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크리스마스만 되면 난리 나는 스페인의 이벤트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7. 12.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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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연말과 새해에는 도시가 환상적으로 변신을 합니다. 보통 길거리에 판매대를 설치할 수도 없고, 볼거리마저 설치할 수 없는 스페인이지만, 연말과 새해에는 다~~~ 가능한 모습으로 우리에게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요. 

아이들에게는 꿈과 즐거움을~ 마트나 백화점에는 상업적 이익이 UP~, 도시는 환상적인 변신으로 시민에게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다른 나라도 다 그렇겠지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놀이기구가 속속들이 등장합니다. 아이스링크에서부터 회전목마까지, 이렇게 현대식 자동차 경주(?)까지...... 며칠 전에 도시에 갔다가 아이들이 즐기는 모습입니다. 

마트에서도 당연히 이 시즌을 놓칠 수 없지요. 산타할아버지가 등장하여 아이들 안아주는 곳이지요. 다들 이렇게들 하더라고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크리스마스만 되면 난리가 나는 이벤트가 있답니다. 

 바로 성탄절 복권입니다! 

에게게~ 복권이 거기서 거기지~ 하실 분도 있으나 스페인 사람들한테 이런 소리 하면 난리가 납니다. 

왜냐하면, 일 년을 기다리는 가장 화려한 복권 행사이기 때문이지요. 

마치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이벤트로 다가오는 그런 행사이지요. 

http://www.laloterianavidad.com/

이렇게 성탄절 복권만을 위한 웹페이지가 존재할 정도이니까요. 게다가 이 국가적 성탄절 복권 행사를 위해 1년 동안 준비하는 이들도 있지요. 

스페인에서는 작은 공을 돌려서 나온 수를 복권에 대비하는데요, 이 공을 받는 이들은 순수한 아이들입니다. 전통적으로 산 일데폰소 학교(Colegio de San Ildefonso) 아이들이 나와 이 공을 잡고 표명을 하는데요, 숫자를 이야기할 때 노래를 부른답니다. 이런 퍼포먼스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숫자에 따라 노래하는 음도 달라지니 아이들은 열심히 1년 동안 연습하고 노래 연습을 해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런데 이 상금이 굉장히 어마어마하답니다. El gordo(엘 고르도, 직역하자면 뚱땡이)는 2조가 넘는 금액이고요, 만약 이 수로 복권을 산 이가 있다면 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나누어 가져도 몇억씩 돌아오게 되는 겁니다. 


헉!!! 숨이 막힐 것 같아요~~~

고개 절레절레~~~ 마드리드의 한 서민 동네에서 1천 650명이 일 인당 5억씩 나눠 가졌다는 소식 들어보시면 알 거예요. 그러니, 한 명이 싹쓸이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이 나는 것이지요. 하지만, 보통은 이웃끼리, 친지끼리 나누어 복권을 사더라고요. 암튼, 저는 복권 판매 형태를 너무 헷갈려서 만약 100유로짜리 복권을 4명이 사게 된다면 4로 나누고, 100유로짜리 복권을 사서 복사를 해서 20명이 나누어 부담하면 당첨 시, 20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한국하고는 조금 다르나요? 

그래서 서민 축제가 되기 쉬운 성탄절 복권이지요. 복권 당첨하는 과정을 생중계하며, 당첨자 인터뷰에 샴페인 터트리고 좋아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스페인의 전형적인 성탄절 모습이지요. 

정말 인생 역전하는 모습을 TV 중계로 볼 수 있으니 스페인 서민들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지요. 복권 사지 않는 사람들도 성탄절만 되면 이렇게 설레며 나도 한번 해볼까? 기대하는 게 스페인 성탄절 복권입니다. 

하지만, 나와 같이 복권에 관심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페인서는 성탄절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슨 무슨 당첨 이벤트가 그렇게 많답니다. 

가장 흔한 이벤트가 바로 성탄절 바구니입니다!!! 

 우와~! 성탄절 바구니!!! 

바로 이런 것들이지요. 

하하하! 마트나 마을 시청이나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하는 성탄절 바구니이지요. 넘 좋아. 보통은 고급스러운 하몬(jamon, 스페인식 생햄)과 투론(turron, 성탄절에 먹는 스페인식 아몬드 엿), 각종 소시지, 와인 등을 넣어 12월 내내 전시하여 사람들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준답니다. 나도 한 번이라도 이런 것 받아보고 싶다. (물론, 이렇게 바구니로 만들어 판매하는 곳도 많습니다. 선물로도 최고이지요.) 그런데 사기에는 너무 비싸서.....ㅜㅜ

정말 좋은 게 그냥 일 년 동안 열심히 있어 준 것만으로도 혜택이 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이지요. 이번에 여러 군데 성탄절 바구니 이벤트 참여했는데 과연 당첨될까요?

우리 마을에서도 이런 바구니와 성탄절 상자가 난리 났습니다. ^^*

스페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탄절 복권~ 인생 역전한 이들 보면서 나도 부러워하면서 그냥 훈훈히 지낼 수 있는 연말이 아닌가 싶네요. 성탄절 바구니라도 쫌~~~ 

아니면, 그냥 식구들하고 오손도손 모여앉아 따뜻한 식사하는 것에 대만족하렵니다. 내 인생에 무슨 복권이며, 무슨 당첨이려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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