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의 우리가 사는 스페인 고산평야와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역시나 사람 사는 풍경이 크게 달랐습니다. 시골과 도시를 비교하는 일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같은 스페인 사람들이라고 해도 마드리드는 알지 못할 특유의 모습이 느껴졌답니다. 바르셀로나와도 다른, 마드리드만의 그 특별함......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마드리드는 '참 좋은 남자' 같은 느낌이 드는 도시였답니다. 편안하고 중후한 느낌이 든다? 앗~!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수다스러운 남자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 앗~!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에이, 이런 묘사는 잠시 접어두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꽤 매력 있는 마드리드(part 2), 낯설지만 정감있는 마드리드 풍경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마드리드 갈 때마다 참 낯설지만, 어쩐지 익숙한 듯하고, 정감있는 풍경을 접합니다. 그중 마드리드를 대표할 거리 풍경이 가장 큰 인상으로 남아있답니다. 물론, 박물관이나 궁전, 유적지 등도 좋지만, 저는 서민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거리에서의 관찰이 참 즐겁답니다. 오늘 제가 거리 감상하며 본 마드리드의 진풍경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마드리드~!
마드리드는 평지보다 경사가 완만한 도시입니다. 그런 대도시의 골목골목은 좁기 그지없지요. 물론, 근대 도시 계획으로 세워진 구역은 그란 비아(Gran Via)처럼 도로가 큼직큼직하답니다. 그런데 옛 구역은 위의 사진처럼 참 좁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일방통행이 많고, 버스도 특이하게 운행이 되더군요.
이 작은 골목을 다닐 수 있는 버스는 신기하게도 아주 작은 미니 버스였답니다.
말로만 듣던 미니 버스를 직접 보니 정말 생소했지만, 꽤 정감이 있었습니다.
겨우 앉을 의자가 6개가 전부인 이 작은 버스의 문은 상당히 컸습니다. 장애인의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편하게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문 밑에는 경사로가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경사로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물 법이 있는데 갑자기 이 버스를 보니 이런 소소한 모습이 꽤 사람 사는 곳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은 미니버스는 골목 골목을 돌면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마드리드에 살게 되면 한 번은 꼭 타보고 싶은 마음이 든 앙증맞은 버스였습니다.
그러다 이런 비탈진 경사길을 오고 가는 자전거 운행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 저 사람들 자전거 타기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
그런데 어쩐지 아주 쉽게 올라가는 모습이 참 편해 보였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작년에 이곳에 왔을 때 처음 봤던 공공 자전거였는데, 설마 저 자전거가 전기 자전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가 봤더니 역시나 전기 충전용 자전거였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도 공공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마드리드는 전기 충전 자전거를 공공시설로 설치하여 대여하고 있어 참 특이하게 다가왔습니다.
마드리드시는 지난해부터 이런 자전거 정거장을 시내 곳곳 123곳에 설치하였고요, 1,530대의 전기 자전거를 설치해두었답니다. 마드리드에 사는 시민은 15유로로 1년 정기권을 끊어 사용할 수 있답니다. 마드리드 밖의 사람들은 20유로로 1년 정기권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 방문객은요?
자세히 보니 하루 방문객도 이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답니다. ^^
1시간에 2유로~!
관광객으로 보이는 남자 셋이서 사용법을 자세히 보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일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번호판이 새겨져 있어 위치 추적하기에 편하게 보였습니다.
여러 곳에 정거장이 있어 자전거를 대여해 타고 가다 아무 정거장에나 둘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드리드 시내의 자전거 전용도로의 한 모습입니다.
생소하게도 낯설지만, 익숙한 이 느낌은 무엇일까요? 유럽의 많은 도시가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데 이 경사진 마드리드에서도 이런 시설이 잘되어 있어 마드리드시의 애쓴 흔적이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랜 건물에 있는 그라피티(graffitis)는 아주 묘한 감상에 젖게 만들었습니다. 보기 좋은 옛 건물에 낙서하는 그 느낌이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런 낙서들이 많이 있어 보기에는 흉했습니다.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또 좋을 수도 있고요. 잘 그려진 그림은 정말 도시 분위기를 살리는데, 엉뚱한 낙서들은 도시 미화를 헤치니 말입니다.
이색적인 그라피티의 풍경이 잠시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보기 흉하지 않고, 어쩐지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그 풍경이란~!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청소하려면 좀 힘들겠단 걱정도 일었습니다.
특히 도시 중심가 작은 골목골목들에 이런 그라피티가 많았습니다.
개성적인 그림으로 시선을 끌게 해 이국적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지저분한 낙서는 그 구역을 좀 침침하게 만들기도 했네요.
저희 부부가 간 구역은 대학 구역이라 그런지 자유로움이 훨씬 더 묻어났습니다.
교통 표지판 또한 낙서를? 물론, '당장 전쟁을 중지하라'는 문구가 나쁘진 않았지만, 표지판까지 저렇게 할 필요가 있나, 어쩌면 이것도 젊은이들의 광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그라피티와 거리 풍경, 살아있는 느낌이 강한 그런 도시였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마드리드는 지하철도 있고, 택시도 많고, 버스도 타기 쉬운데, 제 눈에 들어온 몇 가지 생소한 모습, 그러나 익숙하여 정감있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한 번쯤 머물며 지내고 싶은 곳이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는 아이가 아파 이만 홱~ 사라집니다.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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