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스페인 발렌시아는 공휴일이었습니다.
10월 9일 발렌시아의 날이었거든요. ^^
오늘은 10월 10일 금요일, 샌드위치 데이가 되어 또 아이들이 학교엘 가지 않는답니다.
지금 글 쓰는 시각 아침 8시 30분, 아이들은 여전히 잠에서 콜콜 곯아떨어져 자고 있어요. 보통은 이 시간대에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는데 아직 어린 녀석들이 더 자고 싶어 앙탈을 부릴 때는 불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푹 자라고 그냥 뒀습니다.
저는 자연보호봉사 활동에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이 집에 있는 관계로 천천히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 다 데리고 갈 겁니다. ^^ 오늘 가는 곳은 헬리콥터 착륙장입니다. 혹시, 산불이 날 때에 물을 실은 헬리콥터가 안전히 올 수 있는지, 근처 물은 잘 저장되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랍니다.
앗! 그러나저러나 오늘은 어제 우리 집 근처 밀레니엄 참나무에 갔다 찍은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카야와 카야 엄마 카푸친 씨가 우리 집에 놀러 왔어요.
아이들과 함께 천 년 넘은 이베리아 참나무를 보러 가기로 했답니다.
조금만 가면 나와요. 우리 집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작은 참나무 사이에 거대하게 숨어 있어요.
도착하여 참나무를 쓰다듬기 시작합니다.
이 참나무는 이베리아 반도 중심으로 있답니다.
북부 아프리카 모로코, 알제리 산악 지대에서부터 스페인 전체에 서식하고 있지요.
아주 단단한 참나무랍니다.
산들 양이 날렵하게 참나무 위에 기어올랐습니다. ^^
누리도 오르고 싶다고 졸라 엄마가 가지에 올려주었습니다.
누리가 오르니 당연히 사라도 올라야지요.
우리와 같이 소풍 나온 삐띠를 카야가 안고 놓지를 않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애완동물을 좋아합니다.
근처 마을 양치기 아저씨 천둥 번개 대피소인 돌집에도 갔었답니다.
역시 삐띠도 따라와 주위를 살핍니다.
쥐가 없는지 구멍 구석구석을 살피더군요.
누군가가 진짜 이 돌집을 사용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불을 피우고 장작을 마련해놓은 것 말이지요.
작은 테이블까지 돌집 안에 마련되어 있더군요.
"거봐! 내가 이 돌집을 잘 안다니까.....!"
산들 양은 아빠와 함께 이곳에 자주 오므로 이렇게 우리에게 보여주기를 고집했답니다.
이곳에 오기로 한 사람이 바로 요 산들 양이었거든요.
다시 돌아와......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천 년 참나무 아래에서 우리는 한가한 오후를 보냈답니다.
여러분, 즐거운 금요일, 그리고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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