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스페인에서 '이거'하면서 와인 마시면 달인의 경지, 뭘까?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7. 7.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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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또 몇백 년 만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야 할 작업도 많고, 자유기고가이지만, 반드시 날짜에 맞춰 송고해야 하는 원고들도 있는데 아이들이 방학이라 제 시간이 많이 나지 않는군요. 이럴 때면 여류 시인이자 소설가인 실비아 플라츠가 왜 자살을 했는지 알 것 같다는...... 하지만 저는 자살하지 않겠습니다!!! 왜냐? You only live one time~! 이것을 '욜로'라고 하나요? 저는 인생이 하나밖에 없기에 오히려 제가 하고자 하는 열정 하나 못 태우지만, 아이들 얼굴과 웃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행복감이 전해져 뭐 하나밖에 없는 인생, 이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 참으로 좋구나!!! (조선 시대 사극 감탄사)하고 감탄하기로 했습니다. 현생에서 명성 날리는 사람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그냥 이대로 이곳에서 즐겁게 살아야겠다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다음 생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는 사람 되자고...... (다음 생이 있다면 또 변덕 부릴 터인데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상상을~! 사실, 요즘은 잊혀도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암튼, 오늘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라...... 여러분께 아주 재미있는 스페인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늦은 밤, 잡지사에 보낼 원고를 막~ 끝마친 순간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feat. 산똘님 외)


유럽의 3대 와인 생산국인 스페인(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은 한때 유럽연합의 농업 정책으로 프랑스 와인을 강화하기 위해 스페인 포도 농장을 뒤엎은 적이 있습니다. 스페인은 올리브에 주력하라면서...... 

그런데 스페인은 자체 내 포도주 소비량(60% 이상)[각주:1] 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결국은 유럽 연합도 포기하게 됩니다. 게다가 스페인 포도주는 맛이 프랑스 것과는 또 달라서 국민들 입맛을 함부로 바꿀 수는 없었지요. 


와인 덕후들은 아시다시피 포도주 종류도 많고 맛도 상당히 다르고 다양한 재료(포도)를 사용하니 천차만별입니다. 게다가 그런 와인을 최상의 맛으로 시음하기 위해서는 와인마다 특징에 맞는 잔도 다양하다는 것은 아시지요? 어찌 보면 와인 덕후들은 좀 세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런 것을 따지기를 좋아합니다. 

"이 와인은 이 와인잔에~, 가스 많은 와인은 샴페인 잔에~, 적포도주는 냉장하지 말고 마셔~, 백포도주는 냉장고에 넣어, 모스카텔은 후식으로 마셔~' 등등 말입니다. 마치 다도하는 사람들이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차 마실 때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따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형식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당히 차와 와인은 형식에 따라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최상의 맛을 음미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스페인은 고유의 포도주 생산국이면서 포도주를 쭉~ 마셔온 식탁 문화가 있습니다. 고유한 문화적 특징 때문인지, 아주 고유한 몇 가지가 더 있는데요, 바로 포도주잔과 포도주 마시면서 하는 행동들입니다. 

아니, 아니~ 포도주 취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고요, 포도주 마시는 신기한 법이 따로 있어서 너무 재미있는 일을 말하는 겁니다. 


스페인에는 포론(Porrón)이라는 술병이 있습니다. 도자기로 만들기도 하지만, 보통은 투명한 주둥이가 아주 얇은 유리병에 넣어 마시는 것이 있답니다. 어디가 기원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발렌시아, 까딸루니아 등 지중해 해변에서 기원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겼는데 오늘은 포도주가 없어 맥주로 대신합니다. 



1890년 발렌시아 화가, 주셉 벤이우레(Josep Benlliure)의 작품 속에도 

이 포론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생겼을까요? 그리고 이 포론으로는 어떻게 마실까요? 


바로 요렇게 마십니다. 

(feat. 샘킴님)



여러분, 기억하세요? 이 장면...... 바로 EBS 촬영팀이 촬영하신 우리의 돼지 잡는 날 장면이지요. 

샘킴님처럼 저렇게 포론을 들고 쭉 앞으로 올리면서 마셔야 한답니다. 


그럼 동영상으로 한번 시험해 보입니다. 

(feat. 산똘님) 



산똘님은 이렇게 마십니다. 더 잘하는 사람들은 술줄기가 아주 길답니다. ^^;



이것은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마시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마신다고 합니다. 

정말 마시기 참 어려운 방식이어서 옷 젖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술 덕후라면 이것쯤은 한 방에 배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우리의 페페 아저씨는 이것으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마시면서 말을 할 수 있는 경지만이 진정한 와인 덕후의 경지라고 하네요. 


헉?! 저렇게 멈추지 않고 마시면서 말을 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해?)



여기서 잠깐~! 또 다른 술병에 관한 이야기 먼저 할게요. 스페인에서는 이동하면서 마시는 술 가죽 주머니가 있답니다. 이것이 무엇이냐? 보따 데 비노(Bota de vino)라고 하는데 보통 양가죽으로 술병을 만들어 이동하면서 마십니다. 특히 음악대가 축제에 맞춰 행진하면서 알딸딸 술이 들어가야 흥이 난다면서 몸에 걸고 다니면서 마시기도 하는데요, 이 보따도 위의 술 마시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가죽 주머니를 꽉 쥐어짜면서 위로 올려 술 줄기를 만들어 입으로 받아마셔야 한답니다. 왜냐? 이것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어 마시는 게 보통이라...... 

(그런데 혼자 마셔도 저렇게 술 줄기를 높이 들어올려 한 줄기 폭포처럼 떨구면서 입으로 신통방통하게 받아마시더라고요. ^^*) 

 

이런 술 주머니(혹은 술병) 영화에서 많이 보셨지요? 

우리의 양치기 아저씨도 가끔 가지고 다니신다는......



스페인 현지인의 실력 보세요. 


그런데 실제로 페페 아저씨 말씀대로 스페인 사람들은 이 술 줄기를 받아마시면서 말을 할까요? ^^*

놀라지 마세요. 정말 말을 하더군요. 아니, 아니, 이번에는 말이 아니라 노래까지 하더라고요. 

우와~! 신기해!!! 술 줄기를 받아마시면서 노래까지 한다니! 


여러분, 정말 신기합니다.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feat. 스페인 레스토랑의 현지 아저씨)




이 분이 과연 술 줄기를 받아드시면서 노래를 했을까요? ^^


아~! 이 현지인 아저씨를 선생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선생님 처음 뵈어 영광입니다!!! 

어떻게 그런 기술을 익히셨는지...... 

정말 술 마시면서 노래하는 달인이 되셨습니다. 

절 수제자로 받아주시면 안 될까요? ^^*


암튼,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이고요, 

저는 다시 기고할 글로 돌아가 열심히 오늘 마감하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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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www.mapama.gob.es/es/alimentacion/temas/consumo-y-comercializacion-y-distribucion-alimentaria/informe_vino_tcm7-7950.pdf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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