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시사, 정치
스페인 길거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일
세상 어디든 길거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는데요, 노상 방뇨라든가...... 도덕적 공공 규범을 해치는 행위 등은 반드시 인간적 양심으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입니다. 스페인에서도 특별하게 법으로 내세워 금지 하는 일들이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별 탈 없을 것 같은 일들도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는 별 탈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1. 노상 음주 금지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이 노상 음주를 금지하고 있는 추세죠? ^^;
한국도 서울시에서 공원 음주 금지 조례를 또 제정했다고 하는데 처벌기준이 모호하여 과잉 입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페인은 2013년부터 공원이나 공공장소 등의 노상에서 음주하거나 걸으면서 술을 마시는 행위는 금하고 있답니다.
한국에서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를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다른 이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의 음주로 그 찬반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페인서는 길에서 술 마시다가 걸리면 600유로(마드리드시의 자치법으로 75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답니다.)의 벌금을 내야 한답니다. 남유럽이라는 선입관으로 자유분방할 것 같은 이곳이 절대로 그렇지는 않답니다. 엄한 법으로 노상에서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술 판매 금지, 대신 술 사주는 행위도 크게 단속하며, 벌금을 내야 합니다. (미성년자 대신 술 사주다 걸린 두 명의 어른이 냈던 벌금 3,750만 원)
2. 길거리에서 물건 팔기
길거리에서 물건 파는 일은 세계 어디든 합법이 아닐 것이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유럽 내에서도 가장 물건 팔기가 어려운 곳이 스페인이랍니다. ㅜ,ㅜ
몇 년 전, 발렌시아 시내에서 한국 대학생 두 명이 유럽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한국 동대문 시장에서 사 온 물건을 내놓고 팔다가 경찰에 걸려 혼이 난 사건이 있습니다. 스페인어를 몰랐던 학생은 지나가던 제 대만 친구 덕에 저와 통화할 수 있었는데요, 스페인 경찰이 하는 말이......
"스페인에서는 길거리 판매가 금지되어 있어요. 판매하다 걸리면 150에서 700유로 사이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당연히 판매하던 물건도 돌려받을 수 없고요."
너무 안타까워서 (그래도 같은 한국인이라고) 경찰에 사정하여 이 대학생들 좀 봐달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요..... 결론은 경찰이 봐주어 대학생 두 명은 경찰서까지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장사를 접고 길을 떠날 수 있었답니다. 대신 물건은 경찰이 압수, 전량 폐기했다네요.
이것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는 벼룩시장에서도 장사는 다 합법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찰의 단속이 심하답니다. 벼룩시장의 물건이 그냥 집에 있던 물건 다 가지고 와서 파는 것이 아니라 다~ 허가를 받고 판매하는 자영업의 일종으로 분류됩니다. 차에 싣고 와서 파는 것도 마찬가지겠죠?
(그러니 만약 한국 재래시장의 채소 파는 할머니들이 이곳에 계신다고 하면 참 어려운 사정에 처하는 것이고 자동차에 싣고 와 과일 등을 판매하는 일도 불법으로 간주한답니다, 허가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판매하는 날에 맞추어 와서 판매해야 하는 일이 일반으로 합법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2,000유로의 벌금을 내야합니다)
3주 전에 갔던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입니다.
이곳에서도 길거리 노점상들이 많은데요, 경찰이 한번 뜨면......
장난이 아닙니다.
대대적인 단속이 있는가 하면, 위의 사진처럼 경찰이 천천히 다가가
일부러 봐주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걸리면 짤 없어요.
특히 불법 체류자들이 이렇게 물건을 길거리에서 파는데요,
걸리면 추방될 수도 있고, 세금 및 벌금을 내야 합니다.
그러니 스페인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 체류자로 간주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스페인은 유럽 여느 나라보다 세금 걷는 일에 통제가 심한 나라인데 알아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 경제 악화로 인한 위기 덕분에 어느 나라보다도 깐깐한 세금 시스템을 도입하여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ㅜ,ㅜ 은행에서 통장 입금과 출금 내용을 통제할 정도이니...... ㅜ,ㅜ 눈물 나옵니다. 만약 할머니가 용돈으로 100만 원을 입금해 줬다면 그에 해당하는 세금 26만 원까지 내라고 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차라리 현금으로 주고받는 게 나은 시스템.
아무튼,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이 스페인에 와서 조금 당황할 수 있는 길거리 문화(?)였습니다.
자유에 취해 좋은 경치 보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는 일은 금지, 바(Bar)의 야외 테라스면 몰라도.....
어떤 예술가는 자신이 만든 엽서를 길거리에서 판매하면서 여행 경비를 마련한다고 했는데 스페인 길거리에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차라리 길거리 서커스(노래를 하던가, 기타를 치던가..)로 돈을 버는 게 나을 듯합니다. ㅜ,ㅜ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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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7.08.24 07:16
스페인 ‥알아갈수록 신기한 부분이 많은 나라입니다.자유를 누리려면 또 이러한부분에서 지킬건 지켜야되는군요.사실 그렇게 하는게 맞지않을까~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꼭 버려야될게 야외 음주문화라고 생각해요.
답글
요새 그것때문에 사고도 많이 생기잖아요.
지킬건 지키는 사회가 됐으면. . .
스페인 알면 알수록 재밌는 나라입니당~~^^
오늘도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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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여우 2017.08.24 08:25
스페인이나 유럽여러나라들이 자유분방한것같으나 항상 그 자유에는책임이 필요하다는것을 우리나라 사람들도 꼭알아야할 덕목인데 그렇지 않아 씁쓸하네요.유럽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나 관광객들을 거부하는 추세가 점점 늘어간다고하니 관광수입으로 먹고사는 그들의 이기주의가 괘씸하기도 하고, 조상잘만나 편하게 돈버는거같아 부럽기도 했지만 이런 불편함도 있을수있구나 생각하니 스페인의 여러풍경들이 더욱 보고싶네요.또 다시 스페인을 언제 가볼지 모르지만 항상 그리운 곳입니다.
답글-
예쁜여우님이 생각하시는 부분은 전반적인 한국인들이 하시는 생각인데 실제로 이곳 사람들은 이런 생각 자체를 경계하는 듯해요. 테러가 발생했다고 적대시하는 걸 무척이나 경계한답니다. 오히려 그 이민자를 품고 토닥여주는 모습이 아주 놀라웠답니다. 이 사람들이 너희 나라로 가라고 외치면 외칠수록 테러가 더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여 희생 가족이 테러범 가족을 안아주는 모습이 참 다르더라고요. 테러범 가족도 슬퍼 같이 울고...... 이런 모습은 언론이 보도하지 않아 모르지만, 스페인 언론은 추방보다는 수용을 더 지지합니다.
관광수입으로 먹고 산다고 하셨는데...... 사실 바르셀로나는 관광 때문에 집값도 많이 솟고, 시장도 관광객을 위한 물건만 파니 일상 생활에 불편이 오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것은 바르셀로나 정부가 잘 알아서 조절해야 할 부분이지요. 관광객이 하도 많으니 서민 집들이 호텔로 변하고 서민은 외부로 빠져나가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랍니다. 관광객을 미워해서 그런게 절대 아니랍니다.
예쁜여우님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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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 2017.08.24 08:27
길거리에서 술 먹으면, 물건을 팔면 아니되는구나
답글
하지만 한적한 시골에선 그리고 등산하다가 짱박혀, 주차된 차 안에서 마시면 괜찮겠지....
그리고 계좌이체한 용돈까지 세금을 뜯으면 현금 거래가 증가하여
단순하게 생각해도 지하경제가 커질 듯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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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2017.08.24 08:46
길거리에서 음주단속은 저도 찬성하는데요
답글
특히 여름엔 편의점앞에서 담배와 술마시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거든요
그리고 공원이나 공공장소에선 캔과 플라스틱 컵이 .....
사람이 지나간 자리엔 쓰레기문제도 심각해요
즐겁게 기분좋은 자리 되엔 뒷정리도 잘했음 좋겠어요
다른나라 가면 그나라 법과 규칙을 염두해 두면
더 좋은 여행이 되겠죠
산들님^^
오늘도 내일도 즐건 하루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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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혜 2017.08.24 09:58
저는 남편과 함께 내년쯤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대요.... 님 덕분에 스페인이 더 가까워지는거 같아 더 설레요. 꼭! 가고싶은 나라 스페인을 더 많이 알게 되어 좋아요. 저도 딸이 셋인대요, 큰아이와 18살 차이나는 지금 중2 막내덕분에 여행이 아직은 자유롭지 않지만 그래도 늘~ 여행을 꿈꾸며 산답니다.
답글
즐거운 하루 되셔요.^^ -
세레나 2017.08.24 14:58
어머! 스페인에서는 길거리에서 한국에서 처럼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거리사서 간단히 술한잔하면 안되겠네요. 조심해야겠네요!! 벌금도 어머 어마하네요. 싱가폴도 이렇게 길거리에서 물건사고 파는거 길거리에서 술이며 다른것들도 엄격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 한강이나 길거리가 너무 더러워요. 중요한건 본인들이 즐기고 먹은것도 치우지 않고 그냥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보기ㅜ너무 안좋죠. 장단점이 다 있는거 같아요. 우리나라는 모호하고 느슷한 법이 있는지라. 길거리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도 강요하면서 대화하는데 일부러 끊고 강요하능 사람들 있어요. 물론 길거리 장사로 생계가 달린 사람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거리 풍경을 헤치는 것도 그렇고. 스페인 문화 또 배우고 가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억수로 많이 오네요.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스페인 테러로 마음이 아직 저도 아프네요!! 기도합니다.
답글
Que tengas un buen dia!! -
수원두아들맘 2017.08.25 00:08
재미있네요~~길거리가 좀 재미없을듯싶기도하구~~~깔끔해서 좋긴하겠어요~^^항상 글 읽으며 나름 힐링된답니다~^^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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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사는길 2017.08.26 14:38
최근에 이태리 다녀왔었는데 밤10시 이후론 야외음주를 금지하더라구요. 신기하긴 했었는데 스페인이
답글
먼저 시행하고 있었네요.
유럽 여행다니면서 젤 불편했던게 장소불문하고 담배피우는것인데 2014년에 스폐인 다녀왔을때보다 이번에 이탈리아가 갔을때 더 심하더라구요 ㅎ 기차타고가는데 잠깐 정차할떄도 내려서 담배피고 열차 승강장에서 자유롭게 담배피고 이건 한국에선 이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말입니다.
문화차이로 이해해야 하는것인지 알수가없네요. -
물건 판매가 안되는 것은 좀 의외네요. 유럽은 어느정도 자유로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럴리가 없겠어요. 탈세혐의를 받을 수도 있는거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답글 -
스페인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은 꿀팁이네요~ ^^ 저는 3대 안구 질병 녹내장에 대해 정리해보았답니다 ^^ http://blog.hi.co.kr/1821 방문해서 예방법 알아보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