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스페인이지만, 추석 음식은 해 먹자(지난 추석에 해 먹은 음식)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4. 9. 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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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추석 개념의 명절이 없습니다. 성인의 날 관련된 명절은 있지만, 이런 농사 관련 명절은 없는 듯해요. 어쨌거나 우리는 명절 즈음하여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 약소하지만, 그래도 추석을 보내는 의미로 몇 가지 전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한국과 먼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그래도 우리의 정서를 경험하라고 아이들과 남편에게 선보였습니다. 

송편도 만들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맵쌀가루랑 소나무 잎도 다 구해놨는데... 그날 차바퀴가 펑크 나는 사고가 있어 계획한 일은 물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명절 음식을 해 먹었어요. 

 

차바퀴 펑크 에피소드가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영상을 심심하실 때 보세용~~~

 

https://youtu.be/z2QUeUmFxB4

 

외국에서 추석 음식을 조금이라도 해 먹는 것은 아무래도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기 때문일 거예요. 추석은 한국에서 가족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는 중요한 명절이기 때문에, 외국에 살면서도 전통 음식을 해 먹는 것은 지금 속한 가족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죠. 아이들도 나중에 성인이 되어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한국 가족과 어울려 추석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겠고요. 

외국에서 살다 보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하지만, 이런 추석 음식은 우리의 뿌리와 전통을 잊지 않고 이어가면서 내 아이들에게도 내 나라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으니 저는 조금이라도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

 

그래서 제가 한 요리는 채소튀김, 한국 장아찌, 생선전, 꼬치전을 했어요. 한국처럼 풍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징적인 의미로 이렇게 식탁에 올렸는데, 다들 아주 좋아했습니다. 특히 남편은 생선전이 아주 부드럽고 풍미가 좋다며 좋아했어요. 함께 찍어먹는 양념간장도 모두 좋아하는 소스이고요. 산드라는 채소튀김을 쉴 새 없이 먹었고, 쌍둥이는 그래도 소시지가 들어간 꼬치전을 잘 먹더라고요. 이제 자연에 감사하며 풍요를 기원했던 한국 조상들의 추석을 매해 기억하게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요즘 우리가 계속 먹는 야생 아스파라거스 올리브유 볶음도 올렸어요. (에휴~~~ 매일 같은 음식... 그래도 다들 잘 먹어 요즘 깜짝 놀랍니다. 아니, 매일 같은 반찬이 올라와도 다들 맛있다고 하니... 자꾸 계속하게 되잖아요? 😂)

 

오늘은 지난 추석에 먹었던 간단한 전 요리를 소개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이런 소소한 일들을 추억하면서 추석에 대해 문화적으로 정서적 유대감을 갖기를 바라며... 소소하게 음식을 해봤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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