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분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이 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휴가를 떠났는지 알고 계실 겁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 2018/07/30 -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8년 여름, 안달루시아 여행기] - 뜬금없이 예정 없던 곳으로 휴가 가게 된 사연
위의 사연에 보면 우리 부부가 아이들에게 침대를 해주자고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 집은 우리 부부가 손수 집을 지어 울퉁불퉁 어설프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안에서 잘 자라주고 있어 참 좋습니다.
세 아이가 독립하여 이제 자기들끼리 자는데요, 아이들은 전통 한국식으로 바닥에 요를 깔고 잔답니다. 그래서 밤마다 부둥켜안고 자는 경우가 참 많았답니다. ^^ 그래서 맨바닥에서도 엄청나게 잘 자는 아이들을 보면 심지어 뿌듯(?)하기까지 했죠.
하지만, 점점 덩치가 커지면서 이 아이들도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침대 하나씩 선물해주기로 했습니다. 우리 집이 워낙 5인이 살기에 좁아서 방을 한 명씩 내 줄 수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하여 중고 침대를 사들여왔습니다. 아직도 튼튼한 원목 침대라 중고로 결정했습니다. 덕분에 그 침대를 사기 위해 스페인 남부지방까지 여행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휴가를 무사히 마치고 온 그다음 날, 남편은 열심히 침대 조립에 들어갔습니다.
장장 2주 동안 우리와 함께 여행하게 된 침대입니다.
잘 해체하여 휴가 끝내고 집에 돌아와 복구 작업을 남편과 아이들 고모부가 함께했습니다.
하나하나 잘 맞춰서 조립해야지요. 저 날 엄청나게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점점 모습을 드러냅니다. 삼 단 형태의 이층 침대입니다. 마지막 침대는 꺼내어 세 아이가 골고루 침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지요. 하지만 매트리스를 아직 사지 않아 집에 있던 손님용 매트리스를 임시로 넣었답니다.
임시이지만 하룻밤 자고 난 아이들은 얼마나 좋아하는지......!
나중에 침대 커버와 홑이불 등을 더 사와 예쁘게 꾸며줄 생각이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것도 좋다고 엄청나게 기뻐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다니!
온종일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에서 침대놀이 하는 아이들 보니, 참 기뻤습니다.
큰 아이 침대
쌍둥이 작은 아이들 침대
자기 침대가 생겨 좋다고 벌써 저렇게 그림까지 그려 벽에 붙여놨습니다. ^^
세 아이가 함께 자는 방
위의 동영상은 아이들 방 페인트칠하고, 침대 설치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산들무지개의 일상 vlog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많이 놀러와 주라~~~
아이들은 새것이든 헌것이든 부모와 함께하는 일을 참 좋아하는 듯합니다. 함께 공감하면서 과정을 헤쳐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가족 구성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줍니다. 침대를 사러 갈 때도 함께하고, 해체된 침대 하나하나 옮겨주는 일도 도와주고...... 아이들이 정말 기특했답니다.
사진으로 다 찍을 수는 없었지만, 고사리손들이 분주히 옮기고 분주히 아빠를 도와준 일이 우리에게는 좋은 가족 여행으로 남았습니다. 그런 아빠의 수고를 아는지......
"아빠! 내가 마사지해줄 게~!" 하면서 어깨를 주물럭주물럭하는 모습이 우리의 보통 인간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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