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시사, 정치

자잘하게 아프면 곤란한 스페인 의료제도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6. 12. 3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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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의료제도는 전에 이야기했듯이 스페인 국민들이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금으로 거둬낸 예산을 주 정부가 나누어 운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서민들은 병원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이지요. 국립, 공립 병원이 그렇게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병원에서 돈을 낼 필요가 없답니다. 게다가 주 정부에 따라 어떤 곳은 보편적 의료제를 시행하여 외국인도 응급상황에서는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위의 포스팅은 단점에 관한 글이지만 장점도 아주 많답니다. 



큰 병이 걸릴 경우는 대부분 아주 빠르게 치료가 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시아버님께서는 암을 조기 발견하여, 한 달 내에 제거하여 회복한 경우도 있답니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부분도 제가 경험했기에 아주 대만족이랍니다. 교통사고나 산업 재해를 당했을 때도 빠르게 치료할 수 있었지요. 게다가 저축하지 않았어도 그 모든 병원비는 정부 의료 예산으로 나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정에 큰 타격은 주지 않는답니다. 건강검진, CT 촬영, 무슨 무슨 검진 등등은 무료로 신청하여 돈을 내지 않고도 다 된답니다. (병원에 실질적으로 돈을 내지 않습니다. 마치 무료라도 되는 것 같지만 다~ 월급에서 세금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랍니다)


문제는 큰 병이 아니라 기다리기 괴로운 자잘한 질병이라면 이게 좀 곤란하게 돌아간다는 겁니다. 가령 충치 치료를 위해 공립 치과를 찾게 된다면 진찰 일이 바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 치료는 1년이 걸리기도 하답니다. 그러니 이런 자잘한 치료는 급하게 사립 병원을 찾는 게 보통 스페인 시민들이 치료하는 방법이랍니다. 아프지 않다면 그럭저럭 6개월 기다려 치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좀 자잘하게 아프면 참 참는 게 힘들어 바로 사립 병원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그런데 이 사립이...... 


아주 비쌉니다. 


보통 사립 병원 의사들은 국립, 공립 병원 의사들이 근무 후에 개인 병원에서 치료를 해주는 경우가 많답니다. 공립 병원 의사들의 명성이 훨씬 뛰어나니 개인 병원에서도 그런 의사분들을 스카웃해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공립 의사라도 자신의 근무 시간 외에 파트 타임으로 사립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여기서 잠깐! 공립과 사립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라도 그 둘의 연관성은 전혀 없습니다. 공립인데 사립을 끼고 환자를 그쪽으로 옮기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치료비가 헉!!! 소리가 나온다는 말. ㅠㅠ


치과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피부과, 안과, 여성클리닉 등등.......


한 번은 한국 친구가 사립 여성클리닉에서 진료 한 번 받았는데 글쎄 200유로 훨씬 넘게 나왔다고 하네요. 


그러다 이번에 사라가 눈에 다래끼가 나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1차로 가정의를 만나 연고를 받아와 계속 발랐는데요, 낮질 않은 겁니다. 그래서 2차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보여주니 3차로 안과 약속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안과 공립 병원에서 준 약속 일은 2017년 5월이라 아주 많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돈 한 푼 내지 않고 진행되었지요. 그런데 기다리는 일에서 좀 머뭇거려졌습니다. 차라리 기다리기보다는 미리 해결하자는 입장이 되어 이번에 사립 클리닉에 갔었는데요, 확실히 공립과는 달랐습니다. 



5분도 안 되는 진찰 상담과 그 후 아이 눈다래끼에 소염제 투여 등을 포함하여 총 250유로가 나왔습니다. 진찰이 70유로, 나머지 마취 없는 소염제 투여가 180유로...... 꽤 놀랐답니다. 한국 돈으로 약 32만 원 정도라니...... 


한국에서 이렇게 비싸게 자잘한 병 치료를 받은 적이 없어 저는 꽤 놀랐답니다. 이런 면으로는 한국 의료제가 참 괜찮기도 하고, 큰 병(중병)에 걸리면 스페인 의료제가 또 괜찮은 듯도 합니다. 다 장단점이 있으니 서로 보완하고 개선해나간다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



그래서 스페인에서는 정말 자잘하게 아프면 참 곤란하다는 걸 깨달았지요. 공립으로 하자니 당장 치료를 받을 수 없어 기다리기에는 너무 괴롭고, 사립으로 하자니 진료비가 꽤 들어간다는 사실......



쌀 한 톨만큼 붙어있던 눈 다래끼 치료가 32만 원이라니......!


그래도 거의 2달 반 달고 다니던 사라의 눈 다래끼가 이번 기회에 

없어지게 되어 다행입니다. 



덕분에 우리 아기는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를 홀로 독차지하여 클리닉 가기 전에 저렇게 크리스마스 마켓 및 놀이 공원에서 멋지게 놀다가 가게 되었지요. 홀로 어른들을 독차지한 경험으로 아이도 신나는 날이었지만 말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다가오는 2017년에는 멋진 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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