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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연안 4

폭우에 폭망한 개미

지난 몇 주는 스페인에 쏟아진 폭우로 많은 피해자와 사망자가 나온 끔찍했던 시기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발렌시아에 갔다 시동생네 도와줄 일이 있어 도와주고 왔는데요, 여전히 차와 물에 떠내려온 많은 쓰레기로 걱정이었습니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와서 도와주며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이제 한숨을 돌릴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곳은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우리의 올리브 농장 [산들랜드]를 산책하다 저는 참 많은 것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이곳은 평소 건조하고 비가 잘 내리지 않아 항상 마른 듯한 풍경인데요, 이번에 내린 비로 정말 푸르게 변했습니다. 그런데 이 푸른 변화가 큰 재앙으로 다가온 존재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여름 내내 태양 아래에서..

스페인이지만, 추석 음식은 해 먹자(지난 추석에 해 먹은 음식)

스페인은 추석 개념의 명절이 없습니다. 성인의 날 관련된 명절은 있지만, 이런 농사 관련 명절은 없는 듯해요. 어쨌거나 우리는 명절 즈음하여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 약소하지만, 그래도 추석을 보내는 의미로 몇 가지 전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한국과 먼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그래도 우리의 정서를 경험하라고 아이들과 남편에게 선보였습니다. 송편도 만들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맵쌀가루랑 소나무 잎도 다 구해놨는데... 그날 차바퀴가 펑크 나는 사고가 있어 계획한 일은 물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명절 음식을 해 먹었어요.  차바퀴 펑크 에피소드가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영상을 심심하실 때 보세용~~~ https://youtu.be/z2QUeUmFxB4 외국에서 추석 음식을 조금이라도 해 ..

아침저녁 산책하기 좋은 요즘 지중해 연안의 9월 날씨

해발 1,200m 고산에 살다가 해발 140m 지중해 연안 도시 외곽으로 이사 온 지 일 년이 조금 넘어갑니다. 고산에서 아랫마을로 이사와 가장 좋은 점은 역시나 날씨입니다. 옛집은 고지대라 바람 세고, 강렬하다 못해 혹독한 목초지로 항상 추운 느낌이 들던 곳이었죠. 일 년에 두 달을 제외하고는 항상 난로를 피워야 하는, 추운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 아랫마을은 아주 온화하고 따뜻해 움츠리지도 않고 가볍게 지낼 수 있는 곳입니다. 일 년에 딱 두 달 정도만 난로를 피워도 괜찮은 곳이에요. 그 정도로 따뜻해 무지 좋습니다. 하지만, 여름은 너무 덥고 건조해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7월과 8월은 고산 집에 가서 여름을 나도 아주 좋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고산 마을은 아랫마을과 같이 물부족 사태로 꽤..

스페인 우리 집에 내리는 비 ♡

며칠 전 블로그 글과 사진으로 스페인의 심각한 가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너무 덥고 건조하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정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제 마음(?)을 들어주셨는지, 어느 날 아침 비가 쭈욱~ 쭈욱~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내리기 시작했어요. 이사 온 후 비가 내리지 않아 올봄 자라야 할 나무에 열매가 하나도 맺지 않아 너무 우울했는데 말입니다. 혹시 계속 이렇게 건조하지는 않겠지? 이사 온 곳은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곳은 아니겠지? 의심하면서 말라 죽어가는 나무를 보는 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집에 지하수가 있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나무에 물을 줄 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5만 평이나 되는 농장에 물을 주기 위해선 농수허가서도 받아야 하니까요... 일단 우리는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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