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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3

한식 먹다가 대뜸 빵이 있어야 한다는 스페인 남편

어제 저녁 식사는 한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식인데 각자 덜어먹는 뷔페식으로 꾸며 접시에 덜어 먹게 했답니다. 마지막까지 잘 먹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꽤 힘들어하더라고요. "우리에겐 빵이 필요해." 아니, 한식 먹다 말고, 왜 뜬금없이 빵이 필요하다고?! 남편은 밥 먹다 말고 일어서 빵을 잘라서 아이들에게도 줍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힘들지? 자, 빵으로 해결해." 이럽니다. 과연,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한번 상상해 보시고, 다음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다름 아니라,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한식이라도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밥을 긁어먹을 때는 상당히 힘들다고 하네요. 이곳 사람들은 숟가락을 잘 쓰지 않고 포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 남은 음식을 긁어모을 때는 빵의 도움으..

[한끼식사] 밭에서 수확한 채소들 다 모여라~

아주 늦게 모종을 심은 듯했는데 어느새 우리 채소밭은 많은 것들을 식탁에 선사했습니다. 한국 다녀온 후 7월 늦게 심은 모종들이 속속 자라나면서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이며 무섭게 열매를 맺었습니다. 아~ 정말 수확한 채소가 얼마나 많은지...... 처치 곤란이지만 우리는 이 채소를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저장하고 먹기로 했습니다. 요즘 보름 내내 비가 와줘서 적당한 시간에 채소밭에 갈 수 없었는데, 우와, 이렇게 풀밭이 되고 말았어요. 그래도 풀밭이어도 엄청난 양의 열매가 주렁주렁~! 화려하게 잎을 펼치면서 쭉쭉 뻗어나는 호박 덩쿨~! 남편이 아끼고 아끼는 홉스(맥주의 쓴 맛을 내는 열매) 열매도 올해도 어김없이 맺혀가고 있습니다. 한 살 더 먹은 아이는 올해도 달팽이를 손 위에 올려놓고 유심히 관찰하고 ..

감자칩도 음식이야? 스페인 식탁에 자주 오르네

스페인 남편이 제가 처음 '오므라이스'를 했을 때 식겁하는 줄 알았답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서는 밥에 케첩을 뿌려먹지 않기 때문에 제가 밥 위 달걀과 함께 주우욱 짠 케찹으로 장식했을 때, "이런 것을 어떻게 먹어?"했었지요. "헉? 문화적 충격이야" 하면서 얼마나 놀라던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것에 맛이 들어 가끔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런 것처럼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것 하나가 글쎄......,'식탁에 가끔 과자를 올리는 우리 시부모님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이겁니다. 시부모님께서 처음 올린 과자는 '갑자칩'이었습니다. 자료 사진이 없어 지난번 아이들 생일 때 올려진 간식 겸 저녁 음식들입니다. 조촐하게 간식용으로 먹어 식사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정말 식사를 하면서도 과자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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