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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일상 3

기적이 만든 먹거리, 우리 집 '청란'

지중해 연안, 우리 산들랜드에는 드디어 암탉이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다니요!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사정이 조금 있습니다.작년에 근처 농업학교 프로젝트로 키우던 닭들을 모두 돌려보낸 뒤, 우리 집 닭장에는 암탉 한 마리와 수탉 한 마리, 단 두 마리만 남아 있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일이 벌어졌습니다.남편이 닭장에서 일을 하다가 문을 잠깐 열어 둔 사이, 수탉이 탈출하고 만 것이지요.우리 집 반려견 블랑키의 도움까지 받아 수탉의 행방을 찾아보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아쉽게도 그 탈출을 끝으로 수탉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닭장에는 암탉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혼자 남아 있는 모습이 어찌나 처량해 보이던지요.저는 근처에..

손이 큰 남편과 작은 주방 도구

요리를 할 때마다 남편과 저는 같은 주방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아갑니다.남편은 큼직한 손으로 묵직한 주걱을 휘두르며 볶음밥을 뒤집고, 저는 손에 꼭 맞는 작은 주걱으로 재료를 하나하나 돌보듯 볶아냅니다. 한 번은 남편이 제 주걱을 들고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이걸로 어떻게 요리를 해?”그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주걱을 내려놓았죠.“내 손에는 너무 작아서 힘을 못 쓰겠어.”저는 웃으면서 대꾸했습니다.“그럼 나는 당신 주걱으로 어떻게 요리를 해?”서로의 도구가 그렇게 다릅니다. ㅋㅋ 서로 손에 맞는 걸 쓰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이 ‘크기 취향’은 주걱에서 끝나지 않아요. 남편은 냄비도 크고 무거운 철판 냄비를 좋아해요. 반면, 저는 작은 냄비이거나 크더라도 좀 가볍고 다루기 쉬운 냄비..

스페인 지중해 연안, 야생 아스파라거스로 한국식 장아찌 해 먹기

이미 며칠 전 포스팅에도 소개했듯이 요즘 우리 [산들랜드]에선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곳곳에 자라나고 있어요. 몇 주 전 내린 비로 아직까지 쑥쑥 싹이 오르는 걸 보니, 자연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순이 때를 만났는지,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ㅠㅠ 보이는 순간 절로 제 손은 그곳을 향해 따라가고... 똑딱 꺾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만큼 엄마는 고생이지만,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리얼 제철 재료이다 보니... 아주 열심히 채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하니, 더 유난스럽게 아스파라거스를 꺾습니다.  2024.09.20 -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 요즘 스페인은 야생 아스파라거스 천국, 이 채소가 그렇게 몸에 좋다고요?! 어떤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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