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겨울철 스페인 엄마들이 유모차에 넣어 다니는 것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1. 18.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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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가끔 서양에서 출산하고 육아하는 한국 엄마들 이야기를 들으셨을 겁니다. 한국과 다른 출산과 몸조리 문화, 육아가 가끔 우리에게는 희한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물론, 그중에서도 좋은 것은 취득하여 한국화한 문화도 있지요. 


모든 게 낯설다가도 어느새 익숙해져 오는 문화가 있습니다. 유럽도 마찬가지랍니다. 서양 엄마들은 아이를 따로 재우며 키웠는데요, 이제는 변하여 함께 옆에서 같이 자기도 한답니다. 물론 제가 아는 스페인 엄마들을 이야기합니다. 게다가 아프리카와 동양의 문화가 건너와 그런지는 몰라도 아이를 등에 업고 키우는 엄마도 많이 늘었답니다. 그러니, 한국이나 유럽이나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되는 문화는 스스럼없이 융화되어 삶 속으로 파고드는 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페인에서 첫째와 둘째 쌍둥이를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첫 출산이었을 때에는 정말 한국식 출산과 몸조리를 하고 싶었고, 또 이 사람들은 왜 이럴까? 이 사람들이 주는 음식은 왜 이럴까? 참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많았답니다. 하지만,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둘째 쌍둥이를 낳은 후에야 스페인 병원에서 주는 음식이 참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하하하! 미역국은 없었지만, 왜 그런 거친 음식을 주는지 그때야 알게 되었죠. 다름 아니라 출산 후에는 변비가 오기 쉬워,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간 아티초크와 같은 채소와 키위 같은 과일, 비타민이 많은 주스를 주는 것이었지요. 아무튼, 퍽퍽하지만 유럽에서도 나름대로 적당한 이유로 산모 음식을 챙겨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알지 못했을 때는 이상하게 여겨지던 다른 나라의 문화가 알고 난 후에는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그런데 첫 출산 때 엄마들이 비정하다 싶어졌던 순간 하나가 있었답니다. 첫째가 태어난 어느 겨울이었지요. 


스페인 엄마들이 갓 나은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산모도 바로 출산 후에 거리로 나가 산책을 하며 몸을 푸는데요, 처음에는 참...... 보통 어린 아기는 체온 조절을 할 수 없어 추운 겨울 유모차에서 꽁꽁 얼지 않을까 무척이나 걱정했답니다.  


우리 스페인 시어머니께서도 저에게 재촉하셨어요. 


"너는 왜 집안에만 있니? 아기 데리고 좀 산책도 하렴~!"


한국에서는 보통 생후 100일 때까지는 나가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전통을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께서는 계속 절 채촉하셨죠. 


"얘야~ 집안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좀 산책나가렴~! 집안에만 있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단다. 밖에 나가서 아기 햇볕도 좀 쬐어주고, 너도 몸을 회복해야지?" 


한국에 계신 친정엄마는 출산에서 회복하지도 않은 몸으로 추운 겨울에 절대로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시고, 스페인 시어머니께서는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 마시고, 햇볕 쬐며 돌아다녀야 피 순환도 잘되고 몸도 회복이 더 잘된다고 하시니...... 그래서 적절하게 두 분의 말씀을 요령껏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려다 보니, 생후 1개월도 안 된 아기가 너무 춥게 느껴지는 겁니다. 유모차에 두꺼운 옷을 입혀 데리고 나간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때 병원에 들렸을 때, 산부인과 의사가 그러셨지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이 물건을 써보세요." 그럽니다. 


알고 보니, 겨울철 스페인 엄마들이 아기를 유모차에 데리고 나갈 때 사용하는 작은 물건이었습니다.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바로 그날 구입해주셨는데요, 바로 다음의 물건입니다. 



바로 이 물건인데 여러분은 무엇으로 보이는가요? ^^*


바로 따뜻한 물을 받아 사용하는 물주머니가 되겠습니다. 

알고 보니, 스페인 엄마들이 유모차 아이 발 쪽에 넣어 

미리 따뜻하게 데우는 용도로 쓰는 물건이었습니다. 

물론, 아기 요람에 넣어 따로 재울 때 춥지 말라고 또 침대를 데우는 물건이기도 하지요. 



정말 고전적인 물주머니이지요? 스페인에서는 아직도 이런 물주머니를 사용한답니다. 

고무로 되어 아주 튼튼하고 터지지도 않습니다. 작은 커버로 감싸면 포근한 느낌까지 온답니다. 



아이 유모차에 쏙 들어가는 크기랍니다. 

아기가 작으니 더 클 필요가 없지요. 

따뜻한 물을 넣어 침대에 넣어두면 아침까지도 따뜻하게 유지되어 엄마들이 자주 사용한답니다. 

(난방 시설이 없는 스페인이기에 체감온도가 한국보다 더 춥습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예쁜 인형 커버를 한 물주머니도 등장하며 인기라네요. 



처음에는 냉정하게 보인 스페인 엄마들이 사실은 그렇게 냉정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았고..... 

어떤 문화나 어딜 가나 자식 사랑은 부족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어느 문화가 더 낫다고 할 수 없는 이런 동서양의 문화 차이지만, 

나름대로 다 그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위의 사진은 제 친구 아이인데, 저 유모차 아이 발 밑에 따뜻한 물주머니가 있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스페인 엄마들의 삼박한 이 아이디어 괜찮은가요? 

앗~! 한국도 이미 이 아이디어 들어와 있다고요? 뒷북친다면 죄송~! ^^* 



△ 스페인 고산의 전원생활을 다룬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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