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에 간 큰 아이를 데리러 발렌시아에 갔을 때입니다. 역시나 해발이 1,200m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랫마을은 정말 더웠습니다. 더위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이 날 아침, 가까운 카페테리아에서 브런치를 먹고 장도 볼 겸 마트에 갔습니다.
물론,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과 함께 갔는데요, 이것저것 장을 보다 채소 코너에서 토마토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토마토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요? 물론, 저는 평소의 습관대로 아무 생각 없이 실 좋은 토마토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옆에서 그럽니다.
"샐러드용으로 사~!"
"샐러드용?"
요즘은 뭐 전 세계인이 대표적으로 사랑하는 음식 재료가 토마토이잖아요? 슈퍼푸드에 토마토도 다양하여 종류에 맞게 잘 알아서들 사용을 하시는데요, 아직 저는 구분 없이 막 사용하던 것이 토마토였습니다. 하지만, 남편 말로는 세 가지 정도의 대표적인 사용법이 있다고......
"하나는 샐러드용이고, 또 하나는 조리용이고, 마지막으로는 신선한 토마토 즙을 만드는 용이지."
헉?! 그래? 그래서 저는 오늘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사람이 알려주는 스페인 마트에서 흔하게 보는 토마토! 라고......
스페인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토마토입니다.
그중 샐러드용으로 으뜸인 토마토가 있는데 이름하야 '발렌시아 토마토'입니다.
토마토와 발렌시아? 어딘지 익숙하나요?
네! 발렌시아 부뇰에 있는 토마티나 페스티발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토마토를 던지는 세계 유명의 토마토 페스티발!
하지만 딱 하루, 8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에 그 축제는 펼쳐진다는 사실.
그것처럼 발렌시아에는 토마토로 유명하답니다. 발렌시아의 오르타(L'horta)라는 채소밭은
굉장히 크고 그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채소가 나온답니다.
이 발렌시아 토마토는 다양하지만 덩치가 아주 크고, 맛이 끝내주게 맛있답니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샐러드용 토마토이지요.
발렌시아 사람이라 그런가? 한국인인 제가 먹어봐도 아주 맛있는 토마토이지요.
페레요 토마토(Tomate de el Perelló)도 발렌시아 토마토로 맛이 참 좋습니다.
페레요라는 마을에서는 토마토 판매를 하는 축제도 열립니다.
이것도 샐러드용.
하지만, 볶아도 상관없다는 말은 꼭 첨부하는 남편.
남편 대.다.나.다. 토마토까지 잘 알고 있네?
색깔이 갈색, 검정, 적색 등 다양한 색이 있는 쿠마토 토마토.
스페인에서는 토마테 네그로(Tomate negro, 깜장 토마토)라고도 합니다.
저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뭐 맛있다는 사람이 꽤 있더라고요.
이것은 다양한 종류의 방울 토마토.
토마테 데 체리(Tomate de cherry, 체리 토마토)
앗~! 그날 아침에 우리가 먹은 브런치인데요......
" 아침에 아침 식사나 브런치 토스트 위에 쓱쓱 발라먹는 토마토는 뭐야?"
하고 물어봤더니......
바로 요런 토마토라네요.
스페인에서는 일년 내내 토마토를 이렇게 걸어놓아도 상하지 않는 토마토가 있답니다.
바로 팬자르 토마토(tomata de penjar alcala de xivert)라는데요,
스페인에서는 흔하게 먹는 아침 식사용 토마토이랍니다.
스페인에서는 토스트를 하고 난 후, 토마토 하나를 뚝 떼어다 반으로 갈라
토스트 위에 쓱쓱 바르고, 소금을 솔솔 뿌리고 올리브유를 둘러 먹는답니다.
▲ 바로 요렇게 말이지요.
스페인 바나 카페테리아의 메뉴에는 없지만 빤 콘 토마테(Pan con tomate)라고 하면
이렇게 해서 준답니다.
카나리오 토마테도 유명하죠.
카나리아 제도에서 나는 토마토인데요,
우리 부부는 조리용으로 가끔 쓰기도 합니다. ^^*
속이 알차서 물이 적게 나와 아마 사용하기 편해 그런가 봐요.
우와! 이것은 벨기에산 토마토네요.
덩굴 토마토이네요.
이것도 덩굴 토마토! 하지만 유기농.
이 덩굴 토마토는 건조하면 아주 맛있어요.
위의 사진은 건조 포장하여 판매하는 토마토입니다.
제가 엄청나게 좋아해서 집에서 항상 갖춰놓고 먹는답니다.
올리브 기름에 넣어 각종 허브를 첨가하면 여러 달 먹을 수 있답니다.
바로 요렇게 말이지요.
그런데 최근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에서 말린
매운(매운 고춧가루 + 각종허브 첨가) 토마토도 살 수 있었어요.
아주 맵지만 맛은 끝내주는...... 이 토마토!!!
사진 허락 받고 찍었습니다.
바로 위의 가게인데 매운 건조 토마토 아주 제 입맛에 좋았어요!!!
자 이것은 길쭉한 서양배처럼 생긴 페라 토마토(tomato de pera)입니다.
이 토마토 저는 샐러드용으로도 자주 쓰는데, 스페인 남편은 꼭 조리용으로 씁니다. ^^;
많은 양으로 끓이다 보면 토마토소스도 되고, 아주 사용하기 편하다나요?
그렇게 마트에서 제게 열심히 토마토를 설명하던 남편이 갑자기 막~ 웃으면서 그럽니다.
"오!!! 여기도 토마토가 있네!"
"어디?"
아무리 봐도 토마토가 없는데......
"하하하! 이것은 토마토 먹은 호박이야."
에잉? 정말 호박이 불뚝 배가 나온 것이 정말 토마토 꿀꺽 삼킨 것 같았네요.
그런데 그날 호박들이 좀 다 이상했어요.
우리가 하도 토마토만 봐서 그런지, 토마토 꿀꺽한 호박들이 꽤 되더라는...... ^^*
스페인 사람인 산똘님이 간단하게 소개하는 토마토는 딱 세 가지.
샐러드용, 조리용, 그리고 빵에 쓱쓱 발라먹는 토마토.
아마도 스페인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나누어 먹는가 봅니다.
대부분 샐러드나 조리용으로 구분없인 먹긴 하지만 약간의 차이를 두고 먹는답니다.
발렌시아 토마토는 딱 샐러드로! 약간 길쭉하고 실한 것은 조리용으로!
또 편하게 덩굴있는 토마토는 반으로 잘라 토스트에 쓱쓱 발라먹는 즉석용으로!
어때요? 스페인의 음식 문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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