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의 불화는 과연 어떻게 생성될까요? 아마도 서로가 바라는 바를 주장하다 보면 생기는 불화가 가족 간 거리를 멀게 하는 듯합니다.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의 관계, 그 바탕에는 (가족이라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깔린다면 불화도 스르륵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상대방을 위한다면서 던지는 충고도 좋지만, 저 사람이 어떤 취향이고, 어떤 것을 목표로 살아가는지 인정해주는 시선이 더 중요합니다. 가족 중 남들보다 못하다고 무시하거나 쓸데없이 참여하는 게 충고로 포장되어 상처를 주는 일이 좀 많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오늘은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이 만들어 가는 재미있는 전통, "가족 캠프" 이야기를 또 이어나가겠습니다.
오~ 지긋지긋하지도 않나? 무슨 가족이 매년 만나서 텐트 쳐놓고 산책하고 그러다 놀다 가는 게 뭐가 재미있다고? 소리가 나올 법도 한데 전혀, 전~혀~ 이 스페인 가족들은 그런 소리를 하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만남이 즐거웠다는 소리겠죠? 아주 멀리 사는 사촌 가족이지만,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연락하며 지내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습니다.
2017년에도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 캠프가 열렸습니다.
신기하게도 일정은 똑같다는 것.
토요일 점심부터 시작하여 일요일 저녁까지.
이렇게 바비큐를 시작으로 합니다.
올해는 고기 대신 생선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쉬멜로우도 구웠네요.
생선은 정어리로~!
고기 말고 생 소시지도 조금~
이렇게 구워내는 스페인 고산(?)의 생선은 냄새가 끝내주네요.
아삭아삭한 생선구이, 정말 오랜만이라 잘 먹었습니다.
산또르님이 집에서 특별히 준비한 오븐에 구운 대구 생선요리도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바게트 샌드위치롱~
어른들은 식사 후 커피 타임~
아이들은 색깔 점토로 놀기 타임~
그리고 나서 오후에는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가벼운 산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걸어서 왕복 4시간 정도라 힘들어하더군요.
우리 집 아이들만 빼고...... ^^;
워낙 시골서 야생으로 커서......
길 위에서는 익어가는 산딸기 따 먹고요.....
길을 잘 아는 누리, 사라, 그리고 길은 모르지만 어디든 달려가는 방문견이 앞장섰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바람은 선선하고......
다른 세상사는 푹 잊고 그냥 자연에 몸을 맡겨봅니다.
길 위 한가하게 풀 뜯는 양 떼도 만나고......
길 위에 핀 라벤더 향도 맡아보고, 마른 꽃도 꺾어보고......
그렇게 도착하여 쉬는 시간~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벌러덩 누워 수다를 떱니다.
아래 동영상은 이날 모습을 간단하게 편집하여 정리해봤습니다. ^^
그렇게 하여 그날 일정은 마쳤습니다.
사실, 이날 엄청나게 추워서 텐트는 치지 않고 집안에서 다 붙어서 잤습니다.
영하로 내려갈 정도면 대단한 스페인 고산의 늦여름이지요? ^^;
그리고 일요일 아침, 식사를 마친 가족 일행은 매년 했던 암벽 등반을 또 하게 됩니다.
다들 준비됐니?!!!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저도? 암벽등반을?!
그게 아니라, 저는 아이들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아 이번에 시도했는데 오우, 아래에서 아이들 조언해주고 조절해주는 일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다음에는 실제로 암벽등반 한번 해볼까요?
올해는 암벽등반 대표로 사라를 뽑았습니다.
아이가 정말 잘 올라갔거든요.
깜짝 놀랐어요. 다른 아이들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사라는 망설임 없이 쑥쑥 올라가는데......
아빠의 기질을 타고난 것 같았어요.
그렇게 우리는 돌아와 작년과 같은 점심 메뉴를 먹고 트램펄린에서 뛰다가 헤어졌다고 합니다.
내년에도 또 이 전통이 이어질까요?
다음 사진은 2015년 때의 모습입니다.
요 꼬맹이들이 해마다 만나 같은 경험을 하고
우정을 쌓으니 어제 만난 것처럼 낯설어하지 않아 참 좋았습니다.
2016년 가족 캠프는 다음의 제목을 클릭하세요.
너무 내용이 많아 간단하게 소개했는데도 좀 길었죠?
아무튼, 이렇게 올해도 전통을 만들고 이어가는 가족 캠프였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보람 가득하시길~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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