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문화유적으로도 유명한 나라 중 하나이지요? 실제로 세계 인류문화 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랍니다. 세계 3대 문화유산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수나 보존이 상당히 잘 되어있답니다. 가는 곳마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어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랍니다.
크고 작은 도시나 마을에서는 중세풍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 성이나 성벽 등의 장엄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그중 관광객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있는 그대로를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 곳도 있답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인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마을들도 많은데요, 제가 본 트루히요(Trujillo)라는 마을은 정말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이곳은 성과 성당, 그리고 페루 정복자 피자로의 고향이기도 하기에 전설과 민담이 참 많은 듯했답니다.
아~! 오늘의 내용은 트루히요 마을 이야기가 아니고요, 그곳에서 본 성과 성벽(muralla)가 참 인상적이어서(기억하세요. 트루히요 참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스페인 카세레스(Caseres) 주에 있습니다) 도입부로 다루어봅니다.
스페인의 성과 마을은 대부분 산 위에 있고요, 집들은 다들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아마도 집도 적의 침범에 대항하여 적을 막는 장벽의 일부로 쓰지 않았나 싶네요.
위의 사진에는 탑처럼 보이는 성의 일부가 있는데요, 오직 저 위의 다리로만 지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적이 침범하면 처음에는 저곳에서 열심히 적과 싸우다 성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저 다리를 건너 진짜 성으로 들어가 또 싸운다고 하네요. 저 탑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견고하게 돌로 쌓아 올렸더라고요. 정말 옛날 사람들 성을 쌓고 적과도 싸우고 참 힘들었겠어요. 또 적은 산까지 올라가 싸우려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싶은 게...... ^^;
그런데 이런 성벽이 어떤 마을에서는 희한하게 변하게 된 경우도 있답니다. 전쟁을 하던 시대가 지나면서 보인 흔적이랄까요? ^^ 바로 비스타베야 마을의 성벽이랍니다.
이곳은 옛날 십자군 전성기 때 발달한 마에스트라즈고(Maestrazgo) 마을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중세풍의 모습이 여전히 간직되어 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성벽과 성문은 다른 건물에 녹아들게 된답니다. 어떻게 녹아드는지 한 번 구경하실래요?
현대로 오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자, 이 성벽이 바로 집 일부로 바뀌어버리고 맙니다.
한마디로 성벽에 벽을 세 부분만 더 대면 멀쩡한 집이 되지요? 그리고 성벽의 돌을 하나씩 빼 창을 연 것이랍니다. 스페인 집은 이웃이라도 벽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유럽의 여러 도시처럼 말이지요.
유럽의 도시가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은 적의 침범을 막기 위한 성벽 대용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시죠? 그런데 비스타베야는 그 반대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
침범할 적이 없으니, 성벽을 나누어 창을 내고 집으로 만든 것이지요.
성벽을 창으로 쓰고 있는 집의 정면입니다. ^^*
그래도 비스타베야 마을의 이 성벽과 성문은 발렌시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잘 보존이 되고 있답니다. 제가 이곳에 살면서 봐도 믿어지지 않았던 성벽의 변신이 참 재미있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
참 독특한 모습이지요?
성벽이 집인지, 집이 성벽인지 모를 스페인 중세 마을의 풍경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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