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립공원의 신기한 친환경 화장실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6년 봄, 피레네 방랑기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의 피레네 산맥의 스페인의 아이궤스또르떼스 국립공원(Parc Nacional d'Aigüestortes)에는 친환경 화장실이 있습니다. 친환경?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부식토을 넣어 부식시키는 화장실? 저는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조금 업그레이드된 화장실이라 신기해 이렇게 이 포스팅으로 올려봅니다. 


국립공원도 인간이 개입한 최소한의 흔적만 남겨둔 채 운영되고 있어 참 좋았습니다. 등산로도 꼭 필요한 곳만 보수하고, 다리를 놓거나 인공 산책로를 만들어두었더군요. 그 외는 길 자체가 여전히 흙길이고, 방문객의 차도 아랫마을에서 제한하는 것을 보니 보존하려는 스페인 국립공원 측의 노력이 꽤 보였답니다.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이 시점에서 이런 포스팅을 쓸 수 있어 기쁩니다. 세계의 환경과 지구의 자연을 생각하면서 이 작은 산중 화장실이 얼마나 큰 희망을 주는지 반갑게 이 글을 씁니다.   



아직도 눈이 쌓여있는 피레네 산맥의 산을 배경으로 고즈넉하게 산 중에 작은 집이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어? 저 작은 나무집은 무엇이지?  



역시,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남편이 먼저 가 확인해봅니다. 아~! 이것은 화장실이야. 이 산중에 공중화장실이 이런 모양새로 있구나. 작지만 느낌 오는 화장실이야~!



화장실에는 비스듬한 경사길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방문객에게도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화장실 표시인데, 그 밑에는 이런 말로 적어놓았습니다. 


건조하게 사용하는 위생 기구: 물 없이, 화학 물질 사용하지 않고 


마른 화장실이라고 할까요? 물 없이도 볼일 볼 수 있는 화장실 개념이지요. 실제로 우리 [참나무집] 화장실도 물 없이 부식토를 대신하는 화장실을 사용합니다. 저는 그런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물 없이 부식토를 사용하면 우리의 배설물을 이미 부식시켜 자연에 돌려 보내줄 수 있어 진정 친환경입니다. 배설물에 물이 고이면 고약한 냄새와 함께 발효되면서 가스가 진동하지요. 그래서 부식하지 않은 인분은 환경에 최악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인분을 버린 어떤 들판을 보니 몇 해 동안 그곳에는 식물이 자라지 않더군요. 그래서 부식을 꼭 시켜 자연으로 돌려줘야만 자연도 행복하고, 인간도 행복합니다. 



화장실 내부를 보니 아주 단순합니다. 변기도 단순하게 생겼구요. 



어? 변기 구멍에는 밑이 없습니다. 그냥 플라스틱 재질의 바닥이 보일 뿐입니다. 아니, 이곳에 볼일을 보면 그다음 어떻게 하라는 것이지? 그리고 이 플라스틱에 여성의 생리대를 버려도 된다고 합니다. 헉? 아니, 생리대를 버리면 어떡하라는 거야? 라는 소리가 나와 너무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해 이 화장실 내부에 있는 안내문을 꼼꼼히 봤습니다. 생리대마저 부식시키나? 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알고 보니 아하~! 이 화장실은 특이하게도 변기 옆에 있는 페달을 밟으면 생리대와 배설물이 자동으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아~! 생리대를 아무 데나 버릴 바에야 차라리 생리대나 탐폰을 따로 수거해 버리려는 국립공원 측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일단 변기를 사용하려면 화장지를 뽑아 친환경 소독제를 묻혀 변기를 닦고 사용합니다. 



화장실 단면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앞부분은 생리대 및 탐폰 등의 비닐 쓰레기가 모아지고요, 

소변이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뒷부분은 통풍 조절로 인간의 배설물을 부식시킵니다. 

굴뚝 형태의 환기구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냄새마저 없애준답니다. 

이런 시스템은 공기와 접촉하는 작은 박테리아(혹은 구더기)가 배설물 부식하는 시스템이랍니다. 



실제로 화장실 뒤에는 작은 문이 있어 부식된 배설물과 모아진 비닐 쓰레기를 꺼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완벽한 친환경 독립 화장실이었습니다. 

"아~! 이거 너무 좋다. 남편, 우리 집 앞에도 이런 화장실 하나 만들까?" 

아니, 너무 갖고 싶은 화장실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보면서 씨익 웃어댑니다. 

"별걸 다 갖고 싶어 하네~!" 



이런 아름다운 자연 안에 믿고 사용하기에 좋은 화장실이 있다는 게 참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 현재만 생각하지 않고 미래를 생각하는 어떤 부분이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아~! 너희들도 크면 꼭 지구 환경에 심혈을 기울여라~! 지금 우리도 노력하는 중이야. 



숙소로 돌아오는 택시-지프에서 야생의 사슴을 보고 친환경 화장실과 국립공원의 그 의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오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이지만, 이날만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매일 친환경이 되는 날이 되었으면 소망해봅니다. 


여러분, 스페인 국립공원의 신기하고도 친환경인 이런 생태 화장실, 부럽지 않나요? (나만 부러운가?)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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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2016.06.02 08:53 URL EDIT REPLY
우와~~
처음 읽을땐 부식토 말고 거품으로 처리하는 것도 있답니다..
라고 생각해서 그런줄 알았더니 새로운 방법이네요.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주가 만든 세상으로 돌이키려 하는
꾸준한 손길들이 있어 지구가 빛나나 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2 18:58 신고 URL EDIT
같이 박수 짝짝짝~!
김은희님 가끔 시인처럼 문구 아주 예쁘게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주가 만든 세상으로 돌이키려하는 꾸준한 손길' 정말 아름답네요. ^^*
어서 블로그 오픈하셔야겠어요. 홧팅!
BlogIcon 비단강 2016.06.02 13:09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의 국립공원들도 입산객이 적은 고지대의 화장실은 빨리 도입해야 되겠네요.
차량도 다닐 수 없는 곳에서는 진짜 처치 곤란일 것 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2 18:59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산 중 아무데나 볼일 보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하네요. 스위스에서는 산에다 방뇨, 대변하는 것 금지되어 있다네요. 다 환경을 생각하여 그런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비단강님 소식에 기쁜 하루입니다. 고마워요~!
jerom 2016.06.02 21:40 URL EDIT REPLY
한국의 처리방식은 습식인데 스페인은 건식이네요.

똥장군 짊어지고 나르던 우리네 선조들 아시죠?
그걸 전부 모아 낙엽이나 짚등을 섞어 발효시켜 만드는 우리네 두엄이 대표적인 인분비료였죠.

뭐 요즘은 냄새난다고 안쓰지만, 다 방법의 차이일 뿐입니다.

우리네 인분처리는

똥돼지도 있었고,
휴지대신 개가 엉덩이를 핥아서 대신 처리해주던 것도 있었죠.
<= 주로 어린 애들이 이용했었는데 조선시대 때 개가 엉덩이를 핥다가 사내아이들 불알을 물어버리는 바람에 자연스레 고자가되어 내시로 전직했다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4 00:28 신고 URL EDIT
진짜인지 알쏭달쏭한 마지막 이야기에 빵 터졌네요.
그럴 듯한 설명에 정말 그런 사건이 있었을 것 같은......
luna 2016.06.03 06:04 URL EDIT REPLY
6월 5일이 세계의 환경의 날인지는 처음 알았네요.
어릴때 화장실에 잿더미가 잔뜩 있고 독모양의 화장실이라 때되면 거름으로 퍼냈는데
그때는 화장실 아니 변소 가는게 얼마나 싫었던지 지금은 그것조차도 추억으로 쌓여 아련하지요.
변소위 쓰레지붕위엔 매년 노오란 호박이 열리곤 했는데 몸무게가 적은 내가 항상 그 호박 따는 당번였죠.
항상 투덜거리며 사다리를 타고 덜덜 거리며 행여나 떨어질까 ㅎㅎ 떨어지면 그야말로 똥통에 빠지니깐요.

곰아저씨가 작년부터 도련님이랑 아버님한테서 받은 땅에서 양봉을 시작 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꿀을 따기 시작해서 오늘 오후에 꿀집이랑 꿀을 가져 온다며 가서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네요.
가면서 하는말이 환경이 파괴되어가 벌들이 점점 줄어들어 큰일이라고 벌들이 사라지면 인간들이나
다른 동물들 식물들에게 엄청난 재앙이 생기는데 자뭇 심각한 표정을 하며 한숨을 쉬고 갔어요.
BlogIcon 비단강 | 2016.06.03 13:09 신고 URL EDIT
안녕하세요? 루나님.
곰아저씨 또한 여러가지를 하시는군요.
스페인 사람들은 산똘님 곰아저씨처럼 모두 이렇게 여러가지를 하나봐요.^^
루나님 사시는 곳도 대도시는 아니지요? 구글어스에서 검색해봤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4 00:30 신고 URL EDIT
루나님 곰아저씨도 양봉? 우와, 역쉬 통하네요.
우리도 올해 다시 꿀벌 무리가 돌아와 지금 꿀벌통 2개로 늘었답니다. 얼마나 행복한지......
꿀도 더 넣어주고, Cera도 더 넣어줬답니다. ^^*

비단강님. 네~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방면에서 이것저것 하는 일들이 많답니다. 편리하지 못한 불편함에서 생겨나 손수하는 일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
BlogIcon Sophia5 2016.06.03 10:41 신고 URL EDIT REPLY
지구온난화가 심해 화장실에도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BlogIcon henrychung 2016.06.15 22:11 URL EDIT REPLY
이제야 이런 상식을 알게 되었읍니다. 부식되지 않은 분뇨는 자연환경에 해가 되고 부식을 해서 방출해야만 자연에 유익하군요.
2017.07.10 20:5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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