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한국 촬영팀을 웃고 울게 한 스페인의 요즘 날씨와 시간대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6. 2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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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면 쨍쨍하게 빛나는 해와 파랗고 맑은 하늘이 대명사가 된 듯 스페인을 대변합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지중해에 위치한 스페인의 이미지는 항상 이런 묘사로 가능하지요. 


아무튼, 요즘 이렇게 날 좋은 날을 잡아 오신 한국의 [인간O장] 촬영팀은 초기에 적응을 못 하셔서 고생한 일이 있답니다. 아니, 날 좋은 것도 적응해야 하나요? 맞습니다. 그 이유를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보면 다음과 같답니다. ^^


스페인은 유럽 중앙 시간대를 쓰고 있어서, 시간대가 우리나라와는 무척이나 다르답니다. 게다가 섬머타임제까지 쓰고 있으니...... 해가 10시가 돼도 지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텔레비전 날씨 예고에 나오는 시간대와는 다르게 실질적 체감 시간은 스페인의 요즘 낮이 얼마나 긴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아침 6시면 동이 터 환하고 저녁 10시면 노을지는 시간쯤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걸 보여주느냐구요? 



하루에 이틀 분량을 찍어요!


낮이 너무 길어서 하는 활동량도 많고, 시간대로 변하는 풍경도 그렇고, 찍을 게 엄청나게 많다고 하십니다. 한국에서 보통 찍으시는 분량의 두 배가 하루에 나온다고 합니다.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왜 이렇게 낮이 길어요? 정말 낮이 길어서 일을 더 많이 하는 기분이에요. 분량이 많아서 참 좋은데, 낮이 길어서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어요~!"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웃으셨다가 우셨다가(?) 재미있게 제게 말씀해주시네요. 아~ 저는 스페인에 너무 오래 살아 이런 느낌은 이제 익숙해져 미처 생각지도 못했네요. 게다가 시차 적응을 마치기도 전에 바로 촬영에 들어가셔서 더한 느낌이라고 하십니다.  



아이고야~! 그럼 우리 가족도 엄청난 에피소드를 창출하는 것 아닌가요? ^^

스페인 긴 낮 덕분에 아주 많은 분량, 언제 편집 다 하실까요? 



날씨가 좋으니 하늘에 드론(무인 비행기 카메라) 띄우기 참 좋은데......


"날씨도 좋고, 풍경이 좋으니 언제 어디서 드론을 띄워도 환상적이에요. 정말 스페인 좋은 날씨에요. 그런데...... 그런데...... 날이 좋고, 공기가 맑아 그런지, 요놈의 새들이 드론이 자기 친구인 줄 알아요. 앗! 제비들이 드론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부딪치면 저거 떨어지거든요. 좀 걱정이 돼요~!"


어머나! 저는 생각지도 못한 풍경이네요. 실제로 드론 찍은 후 영상을 보니, 요 제비 녀석들이 얼마나 많이 앞뒤를 지나가는지...... 역시, 날 좋은 요즘이구나 싶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시에스타(siesta, 낮잠)하는 스페인 문화네요.


아침 일찍 아이들 아빠 회사 출근하는 장면을 찍으러 우리 집에 일찍 출근하셨습니다. 아빠는 보통 아침 6시 30분이면 눈이 땡그랗게 떠지면서 회사 출근을 준비하는데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오후 3시. 그런데 스페인서는 한국의 점심과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해가 여전히 중천에...... 


사실, 해가 늦게 지니 하는 활동량이 많으니 밤 11시까지도 아빠는 잘 수가 없답니다. 

"아~ 뜬 눈으로 그 긴 낮을 어떻게 보내요?!"

한국 촬영팀은 처음에 이런 말씀을 하시니, 산똘님이 그럽니다.  

"그러니까 꼭 낮잠은 자야 해요. 20, 30분 짧게 눈 붙이면 정말 피곤함이 싹 달아납니다."



▲ 시에스타 후 힘이 넘치는 아빠, 저녁 준비하는 모습 촬영 중 한 컷 찰칵~!

저때가 아마 저녁 9시 30분 정도 됐을 것 같네요. 


그리하여 촬영팀들은 이 스페인의 시에스타 문화를 어느 정도 몸으로 체험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낮잠 자는 문화가 없는 한국인들에게는 이것도 큰 고통이었다는 사실...... ㅠ,ㅠ



아주 뜨거운 스페인 날씨, 그러나......


스페인의 여름은 아주 뜨겁습니다. 해가 매우 강하여 맨살로 다니면 금방 탑니다. 게다가 정오에는 해가 사정없이 내리쫴 사실상 거리를 나돌아다니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우리 가족이 사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하늘과 바로 맞닿아 그 강도는 더합니다. 


그러니 양지에 나가면 뜨겁게 달구어지는 감자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하겠죠? 


"스페인은 벌써 이렇게 뜨거워요? 덥다기보다는 뜨거운 느낌? 그런데 좋은 점은 습기가 많지 않아 아주 건조하여 그나마 낫네요. 음지에 가면 오히려 선선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 뜨거운 스페인 고산의 요즘 날씨

 


밥은 언제......?


해가 떨어지면 밥을 먹는 한국 문화를 생각하면, 스페인도 해가 떨어져야 밥을 먹는 모습이 이해가 가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페인의 해 떨어지는 시각은 오후 10시. 


"으악~~~ 언제 밥 먹어요?"


"우리는 9시면 밥 다 먹고 잘 시간인데....... 여기선 9시가 되어도 밥을 먹질 않잖아요?"


하하하~! 처음에 얼마나 신기하게 생각하셨는지, 그런데 이 해 떨어지는 시간을 계산하면 어쩌면 한국에서 저녁 먹는 체험적 시간과 비슷하다고 하십니다. 


"우린 언제 밥 먹을지 모르니까, 있을 때 잘 먹어둬야 해."

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



아무튼, 요즘 스페인의 강렬한 날씨와 시간대로 한국에서 오신 인간O장 촬영팀들은 약간의 멘붕을 겪고 계시다는 사실~! 그런데 좋으면서도 괴로운, 괴로우면서도 즐거운 그런 미묘한 느낌들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저도 요즘 재미있는 경험으로 하루가 매우 즐겁습니다. 


여러분, 또~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 

(댓글은 하나하나 다 읽고 있으니, 답글이 없어도 서운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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