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스페인 고산, 눈 때문에 4일째 고립 중인 우리집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2. 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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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우리는 아시다시피 눈이 펑펑 내려 [참나무집]에서만 갇혀 있었답니다. 작년에 비하면 이건 눈도 아니지만, 그래도 눈은 눈이라 제설차가 다녀가야만 했답니다. 


이럴 줄 알고 미리 비상식량을 비축해놓아 우린 전혀 걱정 없이 4일을 잘 지냈답니다. 내일 무사히 길이 열리면 다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듯해요. (앗! 그럴 줄 알았다면 음식 사진도 많이 찍고 할 걸~ 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요. ^^;) 


그래도 눈이 내린 풍경은 사진으로 담아보았는데 한번 구경하실래요? 


스페인에도 눈이 내린다고? 하면서 놀라시는 분이 계시는데, 제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매년 눈이 내려준답니다. 지중해 연안보다 10~15도 정도 기온이 낮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토요일 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펑펑 내려 얼마나 아이들이 좋아했는지요. 

(위의 풍경은 출근 시도하는 아빠에게 눈 싸움 거는 아이)


일요일 풍경은 다음의 글을 봐주세요. 



그리고 월요일. 눈이 여전히 내리고 있어 마을 시장이 아이들 학교를 임시 휴강했습니다. 



그 와중에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눈이 더 쌓인 자연공원으로 향하려고 나갔습니다. 

결국, 눈이 너무 쌓여 집으로 돌아왔지만 말이지요. 



우리 고양이들도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면서 발자국을 남겼네요. ^^*



고드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요. 



작년 폭설이 너무나 강렬하게 박혀서 미리, 차가 나가기 쉽게 뒷마당에 놓아두었습니다. 




3일째 되던 날도 시장이 학교를 휴강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좋다고 얏호~!를 외쳐댔지요. 하하하! 



아이들은 집과 밖을 오가면서 열심히 추위와 따뜻함을 번갈아 오가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영하라 바람도 거세게 불기 시작하여 아이들 손이 꽁꽁 얼었더라고요. 



작년에 비해 정말 적당히 내려줘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습니다. 

이 눈은 천천히 땅에 스며들어 봄에 자라는 식물들에 참 좋다고 합니다. 

우리의 호두나무도 올해 열매를 맺을까요? 



자전거에 눈이 더 쌓였어요. ^^



우리 벌통에도 눈이 더~ 



고드름을 따다가 노는 아이들. 



역시 겨울은 이 맛에 살아야죠. 

그런데 한국은 벌써 입춘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어리둥절해 합니다. 

"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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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봄으로 들어가는 준비를 하는 단계야. 봄은 3월 20일 정도에 오는 거구......"

이렇게 얘길 해줬어요. 



학교에 가지 않으니 엄마와 수업을 했습니다. 



점토를 구워 색칠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물론, 부침개도 해 먹었는데...... 아이쿠! 사진을 그만 깜빡했어요. 

대구전, 단호박 튀김, 감자전, 두부전 그렇게 전으로 해서 먹었는데 다들 좋아하네요. 



심심할 일이 전혀 없었던 아이들은 내일도 학교 가기 싫다고 난리입니다. 



아빠는 스노체인을 바퀴에 달아놓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4일째 되는 오늘, 아빠는 체인을 달고 자연공원에 갔고요.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갈 수 없었습니다. 오전에만 수업이 있어 그래도 조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저 멀리서 또 제설차가 다녀갔어요!!! 얏호~! 이제 길이 열렸다......!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했습니다.  



그리고는 쨍쨍한 햇살을 받으면서 저렇게 밭으로 달려갑니다. 


"얏호~! 신난다!" 


하하하! 큰일이에요. 아이들 이 눈 녹으면 뭘 하면서 어떻게 지내려는지......



그 장면을 짧게 편집해봤는데요, 한번 구경해보세요. 얼마나 웃긴지......

특히, 사라가 셀럽파이브를 알고 있더라고요. 

저도 몰랐던 그 그룹들...... ^^; 알고 보니 송은이 언니가 나오는 신인 걸 그룹이었다는......! 

(나머지는 누군지 다 몰라용~ 죄송~~~ 하하하!) 

사라가 종이접기한다면서 유튜브 본다며 빌려 간 제 아이패드에서 

이 걸그룹을 봤다네요. 헉?!!! 요즘, 우리 아이들이 중독된 이 노래와 춤...... 정말 대단합니다.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구독하시면 업로드할 때마다 바로 받아볼 수 있어요↓↓↓)




아무튼, 이번 눈은 정말 적당히 내려줘, 정말 다행이었던 날들이었습니다. 

지난해 폭설 경험이 꽤 유용하여 마음가짐도 전혀 달랐던 경험이었네요. 

훨씬 편하고 즐거웠던 날들이었습니다. 

내일은 학교에 가겠죠?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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