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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43

스페인 아이들이 '상' 말고 받는 세 가지

세계 어린이, 청소년 학업 성취도 발표가 나오면 마치 국가의 경쟁마냥 떠들썩합니다. 한국은 항상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고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답니다. 스페인에서 학업을 마친 저는 교사 친구들이 꽤 있답니다. 그들이 입수하는 정보에는 한국 학생들이 참 공부 잘하고 스마트하다며 제게 말하는 경우를 봤답니다. 그런데 이런 통계 지표는 모든 것을 다 말해줄 수는 없지요? 여러분, 다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가량 학업 성취도에서 낮은 스페인은 이민 온 학생들이 많고, 주에 따라 보편적 교육 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 학생들을 가르칠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에서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스페인 어린이들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봤더..

스페인 고산, 인간과 동물의 공존 라이프

한 나라에 거주하면 되도록 좋은 점만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나쁜 모습도 보이고, 고쳐야 할 모습도 보이는 것도 있지요. 그래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면 그동안 쌓였던 선입견은 없어지고, 또 어차피 이곳에 살아야 한다면 최대 긍정의 모습을 보면서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아 저는 항상 좋은 면을 먼저 생각한답니다. 물론 고쳐야 할 점이 있을 때는 비평(혹은 비판)을 할 때도 있고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에 살다 보면 한국의 좋은 점도 보이고, 나쁜 점도 보이는데요, 가끔 어떤 이들은 한국에서 고쳐야 할 점 등을 포스팅으로 쓰면 제게 공격적으로 댓글을 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당신, 외국에 살더니, 외국 사람 다 되어 한국 우습게 보는데......?"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저는 이런 댓글을 읽으면 가슴이..

스페인 중년들이 노는 방법

제 나잇대가 나잇대이니 만큼, 이제 스페인 친구들도 중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한 달 전, 저는 40세 생일을 맞았긴 했답니다. 40대라...... 사실 한국 나이로는 벌써 40대인데 만으로는 이제 40대가 되었네요. 느낌은? 으음...... '더 열심히 즐겁게 40대를 보내야겠다'입니다. 그나저나 스페인 중년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까요? 경제적 압박감으로 살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40대가 어디 있겠습니까? 스페인에서도 가정을 이루고 이제 40대가 되면 마냥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나이는 아니랍니다. 알아서 희생도 하고, 알아서 '나'보다는 '가정'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래도 스페인 사람들은 삶에서 '나'라는 주체가 더 강하게 작용하여 직장에서 할 일은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나'..

지원 끊긴 유치원, 한국의 보육대란을 보면서

불과 몇 년 전, 정부는 유치원이나 보육원에 다니는 만 5세 아이들을 위한 '만 5세 공통과정'을 마련해, 아이들이 전부 무상으로, 혹은 지원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정부가 예산 조절을 하지 못해 유치원 아이들의 누리 과정이 큰 대란으로 일고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왜? 정부는 이런 예산조절을 하지 못했을까요? 무상은 아니더라도, 일부 지원금을 매달 내려보냈는데, 시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어떤 곳에서는 0원도 지원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애초 취학 전 만 5세 아이들의 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일부 지원에서 점차 무상으로 시도하겠다는 취지였는데요, 이번 사태로 인해 경기도 안산시의 어느 가정에서는 아이 유치원비로 매달 30만 원 정도를 내야 한다는 기사를 ..

나를 정말 놀라게 한 스페인 어른의 음악 수준

요즘 우리 집 큰딸은 피아노 학습에 열심히 합니다. 피아노 학원에 줄곧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 스페인 고산에서 엄마 개인지도를 받으면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열심히 해서 즐거워하는 것이, 쑥쑥 금방 습득해 아주 놀랍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 나이가 만6세인데 참 잘 따라와 줘서 피아노 학원이 없는 이 스페인 고산이 이제는 섭섭하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 피아노 실력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랍니다. 그냥 적당히 악보 읽고, 피아노를 치는 수준입니다. 가벼운 소나타나 동요 등을 연주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스페인 친구가 아직 어린 아장아장 걷는 아들을 데리고 와 저를 보더니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날 정도로 제게 말을 합니다. "어머~! 너 악보 볼 줄 아니?" "응.""그..

스페인 초등학교에서 아이 머리에 이가 옮았을 때 하는 조치

요즘 현대 사회에서도 이가 옮겨 다녀요? 하고 속으로 뜨끔 놀라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현대 사회라고 해도 생존하는 요런 '이'들도 나름대로 방법으로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우리 가족은 뜻하지 않게 작년에 머리에 이가 생겨 약간의 참사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사히 초기에 처리하여 문제없이 평안한 1년을 살게 되었는데요, 요즘 학교에서 이가 있는 학생을 발견하여 비상이 났습니다. 겨우 '이'가지고 뭘 그래요? 하실 분도 있으나, 이를 처치하지 않으면 계속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전교생이 피해를 보게 된답니다. 우리 스페인 마을 초등학교에서는 이 '이'에 대항한 어떤 실질적 조치를 취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한 아이 머리에서 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럼 담당 교사가 심각..

스페인 아이들이 배우는 독특한 과목들

여름 방학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나요? 아니면 벌써 개학을 했나요? 스페인에 있는 우리 아이들은 아직 여름 방학이 20일 정도 더 남았답니다. 스페인은 겨울 방학이 아주 짧고 여름 방학이 아주 길답니다. 또한, 여름 방학이 끝나면 바로 새 학년에 올라가는 가을 학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요. 우리 첫째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유치반에서 초등반으로 올라가는 것이 실감 나는지는 모르지만 새 책을 받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이 책은 운이 좋아 일부분만 선물 받은 것이랍니다. 아직 부족한 책은 새 학년이 시작되면 구입해야 한답니다. 초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배울까요? 뭐,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초적인 국어, 수학, 과학 등을 배운답니다. 그런데 스페인 교과서는 학기별로 나누어 있는..

스페인 농민들은 함부로 농약을 살 수 없어요. 왜?

방과 후, 아이들 인라인 스케이트 수업을 마치고, 마을 광장에서 일인 묘기 서커스 아저씨 쇼가 있어 그곳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도서관에서 못 쓰던 책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주 작은 축제처럼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답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다 어디론가로 가고 있었습니다. 다들 옆구리에 하나둘 씩 파일을 끼고 말입니다. 오? 이 분위기는 무엇이지? 지나가는 이웃을 붙들고 다들 어딜 가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다들 위생증 따러 강의 들으러 가는 거야."위생증? 스페인어로는 carnet de fitosanitarios라는 것으로 식물 위생증 정도로 해석이 된답니다. 보통, 이런 위생증은 식물, 식품을 취급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따는 '증'이었는데요, 아무런 ..

졸업 후, 4년 만에 받은 스페인 학교 졸업장, 늦게 받은 이유

2011년 여름, 쌍둥이를 임신하고 언어 공립 학교에서 스페인어 과정을 듣던 저는 마지막 시험을 보았습니다. 공립 학교라 이 시험에서 합격하면 당연히 졸업 증서를 받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 들어갈 때 두 아이에게 "아자! 우리 다 함께 시험 잘 보는 거야!" 하면서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고 들어갔습니다. (첫째 임신 때에는 운전면허시험을 보면서 같은 소리를 했었지요.) 발로 쿵쿵 차던 아이들이 시험 보는 시간에 얼마나 조용하던지, 괜찮아? 속으로 묻기까지 했었지요. 그래서 당당히 Nivel avanzado에 합격하여 졸업증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주우욱 흘러 4년이 어느덧 지났네요. 잊고 있던 졸업장이 후다닥 생각이 나더라고요. 마침 생각하니 제 이-메일에 학교 행정..

스페인 유아학교의 독특한 프로젝트

어느 유명 교육 잡지사에서 제게 스페인의 글로벌 인재상에 관한 교육 목표에 대해 글을 써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인재 교육을 목표로 두고 교육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유명한 글로벌 인물을 모델로 삼는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반기문 유엔 총장...... 한 때 모든 아이들이 반기문 총장처럼 세계적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곰곰 따져보니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은 좋긴 한데, 그 기본 소양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도 안 된 사람이 글로벌 인재가 된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할까요?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글로벌 경험을 쌓아 세계적 무대에서 맹활약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주 거창하게 그로벌 인재가 아니어도, 세계적 보편..

스페인 시민습관, 건물의 공동사용공간은 무엇보다 깨끗이

제가 스페인에 와 정착할 당시 아주 좁고 오래된 옛날 아파트에서 지냈답니다. 물론, 구건물을 수리하여 현대식 엘리베이터 및 다양한 시설이 있긴 했지만 말이지요. 옛날 형태라 아파트 복도는 그야말로 좁았답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참...... 신기하게도 건물 입구의 현관이나, 복도, 다~ 아주 깨끗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충격받은 것은 아파트 정면에 빨래를 널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각적 환경 미화에 좋지 않다면서 (아줌마들) 대부분 아파트 뒤쪽 그늘진 곳에 빨래를 널어 아주 신기하게 생각했답니다. 해 쨍쨍한 곳에 말리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지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꽤 신경을 쓰더라고요. 스페인 아파트 뒤 발코니에 주로 빨래를 너는 풍경입니다. 그러다가 아이..

자식 교육처럼 중요한 스페인의 반려 동물 교육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남편과 전 스페인 일주를 하게 되었답니다. 우연히 스페인에서 한국인 가족을 만나 그 집에 투숙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스페인에 거주하면서 문화를 익히고 언어를 배우는 모습이 참 인상 깊게 남았답니다. 한 가족 전체가 이렇게 배우기 위해 왔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다 여겨졌답니다. 그 집에는 애완동물인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얀색 털 많은 고양이, 누구나 한 번쯤 같이 살고 싶은 고양이였죠. 그런데 고양이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던지요...... 산똘님이 깜짝 놀란 한 장면은 거실에서 음식을 먹는데 고양이가 식탁으로 올라가 앉아 있는 거였어요. '아! 식탁에 함부로 올라오면 안 되지!' 이렇게 스페인 남편은 속으로 괴성(?)을 질렀다고 하네요. 전 애완동물이라 ..

스페인 유치원 갈 때 준비해야 할 보따리

스페인 비스타베야 학교의 유치원에 등교한 아이가 이번 해에 필요한 물품들을 삐뚤빼뚤 손 글씨로 적어왔습니다. 스페인도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니 말입니다. 쿠션 하나수건 하나티슈 상자 각각 2개씩물티슈 각각 2개씩유치원생이 입는 유니폼(그림, 색칠 등 옷 더럽히지 않도록 보호용)천 냅킨(간식 시간에 필요한 것)여분의 옷(혹시 놀다가 쉬나 응까(응가)를 하여 옷을 다 버릴 경우)위생 가방(머리빗, 치약, 칫솔, 비누, 향수(?) 등) 위의 목록이 보통 스페인 공립학교 유치원에서 요구하는 것들입니다. 집에서 잘 준비하여 학교에 가져가 선생님이 마련한 사물함에 넣어두고 쓴답니다. 물론, 유니폼과 수건 등은 금요일 하교 시간에 다시 챙겨와 주말에 깨끗이 빨아 월요일에 다시 넣어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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