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뱀보다 더 무서운 스페인 고산의 양 떼?

산들무지개 2018. 6. 2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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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비도 자주 와 풀도 많이 자랐겠다...... 요즘 모든 것이 넉넉한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입니다. 이미 지난번 포스팅을 읽으신 독자님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꽃과 풀, 새, 곤충들이 많아 우리의 고산 풍경이 아주 풍성하고 꽉 차 보입니다. 

뜨거운 여름이 오면 모든 것이 바짝 말라버리니, 오기 전에 어서 이 풍경을 마음껏 즐겨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무서운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집 근처의 뱀입니다. 샘가의 물뱀은 독이 없어 그렇게 불안하지는 않지만, 집 근처에 서식하는 뱀은 독한 독을 지니고 있어 항상 경계해야 할 대상이랍니다. 다행히 아직 뱀에게 당해본 적이 없고, 게다가 뱀은 인간을 보면 금방 도망가 버리니, 일상에서 부딪친 부분은 없답니다. 뱀에게 물리면 해야 할 행동요령도 배웠겠다, 뱀을 처치할 방향제도 있겠다, 집 주위의 뱀에 대한 걱정은 그다지 없답니다. 

그런데 이런 뱀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엇인지 아세요?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말입니다. 바로 양 떼랍니다. 

"아니, 양 떼가 뭐가 무서워요? 오히려 양들이 더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나요?" 

물어보면, "맞습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요.  

양들은 정말 순한 녀석들입니다. 너무 순해서 속 터질 정도여서 "이 미련한 것들~" 이란 소리도 나오지만...... "양들아, 미안~" 양들이 평온하게 있는 풍경은 너무 아름답고 좋습니다. 


우리가 단지 두려워하는 것은...... 양 떼가 몰고 다니는 벌레들입니다. 에잉? 벌레?!

네~! ㅡ,ㅡ 

요즘 봄과 여름 사이에 더 많이 설치는 녀석들이 있죠? 정말 무서운 녀석들입니다. 바로 벼룩과 진드기입니다. 아이들이 톡톡 튀는 벼룩에 물린 자국을 보면 저 연한 살이 부어오르는 게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게다가 진드기는 풀숲에 서식하다 양이 풀 먹다 지나가면 바로 올라와 몸에 기생하게 된답니다. 

어쩌다가 이 양 떼가 지나가고 난 후에 아이들이 벼룩에 물리거나 진드기가 살에 콕 박혀 있으면 엄청나게 식겁합니다. 요즘은 살인 진드기도 있다면서요? 아무튼, 진드기 관련 포스팅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드기에 물리면 따가운 증상도 없이 보통 생활을 하고요, 특히 개 흡혈하던 진드기가 사람 피를 24시간 이상 흡혈하게 되면 몸이 마비되는 병이 옮을 가능성이 많다고 하니 얼마나 무서워요. 아이들은 평소 자기 몸을 살피지 않아 더 그렇고요. 

그래서 양 떼가 한번 지나가면 저는 대대적인 몸수색을 한답니다. 

정말 몰랐죠? 양 떼가 뱀보다 무서운 이유를?! 

게다가 한눈파는 사이에 우리 집 화단도 다 먹어 치우니 저는 더 눈을 부릅뜨고 있답니다. 하지만, 일상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니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쌍둥이는 자기 인생 6년에 딱 한 번씩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고, 산드라는 전혀 물리지 않았고...... 저도 한 번도 물리지 않았답니다. 산똘님은? 산똘님도 여기 사는 동안 한 번도 물린 적이 없답니다. 

하지만, 부모에게는 이 진드기가 뱀보다 더 무서운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장화 신고 들판으로 사방팔방 모험하러 나서니 말이지요. 진드기에게 제발 물리지 않기를 기원할 뿐이랍니다. 

이 시기에 찾아오는 양 떼가 제일 무섭고, 그다음에는 뱀. 

제일 좋아하는 양 떼는 가을녘 저녁 양 떼가 아닌가 싶습니다. 양 떼가 몰려다니며 씨앗 똥을 싸니, 이 들판도 풍성해지니 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도 진드기와 뱀을 스스로 조심하는 행동을 서서히 알아가야겠죠. 

자유롭고 평화로운 양 떼가 있는 전원 풍경, 정말 꿈에 그리던 풍경일 수도 있지만, 현실은...... 바로 요렇다는 것을 여러분께 알려 드리며......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하지만, 양 떼가 놀러 오면 우리는 이렇게 즐겁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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