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 사람들은 마시는 차를 눈에 넣는다고?!

산들무지개 2018. 1. 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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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눈에 넣을 차를 마시니?"

 

"이 차는 눈에 넣을 가치도 없는 차야."



우스갯소리를 하는 스페인 친구가 있습니다. 스페인 여행을 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요. 보통 스페인에서는 차보다 커피를 더 즐긴다는 사실을...... 게다가 카페테리아(cafetería)에서 나오는 차는 전부 티백이고, 대부분은 차가 아닌 허브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스페인에서는 진정한 차 문화가 없답니다. 물론,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요, 녹차나 홍차 같은 차보다는 옛날부터 민간요법으로 내려져 오는 허브를 이용한 인퓨시온(Infusión)을 많이들 마신답니다. 


그래서 허브 티를 마실 때는 배가 아프거나, 소화 잘 시키기 위해, 혹은 감기 예방을 위해, 생리통 때문에...... 등등의 요법으로 마시는 게 스페인에서는 정상(?)이랍니다.





그런데 저번에 스페인 친구들과 아일랜드 여행을 하면서 그쪽 사람들이 얼마나 차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지요.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아주 많아서 참 좋았답니다. 물론, 같이 간 스페인 친구들은 농담을 많이 했지요. 



"이렇게 추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니 차를 많이 마시지! 

아! 그런데 우리 할머니는 눈에 넣을 때만 차를 만드시는데!!!" 



그 표현이 너무 웃겼답니다. 차를 즐기는 문화가 아닌, 스페인 사람들이 느끼는 전형적인 문화 차이라고나 할까요? ^^ 



그런데 왜 자꾸 눈에 넣는다고 했을까요? 



저는 민간요법으로 마시는 차만 생각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결막염 등의 안구질환이 있을 때 이런 허브를 해서 눈에 넣어 씻어주더라고요. 오호~!!! 물론, 어떤 때는 허브를 끓여서 훈증요법도 하고요. 다음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그 내용을 알 수 있답니다. ^^



처음에는 이게 맞는가 싶었는데, 스페인에서 아주 유명한 허브 만자니야(manzanilla, 국화의 일종)를 우려내어 눈에 넣어주면 그게 그렇게 신통하다고 합니다. 저도 스페인에 온 첫해에 수영장 다니면서 결막염에 걸린 적이 한 번 있었는데 남편이 이 국화차를 끓여다 주는 겁니다. 조금 식혀서 바로~ 잔을 잡고 흘러내리지 않게 눈에 갖다 대었는데요, 오~~~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사진: https://www.mundogato.net/dudas/se-puede-limpiar-los-ojos-de-un-gato-con-manzanilla


알고 보니, 이렇게 바로 눈에 넣기도 하고, 깨끗한 거즈를 적셔서 눈을 씻어주기도 하더라고요. 게다가 인간뿐만 아니라 고양이나 강아지도 눈에 다래끼 많이 끼면 허브를 끓여서 잘 씻어주더라고요. 


이렇게 스페인에서는 허브는 민간요법이고, 차는 후식이기에 많이 소비하지는 않지만, 소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꼬옥~ 설탕이나 꿀을 잔뜩 넣어서 아주 달게 해서 먹는다는 겁니다. 아~~~


처음에 스페인에 왔을 때 대만 친구와 함께 여러 스페인 친구들하고 차 마시다 쇼크를 먹었잖아요? 친구가 마시는 푸얼차에 스페인 친구들은 설탕이나 꿀을 넣어 엄청나게 달게 마시는 것입니다!!! 우리 둘은 그랬죠. 


"아! 아깝다. 이렇게 좋은 차에 설탕을 잔뜩 타서 마시다니!!!" 


그랬더니, 스페인 친구들은 그러네요. 


"아! 이렇게 맛없는 차에는 설탕을 넣어야 진정한 맛을 즐길 수 있지~~~"


하하하! 역시 그렇습니다. 그때 얼마나 웃었는지...... 진정한 스페인의 레알 현실을 본 것이지요. 실제로 우리 시어머니는 전혀 차를 입에 대지 않으십니다. 인생에서 딱 두 번 마셔봤다고 하시고, 오직 눈이 아플 때만 차를 끓여봤다고 하시네요. 그러니, 스페인 친구가 한 말, "우리 할머니는 눈에 넣을 때만 차를 끓인다"고 한 말이 정말 실감 난다는 사실.......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요? ^^;


물론, 지금은 많은 이들이 다양한 차를 즐기긴 한답니다. ^^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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