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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4

아이들이 저지른 일에 남편이 혼내지 않은 이유

새벽 일찍 일어나 외출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오늘 쉬는 날이라 둘이 오붓(?)하게 도시에 나가 장보기를 했지요.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이라 보름마다 장을 꼭 봐야만 하는 환경에 있답니다. 오늘의 주된 장보기는 남편의 사륜구동 오토바이 부품을 사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3년 전, 잦은 고장으로 마구간에 넣어두고 고친다고 하면서, 자꾸 미루더니 며칠 전에 다시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오늘 장보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은 이렇게 시작됩니다.며칠 전, 마구간에 갔던 남편이 심각한 얼굴로 돌아오며 하는 소리가 청천 날벼락이었습니다. "세상에! 누가 내 오토바이 주유구에 흙을 잔뜩 넣어놨어!!!" 정말 듣고도 믿지 못할 말을 남편이 하는 겁니다. 아니, 누가 우..

해외생활 중 인종차별이라고 우겼던 나의 경험담

스페인에서 엉뚱하게 인종차별이라고 오해했던 부분들 요즘 온라인상의 많은 해외 여행자와 이민자들의 코멘트를 보면 인종차별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뜨겁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순전히 오해로 온 경우도 있고, 소통의 부족으로 생겨난 것도 있습니다. 저도 정착 초기에 그런 경우를 많이 겪었답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소소한 작은 것들이 소통의 부족에서 오는 오해와 엮여서 상당한 스트레스였습니다. 심각한 부분도 있었고, 웃지 못할 우발사건으로 끝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오늘 다섯 가지로 나누어볼게요, 좀 길더라도 인내심 갖고 읽어주시면 아주 감사하겠습니다! ① 거리에서 모르는 이들이 나에게 큰소리로 외쳐댔어요 스페인에서 정착 초기에 경험한 풍경인데요, 지금은 뭐 다 그러려니 면역이 되었습니다. ..

국제 수다 2016.10.17

자신이 먹을 음식을 챙겨오는 스페인 손님

무료하게 누워있던 지난주, 손님이 찾아왔답니다. 벌써 한 달 전부터 오기로 한 손님들이었죠. 산똘님의 남동생, 즉 서방님의 친구분들이 놀러 오기로 한 것입니다. "난 모르는 사람들인데 여기 초대하는 것이 좀 그렇다."제 속마음을 보여주었는데, 산똘님은 적극적으로 초대하더군요. "왜? 오면 아주 재미있을 거야. 동생 친구들이 우리를 알고 싶어서 계속 기회 노리다 이번에 오는거야." 아! 우리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니 싫다고 할 수도 없고...... 게다가 발렌시아 포크송 그룹인 'BATA'의 맴버들이라 누추한 우리 집이 좀 부끄럽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요. 속으로는 이 가수들을 만나고 싶었으면서도 우리 집에서 만나는 것이 꺼려지지 뭐에요. 그래도 뭐 '모르는 이를 초대하는 스페인 문..

아침마다 메모로 대화하는 외국인 남편

국제 부부를 보는 시선이 참 따갑게 느껴진다. 이렇게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셋이나 낳았는데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불편한 시선으로 본다. 마음이 착잡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지만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이런 커플들은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 (아.... 다음 블로그에서 당한 어떤 악플러 때문에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도 주절이 주절이하는구나.) "우리가 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어 사는데 말이야."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세상은 소수의 잘못된 사람의 결정으로 전쟁이 일기도 했고, 인종 학살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소수라지만 한을 품은 사람이 무서운 것이다. 앗! 오늘 할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었지. 남편의 이야기다. 언제나 대화로 모든 집안팎의 일을 결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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