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다

남편이 사용할 때마다 반한다는 한국 물건

산들무지개 2017. 12. 31.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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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가족 모두가 감기 때문에 골골댄다는 포스트를 올리고 난 후, 조금 다운된 것 같아 오늘은 조금 UP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올립니다. ^^ 사실, 아이들은 어느 정도 다 나았고, 남편만 아직도 완벽히 나은 건 아닌데 그래도 좀 기력이 회복된 듯합니다. 

감기와 설사, 구토 등 참, 사람의 진을 빼가는 겨울이네요. 어느 독자님 말씀처럼 2017년 보내려고 아픈 것 같습니다. 다 아프고 나면 2018년이니 짜잔~ 정말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그 아픈 와중(?)에서도 한국의 물건을 보고 감탄을 하네요. ^^* 

아프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또 겨울철에 이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흐뭇하게 눈에서 꿀 떨어지면서 사용하니 신기합니다. 저도 이 물건이 이렇게까지 남편에게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도 보이는데요, 사실 스페인에서는 대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물건이라 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남편은 겨울철만 되면 찜질팩 사랑이 대단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사 온 황토 찜질팩은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필수용품이지요. 따뜻하게 데워서 어깨와 허리 등을 찜질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는데요, 뜨거운 것을 싫어하는 남편도 이런 부분 찜질팩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오늘도 이 찜질팩을 데워 사용하면서 남편은 침대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 아픈 와중에 몸을 뜨끈하게 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데...... 설사도 진정되고 이제 푹 잠만 자는 날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따끈하게 푹 자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사실 이런 찜질팩을 허리에 두고 잠이 들었어요.)

그러다 오후가 되어 또 놀이방 난로에 불을 피울 때 남편은 또 한 번 한국 물건에 대해 칭찬 일색입니다. 

"나는 정말 이거 굉장히 잘 나온 물건 같아. 사용할수록 마음에 들어."

이럽니다. 다름 아니라 한국에서는 무척 대중화된 가스 토치를 보면서 이런 소릴 하네요. 

"처음에는 왜 다들 이런 물건을 쓰는가 했어. 그 많은 나뭇가지도 있고, 솔방울도 있고, 불쏘시개 할 용도의 물건도 많은데 왜 이런 물건을 쓰는가 했어.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정말 편리하고 좋네. 오히려 인조 불쏘시개 여러 통 사는 것보다 이 부탄가스 하나가 훨씬 저렴해."

이럽니다.  

그러게요. 저도 한국의 재부가 남편에게 이런 선물을 할 때 이게 과연 좋은 선물일까? 의심(?)했는데 정말 좋은 선물이었어요. 남편은 바비큐 할 때도 이 가스 토치를 사용해 금방 불을 피울 수 있게 되었어요. 

"시간이 많고, 여유가 있을 때는 솔방울 불쏘시개를 사용해도 되는데, 추운 날 시간은 없고, 할 일도 많을 때는 이렇게 간편하게 불 피울 수 있는 가스 토치가 최고네~!" 

그럽니다. 

그런데 이 가스 토치의 부탄가스는 어디에서 살 수가 있을까요? 

남편이 선물 받고 제일 걱정한 게 부탄가스 통을 어디서 살 수 있을까? 걱정한 겁니다. 스페인에서는 대중적인 물건이 아니라 이런 부류의 부탄가스는 정말 구하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아시아마트에서 이 부탄가스를 결국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정기적으로 구할 수 있어서 남편은 정말 세기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좋아합니다. 

"결국, 스페인에서도 부탄가스를 살 수 있어. 이것 봐. 이 물건은 네덜란드에서 수입해온 부탄가스인데 제조사가 다 한국이야. 보라구~!" 

하면서 보여주기까지 하네요. 

 

 

▲ 오구오구, 그래~! 세기의 선물에 저렇게 행복해하는 모습 보니, 정말 몸이 다 나은 것 같네요. 

그렇게 남편이 아픈 사이, 저는 이 가스 토치로 난로의 불을 피웠습니다. 정말 남편 말대로 금방 난로를 따뜻하게 장작을 활활 태울 수 있으니 저도 감탄을 했네요. 스페인처럼 장작 난로를 많이 쓰는 나라에서는 이 가스 토치 대박 날 물건이 아닌가 싶은 게 말이지요. ^^

 

아무튼, 오늘은 문명의 이기를 잔뜩 누려 이 가스 토치를 사용했네요. 평소에는 불쏘시개 하나로도 충분히 불을 붙이는데, 오늘은 바쁜 일이 하도 많아 이렇게 한국산 가스 토치를 쓰면서 만족해했습니다. 덕분에 남편도 마음 편히 아프니 좋다네요. (사실, 자기 일 내가 다 해주고 있으니 더 좋으면서 뭘~~~) 

이렇게 등 따습고(찜질팩) 배부르지는 않으나(설사 때문에), 난로의 불 때문에 배 따습다는 남편.

그래서 너무 좋다는 ~~~ 

저렇게 누워서 아픈 와중에 행복하다니 그나마 참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별 것 아닌 한국의 물건이, 남편에게는 정말 세기의 물건 그 자체였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7년 여러분과 함께 한 소통의 시간, 정말 즐거웠어요.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과 사진, 더 많이 노력하여 블로그로 자주자주 찾아뵐게요. 아자!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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