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휴가를 지금 즐기고 있답니다. 현재 우리 가족은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을 여행하고 있는데요, 제가 기억하던 안달루시아와는 달라, 많이 놀라고 있답니다. 마냥 뜨거울 것만 같은 이 지방이 사실은 "역시, 스페인은 관광 국가이구나!" 감탄할 만큼 많은 볼거리와 견딜만한 날씨를 선보이고 있어 방문객을 즐겁게 유혹하고 있답니다.
어떤 분은 왜 이런 성수기에 여행하느냐고 물어보시기도 하는데요, 사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우리가 휴가를 낼 수 있는 시간은 이런 성수기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사람들 복잡하고 비싸고 짜증만 날 것 같은 성수기 휴가이지만, 아이들이 시간이 나는 때는 이 방학밖에 없답니다. 방학이 즉 우리 부부가 낼 수 있는 휴가의 시간이기도 하니...... 여러모로 성수기가 겹쳐 더 비싼 돈 주고 여행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많은 이들도 우리와 같은 처지라 그냥 성수기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좀 비싸면 어때요?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시간을 보내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은 참 소중할 것 같으니 말이지요.
그러나저러나 우리가 지금 머무는 캠프장은 해변이 가까이 있는 곳인데요, 오~ 캠프장도 별 등급으로 나눈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네요. 나중에 기회 되면 스페인 캠프장 곳곳의 모습 보여드릴게요. 참 흥미로운 캠프장입니다. ^^;
게다가 우리가 머무는 이곳은 유럽과 아프리카가 1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 더 신기하기도 하답니다. 대서양과 지중해 바닷물이 만나는 이곳에서 배 타고 돌고래와 고래도 구경하고 왔답니다. 이 이야기도 천천히 준비하여 여러분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캠프장의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아 글을 쓸 수 없어 나중에 기회가 되는 지점에서 여러분께 준비한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도록 할게요. 오늘은 대신, 스페인 해변에서 볼 수 있었던 진풍경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다름 아니라, 해변 도시를 여행하면서 종종 보는 풍경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거리 행진이었습니다. 모두들 아침, 저녁으로 해변으로 가는 것 같았지요. 그런데 다들 무엇인가를 들고 가는 겁니다.
해변 도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사람들이 해수욕 차림을, 즉 수영복 차림에 간단한 옷을 덧입고 슬리퍼를 신고 오가는 풍경인데요, 다들 하나같이 의자를 들고 갑니다.
처음에는 노부인들이 의자를 들고 다녀 오? 이상하다? 했지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스페인 시부모님도 해변에 가실 때 의자를 챙겨가신다는 걸 기억했답니다. 시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요즘, 귀찮아서 의자 하나만 달랑 챙겨가기도 해. 모래가 타올에 묻어 불편하니까, 그냥 편하게 의자 펼쳐서 쉬다가 온다는 개념으로 가지고 가지."
이렇게 말씀하신 게 기억났답니다. 하긴, 저는 천으로 된 타올을 모래에 깔고 그 위에 누워있는 전형적인 해변족들만 기억했는데 사실, 그 모습만이 해변의 전부가 아니었네요.
이렇게 해변 도시 곳곳에는 해변 의자를 거리에 놓고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가디즈(Cadiz) 주변의 작은 마을 마을에서 말입니다.
물론, 몇 해 전부터 이런 의자가 해변에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걸 알지만, 올해 유독 해변으로만 다녀 그런지 많은 이들이 이런 의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더라고요.
작은 해변 의자와 해변용 탁자.
해변이 길어 이런 물건을 가지고 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귀찮을 것 같은데, 뭐 어때요? 여름이니 가능하겠지요? 자!!!! 가자! 바다로~!!!
한국에서는 파라솔과 돗자리인데, 스페인 해변에서는 파라솔, 타올, 그리고 의자가 대세이네요.
신기하게도 이곳 사람들은 좌식 문화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해변 의자에 앉아 음식도 먹고 담소도 나누고 일광욕도 즐기더라고요. 의자 등받이가 펼쳐지기 때문에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시간 보내기에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참 간편해 보이죠? 파라솔, 의자, 타올은 가방에...... 우리도 아이들더 좀더 크면 하나씩 장만해야겠어요. 알아서 자기 의자는 자기가 가지고 다니라고......
저는 이 풍경이 참 재미있어 보였는데, 여러분은 어떤가요? 그냥 모래 해변에 타올을 펼쳐놓고 누워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은근히 그런 게 싫은 사람도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네요.
확실히 요즘 스페인 해변에서도 작은 변화가 있는 걸 느꼈네요.
한국의 해변 모습은 어떤가요? 요즘 태풍 때문에 해수욕도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 아무쪼록 무사히 잘 지나가기를 바라봅니다. * 태풍이 한국을 빗나갔다는 제보를 받았네요. 정말 다행이지만, 폭염이 계속된다니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아무쪼록 무사히 여름 잘 나시기 바랍니다. ^^*
아마도 한국에서도 곧 해변 의자 들고 해수욕 가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워낙 해수욕을 즐기는 동서양 사람들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래도 의자는 간편하여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저는 많은 이야기보따리 한가득 준비하여 곧 풍요로운 읽을거리 올릴게요. 여기 캠프장 인터넷이 이렇게 느리다니...... 아마 한적한 해변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답니다. 그러니 조금 부족해 보인다 싶어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자! 오늘도 화이팅~~~!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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