍니다. 


 

소스나 국물이 있는 요리도 철저하게 포장해주기 때문에 흘러나오는 경우가 없답니다. 보통은 이렇게 포장하여 계단대에서 계산하면 끝~! 이제 직장이나 집에서 맛있게 먹으면 된답니다. 


보통 가정에서는 음식을 이렇게 사 가면 집에서 접시에 다시 세팅하여 먹는답니다. 물론, 돈 없는 학생들은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포장된 용기째로 먹지만 말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요리하기 싫을 때 이 포장 음식을 사 먹습니다. 배달 문화가 적은 이곳에서 보통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역시 스페인 메뉴답게...... 음료에서 후식까지도 제공합니다. 


도시락점이라고 하여 한정된 음식점이 아니라, 더 다양한 음식이 있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런 음식점에서는 주스에서부터 와인, 맥주 다양하게 살 수 있습니다. 심지어 후식도 아이스크림, 케익 등의 스위트와 커피, 차 등도 사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발렌시아의 도시락 점 알팔라다르(Al-Paladar)의 음료 메뉴를 보니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역시, 유기농 음식점답게 음료도 지역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발렌시아 지방의 와인, 수제 맥주만 판매하고요, 유기농 설탕을 넣은 음료와 공정한 거래를 하는 커피 제품만 사용하더군요. 게다가 물도 플라스틱병이 아닌 유리병에 담은 물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후식도 이 집에서 직접 만든 케이크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당근 케이크과 초콜릿 케이크가 있었습니다. 



어떤 '꼬미다 파라 예바르'에서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간단히 음식을 주문하여 먹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들른 도시락점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유기농 도시락 음식점이었고,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제공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에서 한 끼 점심을 해결했답니다. 



음식과 음료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며 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테이블을 빌려 한 끼를 해결했답니다. 아이들이 편안히 앉아 집에서 먹는 것처럼 좋았습니다. 



그 날 먹은 음식은 쿠스쿠스와 닭고기 타힌, 토마토소스를 얹은 대구와 밥, 아이들을 위한 베이컨 크림 파스타, 그리고 키노아 스파게티였습니다. 음식 수준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게다가 작은 것 하나까지도 정성이 꽤 깃든 장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답니다.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한 냅킨입니다. 우와, 이것은 냅킨이 아니라 무슨 예술 작품이네요. 그렇게 건강한 유기농 도시락이 아닌 도시락 음식을 그곳에서 먹었답니다. 



당연히 후식은 당근 케이크와 공정한 거래를 한 초콜릿으로 만든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그곳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생각한 것이 스페인에도 도시락 음식점이 있는데, 어쩐지 한국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첫째, 이곳에서는 바쁜 사람이 바쁘게 와서 도시락을 사 간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좀 여유를 갖고 싶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와서 음식을 고르고 여유롭게 음식을 사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도시락점은 주 중에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 점심이 피크라고 합니다. 그만큼 좀 더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스페인 서민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둘째, 배달 주문하는 중국 음식점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직접 와서 도시락 음식을 사간다는 것입니다. 귀찮게 집에서 내려와 음식을 사간다는 행동이 저에게는 신기했습니다. 왜? 중국 음식점에서는 주문만 하면 집까지 가져다주는데, 그런 곳을 마다하고 직접 와서 사가는 모습을 보니...... 역시 이곳 사람들은 직접 보고 선택하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귀찮아하면 집에서 항상 싸구려 중국 음식이나 케밥만 먹게 되니 말입니다. 


셋째, 스페인 도시락점의 음식 메뉴는 매일 바뀐답니다. 그래서 고정된 음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메뉴를 자랑합니다. 물론, 주말마다, 혹은 달마다 메뉴가 일치하는 것은 당연히 있겠지요.  


넷째, 꼬미다 파라 예바르의 가격은 저렴합니다. 다른 식당에 비해, 서비스 값이 줄어 그런지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답니다. 우리가 간 유기농 도시락 점도 비싼 재료를 이용했지만, 가격대는 아주 저렴했습니다. 



(위의 사진) 메뉴가 매일 바뀌고요, 가격은 저렴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 사람들은 그래도 집밥 형식의 음식을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정성이 가득한 꼬미다 파라 예바르를 대형 프렌차이저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곳에 살면서 사귄 스페인 친구들이 좀 특이한 계층일 수도 있고요. 저는 맥도날드나 KFC가자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아직도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도시 탐험을 하고 있는 [참나무집] 가족의 도시락 음식점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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