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덕분에 아주 잘 지냈답니다. ^^* 주말에 오랜만에 친구네 집에 2박 3일 다녀왔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모두들 서로 안부 묻고 맛있는 것 해 먹으면서 지내니 정말 시간은 후다닥 가버리고 말았네요. 역시, 스페인이나 한국이나 친구들 만나서 재미있게 맛있는 것 먹으면서 시간 보내는 일이 진리입니다. 진리~~~!!!
그런데 왜 스페인 친구네 집에 갈 때마다 이삿짐 싸가는 것처럼 바리바리 물건을 싸 들고 갔을까요? ^^; 아이고~ 한국 같으면 "괜찮아~! 몸만 와~~~!" 이러기 쉬운데 스페인은 조금 다르네요. 물론, 한국에서도 민폐 끼치기 싫어, 되도록 필요한 것은 다 챙겨가는 것이 좋기도 하지요. 많은 분이 그래서 일부러 친구네 집에서 당일치기 다녀온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스페인은 한번 이동하기에 시간이 무지 걸리기 때문에 당일치기 다녀오는 것보다는 한번 갈 때 마음껏 놀아보자고 작정하고 가는 게 참 일반적이기도 하지요. 물론 친구네 집이 가까우면 모두들 점심 먹으러 다녀오는 정도에만 그치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친구네 집에 가기로 했을 때, 우릴 초대한 친구들은 흔쾌히 머물라며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2박 3일 친구네 집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런데 가는 날 짐이 이삿짐 저리 가라~ 였습니다. 어디 갈 때마다 짐이 차 트렁크 한 가득은 기본입니다.
먹는 걸 싸가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지요. 가서 사 먹으면 된다고 생각해도 되지만, 스페인은 어딜 가나 뭘 하나 사기가 참 힘듭니다. 가게 문 여닫는 시간이 평일과 주말마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주말은 다 문을 닫기에 집에 있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 들고 갔습니다.
아이들 해주려고 김밥, 쌈무, 라면, 호떡 믹스를 다 들고 갔어요. ^^* 스페인 친구네 아이들도 얼마나 잘 먹는지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한국 아이들처럼 김밥을 얼마나 좋아하던지!!!
우리 식구가 다섯이라 친구들 민폐 끼치기 싫어 과일이며 음식도 쌌습니다. 백김치, 렌틸콩 수프, 채소와 과일, 소시지 등 싸갔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운이 좋아, 아직 오픈 중인 마트에 들려 빵과 칩스 등을 살 수 있었어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 산똘님이 직접 만든 수제 맥주~!!! 유후~! 하하하! 역시 알코올음료는 다들 좋아하니 우리 스페인 남편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본인은 술을 못 하면서 남 주기 위해 이렇게 직접 수제 맥주를 만드는 걸 보면 또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작은 와인 저장 발효조에 담은 맥주도 함께 들고 왔어요. 그리고 친구네도 농가에 있기 때문에 부탁한 암칠면조 한 마리도 같이 데리고 왔습니다.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 위의 사진은 참고로 생각하세요. ^^
이제 빠지려야 빠질 수 없는 물건!!!
바로 이불입니다. 우리 다섯 식구가 덮을 수 있는 겨울용 이불을 가져가야 했습니다. 스페인은 초대되어 갈 때 꼭 물어봐야 하는 게 '너희 집 이불 있니? 침대보는? 침대는?'
만약, 침대가 없으면, 매트리스를 가져가야 하고요, 침대보와 이불도 가져가야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다행히 친구가 침대와 침대보는 걱정하지 말라며 전화를 주어 가져갈 필요가 없었지요. 대신, 따뜻하게 덮을 이불이 없으니 가져오라고 하네요.
이렇게 가져간 이불, 2박 3일 동안 아주 잘 썼습니다. 물론, 다시 바리바리 싸 들고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요.
친구네 집 근처에 도착하니...... 아아악~! 물이 가득하네요.
지난번 내린 빗물이 불어 이렇게 도로가 침수되었습니다. 오~~~ 이런 하천 줄기 보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보통은 건조하여 마른 스페인만 보이던데, 비가 오니 물이 콸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는 모습이 참 기분 좋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린 폭우로 차가 잠기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찾아 주차하고 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짐이 얼마나 많은지!!!!!!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답니다.
친구가 경운기를 끌고 와 무사히 짐을 나를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경운기로 가져온 짐을 다 내리고 이불도 다 침대에 펼쳐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이쁜이 칠면조를 이 집에 놓아줬습니다.
여긴 닭과 토끼, 칠면조, 거위 등 다양한 동물이 많아 아마 우리 칠면조가 아주 즐겁게 지내리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네 집에서 2박 3일 열심히 잘 놀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친구가 다시 짐을 경운기로 실어다 줬습니다. 아이들도 경운기에 올라 하천을 건너는데 다들 깔깔깔 소리 내 웃으면서 재미있게 마지막 마무리를 했지요.
비록 짐은 이삿짐 저리 가라~ 였지만, 마음은 무척 편안하고 즐거웠던 방문이었네요. 한편으로는 "아이고~ 스페인 친구들, 음식 어디서 배달해서 사 먹으면 얼마나 좋아? 힘들 게 매번 요리하고......" 이런 소리도 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 함께 요리하고 뒤처리, 설거지 같이하니 이렇게 우정이 돈독해질 수밖에 없지~!"란 소리도 절로 나왔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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