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올해 우리 집 체리는 풍년이네, 풍년~!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7. 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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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일주일 캠프 학교로 집을 떠난 사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체리는 완전하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정말 정~말 봄에 비가 많이 내려 이 건조한 고산에 큰 활기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가장 많이, 정말 많이 체리가 풍년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매년 체리 따러 가면 새들과 전쟁을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새도 배부르게 먹고,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하하하! 체리로 배부르게 먹는 게 어떤 기분일까요? 

아무튼, 주렁주렁 달린 체리를 보니, 

"역시! 비는 풍년을 주는 선물이구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비는 고마운 생명수~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일주일 비운 사이에 가장 큰 체리는 짓눌러 더는 먹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라몬 아저씨네 체리는 시중에 파는 것처럼 크고 열매가 탐스러운 체리인데 이제 철이 지나, 우리 아이들을 초대할 수 없게 되었다네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야생의 작은 체리와 중간 크기의 가장 늦게 익어가는 체리가 남았지요. ^^*


아주 작은 야생 체리는 벌써 적색으로 변해 맛이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대신 살이 없어 씨만 열심히 뱉어내는 형국이 되어서, 좀 부지런히 먹어야만 했지요. 항상 체리 따러 가면 일단 새들이 화들짝 놀라 후루루~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새도 배가 불러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새와 작은 벌레, 곤충 등 체리를 열심히 먹어댄 흔적이 있습니다.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벌레 퇴치제도 뿌리지 않으니 너도나도 먹으러 옵니다. 

어쩌다 멀쩡한 체리는 인간 몫이 되었네요. 새들이 가장 맛있는 체리만 골라 먹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사이, 평소 아이들이 자주 가는 체리 나무에 가봤습니다. 

밭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으니 각종 허브가 잘 자라나는 곳입니다. 

지금 한창 야생 국화가 자라나는 시기입니다. 위의 노란색 작은 꽃이 야생 국화인데 국화 향이 정말 좋습니다. 산똘님은 이 국화를 뜯어다 맥주에 담가 좋은 향을 우려내 마시기도 한답니다. 정말 맛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굉장히 시원해서 많은 손님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맥주가 되기도 하지요. 


이곳에도 이렇게 체리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

가장 늦게 익는 체리라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아이들 올 때 즈음 아마 열심히 따먹을 수 있겠단 생각입니다. 

 

정말 색깔 고운 체리죠? 시중에서 파는 체리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손톱보다 크니 먹을 만합니다. 

저도 혼자 열심히 따서 먹고, 또 먹습니다. 손이 자꾸 가는 게 중독성 강한 체리였어요. 

올해는 정말 체리 풍년입니다. 이제 잼도 만들고, 청도 만들어야겠습니다.


 

봄에 내린 비 덕분에 이렇게 여름에 황금 같은 풍년을 맞이합니다. 자연은 정말 신비롭네요. 

올해는 아름다운 꽃도 지천으로 피고, 새들도 얼마나 많이 날아왔는지...... 모든 게 풍성하다 보니, 대지가 자비로운 어머니 느낌입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지금 최선을 다해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저 멀리서 체리~! 체리~! 하는 소리에 가봤더니....... 하하하! 여러분,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제 캠프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어디선가 발견한 새로운 체리 나무에서 열심히 열매를 뜯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작년에는 이 나무가 체리인 줄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체리가 주렁주렁~ 

비가 내리지 않으면 열매도 없었던 나무인데...... 올해는 모든 체리나무에서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이 체리는 진한 적색으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나무는 작지만, 맛은 끝내줬네요. 


  

아빠와 아이들이 손에 붉은 체리 자국을 묻혀가면서 열심히 아침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캠프 학교에서 못 먹었던 기회를 만회하듯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비가 많이 내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연이나 행복한 풍성함을 이 여름 만끽한다는 내용. ^^ 자연의 소중함, 다시 느끼며 이 순간 온몸으로 느껴보자!라는 내용.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이들 물건 정리되면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띠용~~~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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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영상 겁니다!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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