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푸르름, 스페인 최대 전나무숲을 산책하다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6년 봄, 피레네 방랑기


스페인 피레네 산맥의 작은 마을 에스테리 다네우(Esterri D'Aneu)의 관광안내소에서 가족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가족끼리 갈 수 있는 곳 리스트가 꽤 되었습니다. 그중 하나로 관광안내소에서 소개한 산책길은 바로 제르베르(Gerber, 혹은 헤르베르) 폭포 산책로를 이용한 전나무 숲길이었습니다. 


난이도가 낮아 가족 코스로 꽤 유행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날 국도 산책도 권장해주었습니다. 스페인 최대의 전나무숲에서 산소를 마음껏 마시면서 평온하게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일단은 관광 안내소 직원이 말씀해주신 코스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해발 1,950m에 있는 스키장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있는, 작은 커브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길로 들어섭니다. 



지도로 보면 위의 사진과 같답니다. 실제로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도 산책로로 산장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이 아직 어린 관계로 관광안내소 직원이 권한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간 길은 전나무숲의 일부였지만, 차로 이동하는 내내 관찰해보니 이 산맥의 경사면 전체가 전나무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이들은 흐르는 골짜기 물을 보고 함성을 지릅니다. 

"물~! 물~! 물~!"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의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는 물이 이렇게 흐르지 않기 때문이지요. 건조한 기후로 언제나 물은 가장 소중한 자산인 곳에 우리는 살고 있답니다. 



얘들아~! 그 길이 아니야. 이제 제르베르 폭포로 가야지~! 

아이들은 좋다고 얼씨구나 따라옵니다. ^^* 


 


입구에서 환상적인 오솔길을 보면서 아이는 마음에 담기 바쁘게, 사진으로 장면 장면을 찍어댑니다. 

엄마를 닮아서 삶의 기록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길가에 핀 무엇인가를 발견한 아이가 엄마에게 소릴 지릅니다. 

"엄마~! 고사리~! 고사리~!" 

어? 그래? 깜짝 놀라 다가가 봤더니 고사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럼 고비? 



"우와, 진짜 이쁜 소용돌이를 그리면서 자라나네. 이거 먹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

이런 말을 아이에게 했더니 옆에서 듣던 남편이 그러네요. 

"이 식물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에 사는 이곳 사람들이 요리로 해먹는 식물이라고 하더라."

"어? 정말? 어떻게 만드는지 보고 싶네."

이렇게 감탄하면서 숲길로 들어갑니다. 



오랜 세월의 깊은 자연임을 입증할 이끼가 바위에 끼어있습니다. 



역시, 물 많은 피레네의 풍부한 모습입니다. 멋지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길쭉길쭉하게 뻗은 전나무 사이로 햇살이 은은히 들어오면서 방문객의 존재를 알립니다. 



남편도 이 거대한 전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아빠~! 옆에 서 봐. 전나무 엄청나게 크잖아!"



그렇게 평탄한 길을 한참 가다 보니 계단이 보입니다. 바로 제르베르 폭포로 오르는 길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그 감흥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속도로 빠르게 폭포의 물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콸콸콸~! 흐르는 물소리와 물이 거품이 되어 쏟아지는 풍경, 역시 폭포는 폭포입니다. 지난해 갔던 제주도 폭포들도 생각나면서 아빠와 아이들은 하나가 되어 또 사진에 담아봅니다. 


자~! 이제 폭포를 떠나 옛 국도로 이동합니다. 


원형 산책로가 아니므로 아빠는 우리 네 모녀를 남겨두고 차를 가지러 갑니다. 차를 산장까지 가 기다리기로 하고, 오랜만에 우리 네 모녀만 홀로(?) 전나무숲을 마음껏 즐기기로 했습니다. 



짜잔~! 우리는 전나무숲이 있는 옛날 국도로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넓은 국도를 마음껏 거닐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방방 납니다. 우리 세상이야~! 사람들도 없고, 우리가 갔던 때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히야~! 진짜 좋다!!! 



눈이 오면 참 예쁠 것 같은 이 숲길. 봄이 되어 싱그러운 푸르름을 발산해도 참 멋집니다. 

저 쭉쭉 뻗은 나무와 옆으로 멋들어지게 퍼진 가지와 잎들. 



한가하게 길가에서 어슬렁거리는 그 사치를 누릴 수 있다니!!! 이것이 바로 '자연치유'구나!



큰 아이



둘째



셋째



'햇살을 받아 연두색으로 오롯이 빛나는 나무. 참 탐스럽다.'



하늘로 뻗는 전나무 잎의 패턴들



이것은 솔방울인가요? 그렇다면 아직 애기 솔방울~!



잎이 연녹색으로 눈부십니다. 



길가에 핀 꽃과 어린 전나무, 그 앞에서 묵묵히 걷는 아이들......



어린 전나무



적절한 조화로운 숲이 참 상쾌했습니다. 



아이들도 잠깐 멈추어 귀를 기울입니다. 


"쉿~! 조용히 해 봐. 작은 새 소리가 들려."



전나무숲의 동물들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자세에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자연에서 그 감성이 깨어나 스스로 배우는구나~! 싶은 게 말이지요. 



그런데 산장에서 기다리겠다는 아빠가 마중 나왔습니다. 

딸바보 아빠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면서 걱정되어 산장에서 

쭉 기다리지 못하고 우릴 찾으러 온 것이지요. 



그리고 산장까지 차 타고 왔습니다. 

위의 산장은 스페인어로 대피소(refugio, 레퓨히오)라고 하는데요, 

사실은 일 인당 17유로를 내고 숙박할 수 있답니다. 

멋지죠? 



이곳 피레네 산맥의 집들은 왜 다들 이쁜지......



차 타고 가다가 내려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진짜 멋진 풍경에 황홀하겠다~!

싶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알지 못할 그런 혹독한 현실도 있겠지요?)


가족끼리 숲 산책, 참 좋은 장소입니다. 

피레네 산맥의 스페인 최대 전나무숲도 푸르고 참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에 들르게 되면 꼭 한 번 찾아보시면 어떨까 생각해보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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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 2016.06.04 06:21 URL EDIT REPLY
아휴 너무 좋아요.
자연 그대로라 전나무숲의 내음이 느껴질 정도인데 이끼가 끼어있는 숲의 풍경에 경외심이 이네요.
신선의 옷자락이 휘날리듯 흘러내리는 폭포도 아주 인상적이고 사진으로도 리얼한 모습이 느껴져요.

시리도록 푸르름이 짙은 어느 봄날의 전나무숲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 마치 꿈속의 산책인듯 합니다.
luna | 2016.06.04 06:37 URL EDIT
오늘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곰아저씨가 내가 사는 식품마다 일일히 성분들을 보면서 팜유가 들어간 것들은
빼길래 짜증을 부렸는데 저리 천연의 자연에 아름다움이 그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네요.
곰아저씨가 원숭이들이며 자연의 해침이 너무 심각하다고 을매나 진지하게 걱정을 하는지 몰러요.
노을 | 2016.06.07 12:40 URL EDIT
루나님 곰아저씨가 이렇게 환경에도 관심이 많은 분인걸 몰랐네요
알면 좋은 사람일것 같아요 ^^
BlogIcon 모경 2016.06.04 20:26 URL EDIT REPLY
자연이 내 옆에 항상 같이 한다는건 축복이죠. 진심 부럽습니다. ^^
BlogIcon 한복걸 2016.06.05 10:49 URL EDIT REPLY
참 좋아보여요
아이들이 다리아프다고 불평 안하나봐요..ㅎㅎ
여기 아이들은 참 엄살심한거 많이봣네요..
조금만 걸어도 차타자고하고..
자연속에서 걸으며 즐기는 아이들이 사랑스럽습니다
BlogIcon 해피아로마 2016.06.05 14:40 URL EDIT REPLY
아직 완연한 초록빛이 아닌 어린 싹에서 보이는 푸릇푸릇한 초록빛 너무 예뻐요 눈이 너무 상쾌해 지는 걸요 자연이 우리에게 쉬러 오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요 산들님 덕분에 좋은 구경 더불어 한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한 좋은 시간들 부럽부럽습니다 ^^
BlogIcon sponch 2016.06.05 15:42 URL EDIT REPLY
푸르른 나무들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단란한 가족여행 참 평화롭고 좋네요. ^^ 교회 끝나고 아시안 마트에 들렀는데 아이들이 짜장라면을 먹고싶다고... ㅎㅎ 때마침 산들님 글이 생각나 춘장을 사와서 짜장 만들고 있어요. ㅎㅎ
유럽여행 2016.06.05 22:43 URL EDIT REPLY
스페인 나무꾼과 한국 선녀 다큐 보고서 블로그 찾아 들어와 봤어요~ 너무 아름답게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남편분이 "도시에서와 같이 반복되는 삶은 당신의 삶을 잃는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격하게 공감하구요. 저도 언젠가는 자연속에서 살 수 있는 꿈을 꾸어봅니다. ^^
노을 2016.06.07 12:42 URL EDIT REPLY
저 시원한 폭포 그리고 푸른 숲 나무 한국이 더우니까 저기로 막 놀러가서 손도 담그고 싶고 발도 담그고 싶네요 사진이라 그런지 확실히 야생공주들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얼굴이 살작 타보이는데 야외에서 많이 놀아서 그런가요???
BlogIcon sunny 2016.06.08 17:23 URL EDIT REPLY
우와 너무 멋지네요!! 저도 스페인에서 살고싶어요^^
사실 바르셀로나에 고작 4일 머무른게 다이지만요^^
꿈너머꿈 2016.09.01 14:24 URL EDIT REPLY
아빠와 하나가 된 세 공주님들의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사진만 봐도 넘 행복합니다요.

7년전 산악대장님이 가이드 하는 캐나다로키산맥 트래킹 때가 생각나면서
이곳 피래네 자연도 보러가고 싶다는 꿈이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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