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남편 총각 시절 레시피로 만들어 본 브라우니~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4.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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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남편의 레시피 공책을 들추다 브라우니(Brownie) 레시피를 발견한 겁니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레시피가 있었는데, 이 남자는 뭔 후식 레시피를 그렇게 많이 적어 놓았는지요? 

저와 만나기 전, 그러니까 적어도 16년 전에는 이런 다양한 케이크 종류의 달달한 후식을 제법 만드는 남자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때는 여성들에게 인기 끌 명목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줄 명목으로 만들고 있답니다. 하하하! 이렇게 목적 변경이 되지만 레시피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저는 후식 만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아이들 간식도 만들어줘야겠다 생각하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브라우니 레시피를 찾아보니 코코아 가루를 넣는 것이 대부분이더군요. 물론, 맛있었지만 정말 다크 초콜릿 하나가 다 들어간 브라우니는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졌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남편의 레시피......!



위의 글을 우리 말로 번역하고, 순서도 제가 하기 편하도록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1. 다크 초콜릿(200gr) 하나에 버터 100gr을 넣어 (물 조금 넣어도 됩니다) 불에 녹여줍니다. 

2. 4개의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합니다. 흰자는 거품기로 잘 휘핑 해줍니다. 노른자는 3의 반죽에 넣어 줍니다. 

3. 반죽은 250gr 설탕(적게 넣어줘도 됩니다), 125gr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 한 봉지(약 16gr인가요? 남편 레시피가 정확하지 않아서...... ;)

4. 그리고 나서 녹인 초콜릿을 넣어 잘 저어줍니다. (3+1)

5. 잘 휘핑 된 흰자를 마지막에 넣어 4와 잘 섞어준다네요. 

6. 그리고 오븐에 180도 예열한 곳에 25-35분 정도 구운답니다. (남편 레시피에는 40분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더니, 하는 소리가 황토 쟁반에 넣고 굽는다네요. 그럼 레시피에 좀 적어놓지.......)


그렇게 남편 레시피를 정리하여 브라우니를 만들어 봤습니다. 



1. 다크 초콜릿 200gr짜리를 버터와 함께 넣고, 잘 녹여줍니다. 저는 물도 조금 넣어 녹였습니다. 

 


2. 흰자와 노른자 잘 분리하여 흰자는 휘핑 해주고, 노른자는 반죽에 넣어 반죽해줍니다. 



초콜릿이 아주 잘 녹았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옆에서 엄마가 하는 것을 도와줬는데 서로 냄새가 좋다고 난리였습니다. 위의 작품도 아이가 잘 저어 녹여준 것이랍니다. 



달걀흰자는 잘 저어 주면 크림처럼 생기있게 부풀게 됩니다. 



3+4의 과정으로 반죽과 녹인 초콜릿을 다 섞었더니 위의 사진처럼 나왔습니다. 아~ 순간 고추장으로 착각까지 했다는......



그리고 그 위에 흰자를 또 넣어주면서 반죽했습니다. 



쟁반에 유산지 깔고 얇게 구울 작정으로 쭈욱 반죽을 부었습니다. 



그랬더니 요렇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그래도 예열한 오븐 180도에 적당하게 30분 정도 구웠더니 아주 맛있게 나왔답니다. 서로서로 먹자고 난리가 난 브라우니가 탄생했답니다. 


저녁에 해놓고 아침에 아침 식사로 먹었답니다. ^^ 근데 제 입맛에는 너무 달았습니다. 그런데 아빠와 아이들은 괜찮다고 다음에 또 하라고 난리입니다. 너무 단 것 좋아하면 안 되는데...... 사실 150gr 정도만 설탕 넣었는데 말이지요. 



짜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브라우니~!!! 



남편의 총각 시절 때의 레시피~! 정말 재미있었네요. 누군가에게 받은 이 레시피일 텐데...... 누구였느냐고 물어보니, 우리 시어머님이라네요. 하하하! 정말 시어머님의 레시피, 요즘 이것 아니던데 남편은 꾸준히 옛날 어머니께서 사용하던 레시피를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맛만 있으면 되지~!



그 다음 날 후식으로 잘라놓은 이 브라우니, 좀 텁텁해졌지만 세 아이들 손이 분주하게 오고 간 후식이 되었답니다. 덕분에 먹기 싫어하던 음식을 다 먹어치우는 집념도 보인 아이들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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