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가족의 여행기/2016년 봄, 피레네 방랑기

스페인서 가족 여행 시, 집 빌리면서 봐야 하는 것들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5.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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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서 가족의 여행기] 피레네 산맥 편으로 돌아와 포스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우리는 피레네 산맥의 스페인 쪽에 있는 국립공원, 아이궤스또르떼스(Aigüestortes)를 보기 위해 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피레네 산맥은 굉장히 높고 험한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말 그대로 장엄함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독특한 지역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풍경은 방문객의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합니다. 


그럼 그 이야기는 천천히 하는 것으로 하고, 먼저 우리 가족이 묵은 숙소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역시나 스페인에 가족끼리 여행할 때는 호텔이나 방갈로, 민박보다 나은 곳이 집을 빌리는 것이었습니다. 국립 공원 가까이 있는 방갈로나 알베르게(Albergue: 작은 호텔, 숙박지, 보통 산티아고 길에서 만나는 도미토리식 피난(?)처, 묵을 장소 등을 일컫는 말입니다)도 좋긴 하지만, 5인 가족이 머물기에는 꽤 가격이 나갔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찾아본 곳은 에스테리 다네우(Esterri d'aneu)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2층 주택의 1층 집이었습니다. 스페인서는 개인이 장단기 임대 주택을 빌려주는 곳이 아주 많답니다. 그래서 여행 중에도 쉽게 집을 단기간으로도 빌릴 수 있답니다. (뭐 한국에서도 단기간 집 빌리는 곳이 꽤 있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원래는 4박 5일 사용할 목적으로 집을 빌렸습니다. 

집 가격은 비수기라 80 x 4 = 320유로였습니다. 5인이 이 정도 가격이라면 엄청나게 경제적으로 다녀온 것이지요? 



처음 도착했을 때는 밤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런 예쁜 집이었습니다. 

앞에는 작은 정원과 또 더 앞에는 아이들 놀이터도 있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스페인 여행 때 집 빌리면서 알아봐야 하는 것들 몇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1. 집 빌릴 때 보증금이 있는지 꼭 알아보자.


보증금이 없는 곳도 있지만 우리처럼 보증금을 100유로 이상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이 가정식이라 아주 손쉽게 고객이 훼손(?)할 수 있으니 이런 보증금을 챙긴답니다. 

예전에 한국 친구가 아는 지인에게 아파트를 알아봐줬는데 타올을 가져가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네요. 

그때 친구는 타올값을 꽤 내야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 그럼 우리가 있었던 5인 가족을 위한 집을 구경하실까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단란했던 부엌


 


부엌과 난로 

겨울에 스키 타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 

스키 관련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도 따로 있었습니다. 

겨울을 대비한 벽난로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도착한 첫날, 저녁을 만드는 동안 지친 아이들을 위해 TV를 틀어주니 저렇게 혼을 빼고 보고 있습니다. 

(하긴, 우리 집에는 채널이 두 개 밖에 없으니 어린이 채널 보고 혼 뺄 수 밖에......^^)



거실과 부엌, 식탁이 다 한 장소에 아기자기하게 모여있었습니다. 



의자도 넉넉하게 있어 5인 가족이 사용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침실1

이곳에서 쌍둥이 딸들과 제가 잤습니다. 



침실1의 장롱과 금고도 있었습니다. 


 


침실2와 화장실입니다. 


저 침실은 아빠와 딸의 몫이었습니다. 



2. 여기서 잠깐~! 집 빌릴 때 이불이나 침대 커버, 수건이 제공되는지 알아보자. 


당연히 이불과 침대 커버, 수건이 제공되는 것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시지만, 어떤 곳은 아닌 곳도 있답니다. 

집에서 쓰는 자신의 침대 커버나 이불이 좋은 분은 그렇게 미리 가지고 오실 수도 있으나, 

여행객이라면 이런 물건이 없으면 참 곤란합니다. 

그럴 때는 옵션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하세요. 


그럼, 침대 커버와 수건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고 사용하실 수 있답니다. 


헉? 정말요? 


네~ 이 집은 침대 커버와 수건을 빌리는데 1인당 8유로에 해당되었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우리 집의 침대 커버와 수건을 손수 챙겨 갔습니다. 



3. 먹을 음식은 각자 알아서 챙겨간다. 


이것이야 말로, 아주 당연한 소리이겠죠? 

요리도 할 수 있는 집을 빌리는데 음식은 잘 챙겨 가야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빌리는 집마다 또 세재, 비누 등이 없는 곳도 있다는 것...... 

그래서 번거롭더라도 소금, 설탕, 세재, 비누, 샴푸 등은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위의 사진들은 우리가 챙겨간 음식들입니다. 

물론, 다 먹지 못하고 다시 챙겨오긴 했지만요, 만약 여러 날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집에서 음식을 해먹으면 상당히 경제적인 여행을 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4. 집을 관리하는 이와 반드시 통화하고 약속을 잡자. 


인터넷으로 집을 구했지만, 집 주인이 다른 먼 곳에 사는 경우가 많답니다. 

특히 시골같은 작은 마을에서는 집 주인과 집을 열어주는 사람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미리 집주인에게 열쇠 줄 사람의 전화번호를 받고 통화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언제, 몇 시에 도착할 것인지를 알려주면 아주 편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시골 사람들은 바빠서 한참을 빌린 집 앞에서 기다릴 경우도 있으니 말입니다. 

(한국의 서비스 정신과 아주 멀어 지난 번 MBC 방송팀은 

비스타베야에 오셨을 때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불운을 겪었다는......ㅠ,ㅠ)



이렇게 아이들은 편하게 집처럼 휴가지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휴가지도 휴가지지만, 또 알아봐야 할 것이......



5. Wifi가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아보자.  


요즘 세상에 Wifi없는 곳이 어디있어요? 

하실 분이 있으나 스페인의 휴가지에서는 없는 곳이 더 많습니다. 

장기 여행을 하시는 분, 인터넷을 꼭 해야 하는 분들은 

이 Wifi 유무를 확인하시고 집을 빌리면 아주 편합니다. 


 

 

 


뭐 없는 솜씨로 차려낸 음식들입니다. 

대부분 밖에서 외식했는데, 아침이나 저녁은 이렇게 간단하게 음식을 해서 먹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6. 아이들이 있다면, 근처에 놀이터나 공원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빌리자.  


아이와 하는 여행은 아이 시설이 있어야 더 즐겁고 편하답니다. 

우리는 놀이터 바로 앞에 집을 빌려 미리 준비하지 못한 엄마를 위해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한없이 놀았답니다. 


그렇게 아직 어린 아이들 동반 가족 여행이라면 꼭 집 빌리기 전에 

놀이터와 공원이 근처에 있는지 확인하고 빌리세요. 

도심에서 밖에 나가기도 애매하면 아이들이 지루해 하면서 

곤란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자, 이제 우리 가족은 밖으로 나갑니다. 


아니, 위의 사진은? 캐나다인가요? 

아닙니다~!!!


아직도 눈이 있는 아이궤스또르떼스 국립공원의 풍경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이 국립공원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기대해주세요~!


어때요?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시는 가족 여러분이나 

커플, 삼삼오오 친구 여행팀들에게 

이런 집 단기 임대,  

꽤 쌈박한 장소 아닌가요? 


집처럼 편안하게 사용하며 경제적으로 절약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다음 포스팅들도 기대해주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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