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한식 먹다가 대뜸 빵이 있어야 한다는 스페인 남편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8. 10.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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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식사는 한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식인데 각자 덜어먹는 뷔페식으로 꾸며 접시에 덜어 먹게 했답니다. 

마지막까지 잘 먹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꽤 힘들어하더라고요. 


"우리에겐 빵이 필요해."


아니, 한식 먹다 말고, 왜 뜬금없이 빵이 필요하다고?! 


남편은 밥 먹다 말고 일어서 빵을 잘라서 아이들에게도 줍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힘들지? 자, 빵으로 해결해."


이럽니다. 


과연,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한번 상상해 보시고, 다음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다름 아니라,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한식이라도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밥을 긁어먹을 때는 상당히 힘들다고 하네요. 이곳 사람들은 숟가락을 잘 쓰지 않고 포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 남은 음식을 긁어모을 때는 빵의 도움으로 해결합니다. 


빵의 도움? 이런 단어를 쓰니 좀 웃기기도 한데요, 우리 한국인은 숟가락으로 요령껏 잘 사용하여 남김없이 먹는데요, 이곳 사람들은 젓가락도 없으니 오히려 빵을 접시에 닦으면서 남은 음식을 긁어모으더라고요. 한마디로 남은 음식 청소용 빵이 필요했던 것이었지요. 


가만 생각해 보니, 스페인에서는 항상 어떤 식탁이든 빵이 있어야 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스페인은 그냥, 빵은 기본으로 다 나오는 문화입니다. 그래서 유럽 식당에서도 빵을 추가해도 더 돈을 받지 않는 곳이 스페인입니다(뭐, 유명 관광지는 좀 다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빵은 더 달라고 하면 공짜로 더 주는 곳이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에서는 항상 뭘 먹어도 빵은 기본!  


밥 요리를 해도 빵은 항상 나오기 마련이고...... 저 같은 한국 사람은 밥 먹는데, 빵이 왜 필요한가 싶기도 한 그런 부분도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파는 빵은 지역마다 다른데 바게트와 비슷하지만 좀 더 굵고 넓고 투박합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유럽의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빵을 더 일상적으로 자주 먹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빵을 항상 달고 다닌다면서 다른 유럽인들이 놀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스페인에서는 빵은 항상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음식이랍니다. 



학교 급식 사진인데요, 항상 빵이 함께합니다. 볶음밥인 탄수화물이 있는데도 말이지요. 



스페인 국민 음식인 파에야와 함께 나온 빵. 


사실, 빵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파에야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은 빵으로 마지막에 남은 파에야를 먹을 때 접시를 긁어모아 먹더라고요. 



파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파스타 먹는데, 빵이 필요하지 않을 텐데도 빵은 기본입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페인 음식이 생각보다 짠 편이랍니다. 

현지인들은 짠 음식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이 빵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빵을 충분히 잘 사용하시면 스페인에서는 잘 지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으니 말이지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스페인 사람들의 식탁에는 항상 빵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빵은 짠맛을 중화하는데 아주 중요하며, 마지막 음식을 먹을 때는 긁어모으는 도구와도 같으며, 

접시를 깨끗이 해치울 때 반드시 필요한 청소용이 되겠습니다. 


스페인에서도 깨끗하게 접시 해치우는 사람들 굉장히 좋아하니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한식 먹다가 대뜸 빵이 있어야 한다며 아빠가 아이들에게 준 빵으로 아이들은 뭘했냐고요? ^^*


 


바로 이렇게 밥을 긁어모으는 데 도움을 줬고, 접시를 깨끗이 닦아 먹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 

(빵이 도움 줬다고 하니 좀 이상하네......)



남편은 한국에 갔을 때도 식탁에 빵이 있었으면 하고 안타까워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반찬 양념을 빵으로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며 한 소리였지요. 

허참! 신기하네. 


집에서도 무슨 양념장 하면 그렇게 빵으로 찍어 먹는데...... 

마치 한국인이 밥 비벼 먹으며 즐거워하는 그런 표정이 아닐 수가 없답니다. 

양념 통닭한 양념까지 빵으로 찍어 먹을 정도이니...... 

멸치 볶음한 양념도 다 빵으로 찍어 먹을 정도이니.....

좋아하는 깻잎 양념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정말, 빵이 반드시 필요한 스페인 사람답습니다. ^^ 


스페인 남편이 한국인 아내를 만나면 나타나는 증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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