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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스 파야스(Las fallas) 축제 100배 즐기는 방법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3.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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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에는 오늘 인터넷이 불통이었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슬아슬한 인터넷 안테나는 자연의 영향을 받고 불통이었다 갑자기 빵 터지는 때가 있답니다. 오늘도 포스팅을 못 할 것으로 생각하다 저녁에 짜잔 인터넷이 연결되어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씁니다. 


오늘은 굉장히 재미있는 발렌시아의 전통 불꽃놀이 축제, 거대 인형의 대행진, 라스 파야스(Las Fallas) 축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에 우리 가족은 복잡한 발렌시아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축제 때문에 거리도 끊기고, 주차할 곳도 없어서 기차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정말 정말 많은 인파 속에서 굉장히 놀랐답니다. 아이들 크고 나서 발렌시아 시내 중심부까지 들어가 축제를 본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지요. 아이들 없을 땐 굉장히 흥미롭고 흥이 넘치는 축제였는데 아이들 낳고 크니 좀 촘촘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축제로 변하고 말았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요. 물론 제가 3년 연속으로 이 축제 현장 리포트를 썼지만, 올해는 좀 많은 이들이 읽으시리라 봅니다. 이 축제가 최근 한국인 사이에 꽤 알려져 우리가 간 주말에도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자~ 라스 파야스(Las Fallas), 이 축제는 정확히 어떤 축제인가요? 


아시는 분은 이미 다 아실, 라스 파야스 축제는 발렌시아의 목수들이 일 년 내내 쓴 잔재들을 봄이 되기 전에 태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전에 '파롯(Parots)'이라는 등잔불 전용의 형상을 다 모아 태우다 인간의 형상을 도용하여 큰 인형을 만들면서 태우게 되었다네요. 산 조셉(Sant Josep)의 축제라고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조셉은 요셉, 즉 목수의 영광을 위하는 성인이지요. 



그럼 라스 파야스 축제는 언제인가요? 


사실은 발렌시아에서는 3월 한 달 내내 축제랍니다. 헉? 다양한 이벤트로 매일 폭죽을 터트리고, 음악대가 풍작을 울리면서 미리미리 축제 열기를 데운답니다. 

2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에 공식적으로 이 축제를 선언하는데, 실상 가장 최정점에 달하는 날은 3월 15일부터 19일까지가 되겠습니다. 



라스 파야스 축제에 봐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 라스 파야스 조형물 보기


라스 파야스 축제는 발품을 팔면 아주 신나는 축제입니다. 발렌시아와 주변의 작은 마을 곳곳에서 인형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하기 때문이지요. 아이들 조형물과 어른 조형물들이 전시되는데, 미리 계획하고 만든 조각을 다 맞추어 전시합니다. 그리고 19일 날 저녁 아이들 니놋(ninot, 조형물)을 먼저 태우면서 어른 조형물을 정오 즈음에 태우면서 끝을 봅니다.  


  • 라스 파야스 마스클레타(mascleta) 듣기 & 불꽃 축제 보기


이것은 낮 2시에 시청 광장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이벤트입니다. 굉장한 소음이 조화롭게 터지는데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줍니다. 


라스 파야스 밤 불꽃 축제

아~! 정말 아름다운 불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그래서 발렌시아 불꽃 폭죽 장인(pirotecnico)은 세계 최고로 중국까지 출장을 갈 정도라고 합니다. 


  • 꽃 헌화식


미겔레떼(Miguelete) 성당에 우리의 로스 데스암파라도스(virgen de los desamparados) 성모상을 위한 꽃 헌화식이 있습니다. 로스 데스암파라도스는 '보호되지 않는 자들'이라는 뜻으로 그런 사람들을 보호하는 성모의 헌화식이랍니다. 17, 18일 날 저녁에 발렌시아 전통 파예로 복장을 한 행렬이 꽃을 헌화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었지만 아주 많은 볼거리가 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런 볼거리 100배 즐기는 방법을 사진을 보면서 설명해드리지요. 



라스 파야스(Las Fallas) 축제를 즐길 첫 번째 방법은 호텔 예약은 미리미리 하자~! 



하루 만에 보고 가기엔 아쉬운 이 축제, 사실 인파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도 일 년 전부터 호텔 예약을 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왜냐? 발렌시아 시내 중심부는 거의 차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길을 다 끊습니다. 그래서 발품을 팔아야 하는데 쉴 곳 없는 행인은 정말 힘듭니다. 호텔을 중심부에 잡고 나갔다 즐기며 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우리 가족이 큰 맘 먹고 외출한 시내는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오래 걷지 못하니 시내 중심부에 호텔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축제 발품 구경할 때는 가벼운 몸으로 걷자. 



이 축제는 세계 중요 축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엄청나게 옵니다. 문제는 관광객만 오는 것이 아니라 장사꾼, 소매치기 등도 같이 넘친답니다. 그래서 종종 이 축제 때 소매치기당하여 난감한 사람들이 속속 생기고 있답니다. 


그래서 되도록 아주 가볍게, 속 주머니에 중요 물품을 넣고 한 번 룰루랄라 행렬과 다녀 보시길 바랍니다. 



발렌시아 세라노(Torres de Serranos) 성문과 성탑입니다. 광장에서도 행렬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당연히 니놋(ninot)들도~! 

 


이런 형상들은 정치적 비평과 해악, 동화 등 다양한 주제들로 표현하는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시부모님댁 근처의 아름다운 마녀~



발렌시아 시청에서 기차역까지 가다 보니 있는 아름다운 형상들입니다. 아깝게도 이런 형상들은 마지막 날 광엄하게 불태워지게 된답니다. 물론 전시회에 쓰이는 작은 니놋 전시회에서 일 등 한 상은 '자유'가 주어져 불에 태워지지 않게 되지요. 



참 대단한 작품 아닌가요? 일 년 내내 라스 파야스 장인들이 준비하여 3월에 후다닥 전시합니다. 



발렌시아 시청 앞의 올해 2016년의 형상입니다. 매년 형상이 바뀌니 기록도 아주 중요합니다. 



여기서 잠깐, 옛날 발렌시아(Valencia Antigua) 페이스북에서 참조한 지난해의 라스 파야스 한 번 시대 여행해보실래요?  



1974년 

1980년


1916년


1962년


1930년


역사가 있는 참 대단한 축제가 아닌가요? 



꽃 헌화식의 감동을 느껴보자. 



의외의 감동을 선사하는 부분이 데스암파라도스 성모상에 꽃 헌화식을 하는 모습입니다. 

성모의 망토에 꽃으로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방식인데 참가자들이 가끔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하지요. 



발렌시아 전통 복장을 한 남녀노소가 꽃을 들고 와 헌화를 합니다. 그러면 앙상한 나무 뼈대에 장인들이 꽃을 채워 넣으면서 성모상이 완성된답니다. 



보통 17일 저녁부터 시작하여 19일에는 완전히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꽃 헌화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행렬입니다. 가끔 눈물을 흘리며 감동에 젖은 사람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답니다. 괜히 숙연해지는 현장이기도 하지요. 



축제의 마지막 날 19일에 본 성모상입니다. 저 하나하나가 다 꽃들입니다. 



이렇게 이 기간에 펼쳐지는 최고의 축제 중 하나의 모습을 여러분은 보실 수 있답니다. 



기원이 담긴 꽃들이 성모상 주변에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폭죽 터트리면서 놀아보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라 마스클레타(la mascleta)와 밤에 보는 불꽃놀이(fuegos artificiales)는 빼놓을 수 없는 발렌시아 라스 파야스의 축제 이벤트이지요. 문제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미리미리 가서 자리잡고 쭉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후 2시 정도에 라 마스클레타 폭죽이 터진다면 불꽃은 밤 0:00에서 1:30분 사이에 있답니다. 아~ 정말 속이 뻥 뚫릴 정도로 아름다운 폭죽과 환상의 세계로 이끌 불꽃놀이는 꼭 참가해보세요. 

특히 불의 밤이라 불리는 마지막 날의 불꽃 축제는 20분 넘게 이루어지는 환상적인 이벤트입니다. 제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불꽃이 이날 있었지요. 여러분도 아마 반하실 거라 믿습니다. 



2016년 마스클레타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는 시청 광장으로 가다가 멈췄습니다. 왜냐? 더이상 움직일 수 없어서...... 그래도 이곳에서도 그 장엄한 폭죽 터지는 소리는 가슴을 뻥 뚫어 시원하게 해주었답니다. 



아이까지 데리고 온 사람들...... 이 아이도 이유식 먹고 곧 폭죽 터지는 소리 듣게 되네요. 



그리고 폭죽이 터지고 비도 함께 내리는 이상한 날씨가...... 안개가 자욱합니다. 


만약 폭죽 소음이 흥겨웠다면 키오스코(Kiosko, 신문판매대)나 관광 잡화 가게에서 폭죽도 살 수 있답니다. 이 라스 파야스 기간에는 길거리에서 터트려도 괜찮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폭죽 터트리면서 신나게 논답니다. 



위의 비디오는 길거리에서 만난 아이들 폭죽놀이입니다. 요 녀석들 정말 신나게 놀더군요. 우리 아이들도 기뻐하며 같이 놀았답니다. 



위의 비디오는 작년에 있었던 불의 밤 불꽃 축제 비디오입니다. 올해 아이들이 아직 어려 밤새 기다릴 수 없어 위의 비디오를 대신합니다. 



봄베따(bombeta)라는 작은 폭탄(?)을 터트리는 아이들...... 그냥 땅에 떨어뜨리면 뻥 하고 소리가 나는 위험하지 않는 물건이랍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것이 좋아 저렇게 환호를 보냅니다. 



라스 파야스 축제 때 꼭 먹어야 할 부뉴엘로스(Buñuelos)



부뉴엘로스는 호박을 밀가루에 넣어 도넛처럼 튀겨낸 발렌시아 라스 파야스 음식이랍니다. 튀기기는 쉬운데 도넛처럼 구멍 내는 일이 참 어렵다고 합니다. 이 부뉴엘로스는 보통 뜨거운 초콜릿에 찍어 먹는답니다. 


라스 파야스 축제 때 아침마다 사서 먹는 간식으로 현지인들이 매우 기다리는 축제 먹거리입니다. 



타일 벽화로 만든 어느 부뉴엘로집의 벽입니다. 어때요? 이렇게 전통적으로 만든대요, 현재는 다음 사진입니다. 



두 분이 관광객을 유혹하면서 맛있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밤에도 따뜻하게 거리엔 이런 부뉴엘로스집, 간이 간식대가 있답니다. ^^*



거리에서 행진 행렬과 악대 뒤를 따라가 보자 



음악이 끊기질 않아서 그냥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참 재미있습니다. 신나는 라스 파야스 음악과 아름다운 전통 의상을 입은 행렬 뒤를 따라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즐거운 광경을 맞을 수도 있답니다. 특히 밤에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랍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낮에 뒤를 따라가 봤습니다. 아주 재미있어요. 



작은 행렬이지만 언제나 행렬을 따라 음악대가 함께 가니 더 재미있답니다. ^^



비디오 업로드하는데 시간이 걸려 화질을 낮게 잡았지만, 그 흥겨움이 조금 느껴질 것 같아 여기서 한 번 올려봅니다. 


뭐 발렌시아 라스 파야스 축제는 너무나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날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접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피곤한 축제가 될 수 있답니다. 많이 걷고 많이 사람들에게 치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인내를 갖고 조금만 더 기다린다면 아주 멋진 축제의 모습을 접할 수 있지요. 



발렌시아의 축제 밤거리 거닐기 



라스 파야스 축제답게 불과 관련된 부분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당연히 거리거리의 조명도 빠질 수 없답니다. 평소에는 간판 조명이 화려하지 않은 이들 거리가 이 축제 기간에는 화려하게 빛난답니다. 



축제에 빛을 발하는 화려한 조명입니다. 



가끔 후원을 받아 위의 조명처럼 광고 조명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그래도 구역의 긍지를 심어주는 조명들입니다. 왜냐하면 이 조명에도 가장 아름다운 조명상이 주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운 조명상을 받은 거리로 갑니다. 대체 얼마나 아름답기에 상까지 주어진 것이지? 



아~! 저기 보입니다. 화려한 성탑처럼 보이네요. 



인파를 뚫고 가니 바로 이런 조명길이 나타납니다. 아주 화려하고 예쁩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 데리고 뚫고 가기가 더는 가능하지 않아 우리는 이 앞에서 만족하고 돌아와야 했답니다. 


휴우우~! 오늘은 대단한 정보를 방출했네요. 라스 파야스 100배 즐기기, 제가 말씀드린 부분만 따라 하셔도 대단히 만족한 축제 현장이 될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디오스~! 라스 파야스!!! 

nit de crema



마지막 날 공들인 조형물을 다 태웁니다. 겨울의 모든 부정한 기운을 태우고 새봄을 맞는 행위와 비슷한 축제이지요? 그래서 공들인 조형물을 다 태우면서 정화를 합니다. 아디오스! 그리고 새봄을 위한 환영식!!!



공들인 조형물이 아깝지만, 내년을 기약하세요~!!!


여러분, 재미있으셨나요? 발렌시아의 대표 축제 라스 파야스~! 요즘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들 방문하시더라고요. 앞으로도 쭉 방문하셔서 이 축제의 진가를 즐기길 바라면서...... 

제가 요약한 즐기기 방법 외에도 아주 다양한 축제의 느낌을 즐기며 반하리라고 봅니다. 


이제 봄입니다~!!! 

새로운 일과 기운, 기쁨, 소망 등 새록새록 솟아나길 기원하면서...... 

이 축제처럼 옛것과 아디오스 하고 새로움으로 다시 태어나봅시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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