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다

스페인 친구들에게 가르쳐준 남편의 한국 여자 구별법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7. 11. 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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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부부 여행을 자주 해서 그런지, 관광 도시를 자주 다녀 그런지 남편이 동양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인 구별하는 눈이 아주 예리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제 눈에는 너무 웃깁니다. 아니, 스페인 사람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아맞히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가 하고 말이지요

마치 이 사람에게는 이것이 무슨 대단히 재미있는 놀이라도 되는 듯 여겨집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유럽에서 프랑스인, 독일인, 영국인, 스페인인...... 등등을 구별하는 순간이 아주 재미있기도 하답니다. 대충 맞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알아맞히지 못하는 때가 수두룩하지요. 

그런데 이번에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하면서 스페인 남편과 남편 친구들 세 명과 함께 총 네 명의 스페인 남자와 여행을 하면서 가만히 관찰해보니...... 이 사람들이 동양인 특징을 살피면서 서로 알아맞히기 놀이를 하는 겁니다. 


"저 사람은 중국인 같아."

"아니, 저 무리는 일본인 아닐까?" 

"난 저 커플은 한국인 같아." 

이런 등등. 그런데 알아맞힐 수가 없지요. 일단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를 모르는 이들이 말입니다. 그러니 스페인 남자 세 명은 다들 우리 부부에게 답을 가르쳐달라고 쳐다 봅니다. 

"응~ 저 무리는 중국인들 같아. 중국말 쓰는데...... 나도 몰라. 대만인일지도 모르지. 아니면, 싱가포르 중국인? 자세히는 모르지만 중국말 하는 중국 사람 계통인 건 확실해."

그런데 남편이 제 말을 듣더니 그럽니다. 

"응~ 옛날에는 동양인 중에 제일 세련되고 화려한 사람은 한국인이었어. 머리 염색도 하고, 뭔가 분위기가 좀 달랐어. 일본인은 안짱다리로 걷는 사람이 많은 듯했고, 중국인은 좀 소란스러운 분위기였지."

이렇게 말을 꺼내더라고요. 그래도 한국 여자와 결혼했다고 나름대로 한국인을 안다는 소리로 하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남편이 그러네요. 

"하지만, 요즘에는 나도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구별하는 게 좀 어려워졌어. 다들 비슷하게 세련되고 화려하거든." 

우하하하! 참 세심하게도 관찰하시는구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저를 딱 보면서 그럽니다. 

"그렇지만!!! 난 한국 여자는 확실히 구별할 수 있어. 중국 여자, 일본 여자와는 다른 게 한국 여자들에게 확실히 있거든!!!" 

어? 뭔 소리? 전 이렇게까지 확신하는 남편이 참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한국 여자들이 어디가 달라서 다른 동양의 나라 사람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까요?  

어떤 차이가 한국 여자들을 특색있게 구별하게 했을까요? 

남편이 세 명의 스페인 친구들에게 아주 소중한 꿀팁이라도 알려주는 듯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꺼냅니다. 

"응~! 한국 여자들은 말이야! 얼굴이......"

"뭐? 얼굴이 예뻐?"

하고 제가 끼어들었습니다. 그러자, 머쓱한 듯 남편이 말합니다. 

"으으응~ 얼굴이 예쁘........다가 아니고, 얼굴보다는 있잖아. 피부가 엄청나게 빛나." 

그럽니다. 남편 말로는 여자들 얼굴의 예쁘고 못 생기고의 차이를 떠나 한국 여자들에게는 특유의 빛남이 있다고 합니다. 

"응~ 한국 여자들은 얼굴에서 광이 빛나. Tienen un tipo de brillo~!"

그럽니다. 어떤 광이 빛나는 느낌이라고 하는 겁니다. 

하하하! 많이 웃었어요. 이렇게 알아맞히는 능력. 자세히 보니 남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남자들 셋이서 지나가는 동양인 여자의 국적을 알아맞히는 것을 보니...... 

그래서 집에 와, 한국 동생과 톡을 하면서 이런 말을 해줬지요. 둘이 얼마나 웃었는지......! 

알고 보니,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화장법이 요즘 무슨 꿀광, 물광 피부 만들기, 도자기 피부 만들기, 동안 광 피부 등 이 빛나는 광(光)이 들어간 유행법으로 화장품도 그렇게들 나오나 봐요. 

pixabay에서 찾은 이미지인데 제목이 한국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남편이 말한 그 부분이 바로 이런 모습일까요? 

피부가 은은하면서도 광이 난다는 말! 알지 못할 광이 흐른다는 말! 

남편의 묘사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피부에 물이 흐르는 듯한 어떤 광이 난다는 느낌, 이것이랍니다. (사진: 구글이미지)

◎●◎

그런데 아하! 남편이 한국 여자들 트렌드를 제대로 맞췄구나! 싶은 게 한참 재미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한국 여성들 화장법은 정말 특색이 있는가 봐요. 일본인 친구도 저한테 물어보는 것 보면 말이지요. 한국 여자들 피부는 좀 특별하다고......! 정말 거짓말하지 않고 매번 묻는 친구 덕에 저도 한국 여자들 피부가 정말 좋은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그런데 정말일까요? 알지 못할 광이 흐르는 것은 화장 때문일까요? 아니면 진짜 한국 여자들 피부가 그렇게 빛나는 것일까요? ^^* 제 피부로 보아선 화장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는...... 


소소한 이야기, 재미있자고 쓴 글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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