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소식이 왔네요.
우리 첫째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고 미취학 아동, 취학 준비에 관한 편지였답니다.
"아~ 한국에서 학교 다닐 나이구나~!"
기분이 신기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이제 초등학교 들어간 지 3개월 되었는데 말이지요.
"산드라, 너 한국 학교 다니고 싶니?"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아이는 머뭇, 머뭇...... 스페인서도 학교, 한국에서도 학교...... 어쩐지 부담스러워하는 얼굴입니다.
왜? 엄마는 이제 학교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닌다~!
우리 아이가 요즘 겨울 방학을 맞고 집에서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밖에 나가면 춥고 안에 있으면 지루한데, 요 녀석이 갑자기 삘 받아 무엇인가를 오물락 조물락 고사리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 번 집중하면 몰방하는 아이라 이 열기는 금방 식지 않고 계속입니다.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엄마가 아는 선에서 종이접기를 몇 달 전에 가르쳐줬습니다.
비행기, 배, 또 비행기, 배....... 그런데 아이는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엄마, 비행기나 배 말고, 다른 것도 종이로 만들 수 있어?"
어...... 어...... 당연하지. 우리 그러지 말고, 인터넷 찾아서 한 번 같이 만들어볼까?
이런 계기로 인해,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어린이 태블릿을 아이 전용으로 사용하게 허락을 했답니다. 태블릿 유튜브로 보는 종이 접기 강좌가 얼마나 많은지...... 아이는 점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여행 가서도 틈만 나면 종이로 무엇인가를 접었습니다.
종이로 접은 꽃을 들고 있는 루나님은 그래서 우리 산드라에게 쏙 빠져버리고 말았답니다. 아이는 수시로 꽃을 접어 선물 공세를 했으니 말입니다.
아빠, 동생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자리에서도 틈만 나면 종이를 접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준 1,000장의 종이는 어느새 접어 없앤 지 오래되었고, 히라짱님이 보내주신 오리가미 종이도 벌써 없앴으며...... 최근에 산타 할아버지가 주고 가신 종이마저 없애고 있답니다. 저렇게 혼자 식탁에 앉아 비디오 강좌를 보면서 열심히 종이를 접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엄마가 오히려 아이에게 종이접기를 배우고 있답니다.
"우와, 산드라. 정말 잘 접는다. 엄마에게도 가르쳐 줄래?"
아이는 엄마가 가르쳐달라는 소리가 즐거운가 봅니다. 이제 아이는 유튜브로 하나씩 배워 엄마에게 가르쳐주기까지 합니다. 고사리손이 가르쳐주는 방식도 아주 즐거워요. 아이에게 배우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 우리는 이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재미로 하루하루 이 겨울 방학을 보낸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 잡고 아이가 지금까지 만든 작품들 몇 개를 사진으로 찍어봤답니다. ^^*
아이의 작품들은 선물로 다 나누어 줘, 실제로 집에 있는 작품은 몇 점 없었답니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사진 찍기 놀이도 같이했답니다. 사진 찍으며 노는 일도 참 즐거운 한 활동이란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지요.
위의 사진은 작은 통입니다. 지우개나 클립 보관용 미니 종이 상자이지요.
이것은? 하하하~! 뱀입니다. 뱀! 휘리릭~~~~ 휘리릭~~~~
위의 작품은 호수 위 백조랍니다.
아이는 저런 백조를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 선물로 나누어 주었지요.
꽃과 폴짝폴짝 개구리입니다.
손잡고 있는 종이 사람들입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그런지, 이런 종이로 접어 자르는 일이 마술과도 같이 신기해합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장미들~!
장미 만들기를 제일 어려워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종이를 잘라 붙이는 장미까지 만들고 있지 뭐에요? 역시,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배우는 흡수 능력이 뛰어납니다.
엄마가 제일 신기해했던 것이 바로 위의 작품입니다. 바로, 생쥐를 척척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이는 생쥐 만들기가 가장 쉽다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엄마도 만들고 싶어 아이에게 가르쳐달라 하여 배웠답니다.
우리는 생쥐를 위해 치즈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찰칵~! 사진 찍으면서 치즈 먹는 생쥐 놀이하는 것도 참 즐거웠습니다.
위의 장면은 제가 사진 위에 눈과 코를 그려 한 번 생쥐 형태를 만들어본 것입니다. ^^* 정말 생쥐 같죠?
이번에는 꼬리를 당기면 날개가 펄럭이는 날개 펄럭이는 새들입니다.
새들이 배고프다면서 빵 부스러기를 달라네요. ^^*
우연한 일치일까요? 학 그려진 색종이로 만든 새가 품위가 있습니다.
이것은 출렁이는 바다 위를 헤엄쳐가는 엄마 고래와 새끼 고래입니다. ^^*
그렇다면 아이는 학을 접을 수 있을까요?
우리 부부의 한국 친구가 학 접는 법을 가르쳐주니 또 금방 배워 저렇게 학도 만들었습니다. 아마 천 마리 접고도 남을 에너지로 여전히 이 학을 접고 있습니다.
무슨 소원을 이루고자 저렇게 학을 접어댈까?
위의 학은 둥지도 있어요. 아이는 꽃 만드는 법을 인용하여 둥지까지 만들어 학에게 선사했어요. ^^*
앗~! 이것은 무엇이냐? 어울리지 않는 탱크?!!!
하하하~! 사실 이 탱크는 산똘님이 유일하게 종이로 접을 수 있는 것이라네요. 그래서, 아이에게 탱크 만드는 법까지 가르쳐 줬다는......
아주 어렵게 보이는 저 탱크 만드는 기술은 또 어찌 습득했을까? 정말 대단하죠?
이것은 삼각형 상자와 개구리입니다. 위의 개구리와는 다른 형태의 개구리이지요. 자고로 아이는 여러 종류의 새와 꽃, 개구리 등을 열심히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꽃과 리본입니다. ^^*
그 이득은 누가 보느냐? 바로 쌍둥이 동생들입니다. 언니가 열심히 만들어주면 이렇게 자기들끼리 열심히 논답니다. 언니는 동생들이 가지고 노니 좋고, 동생들은 언니가 장난감을 만들어 주니 좋습니다.
오늘 아이가 만든 종이접기 작품은 바로 하트네요~! 이 하트도 두근두근 뛰는 하트였답니다. 아이, 별것을 다 만드네~! 우리 첫째가 정말 대단하구나, 싶습니다.
사라 서랍을 여니 언니가 만들어준 종이접기 작품들이 수두룩~! 너도 참 대단하다. 누리가 가지고 놀다 버리지만, 사라는 저렇게 차곡차곡 보관해놓으니 얼마나 좋아~!
오늘은 이렇게 지루한 겨울 방학을 즐겁게 종이접기로 보내는 포스팅을 올립니다.
밖으로 나가기에 추운 겨울 방학, 우리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를 같이 가르치면 어떨까요? 엄마가 못 가르치면 저처럼 유 튜브로 소개해주고 같이 배워가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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