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대화 듣고 폭소한 이유
뜸한 일기/아이

세 아이가 쫑알쫑알~ 겨울 방학이라고 모여서 서로 대화를 나누더라고요. 아직 어린 초등학생들이 무슨 이야기꽃을 그렇게나 많이 피웠는지, 훈훈하게 서로 싸우지도 않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습니다. 이게 세 자매의 수다방이라는 것이겠죠? 

엄마는 일하다가도 아이들 표정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떤 때는 좋아서 서로 깔깔깔 웃고, 어떤 때는 심각해지기도 하는 것이 역시, 아이들도 나름대로 좋고 나쁜 소식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누리가 엄마에게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전합니다. 

"엄마, 우리 음악 선생님 앞으로 우릴 가르치지 않으실 거야."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알레한드로 음악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니뇨? 깜짝 놀라서 아이에게 되물었습니다. 

"아니, 왜? 음악 선생님이 이제 오시질 않아?"

그러자 아이들이 암울한 얼굴로 그럽니다. 

"응, 우리 음악 선생님 앞으로 우릴 가르치지 않으실 거야."

아니,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아이들은 이런 소리를 누구에게 들은 것인지......

"아니, 왜? 누가 음악 선생님이 오시질 않는다고 하더니?"

"우리 담임 선생님이......"

침울해진 아이들 얼굴에서 무슨 큰 일이라도 생겼는지 무척 걱정되었습니다. 


"그래? 그런데 왜 안 오신다는 거지?"

그러자 사라가 그럽니다. 

"알레한드로 선생님 감옥에 가셨어."

뭐? 감옥에? 도대체 선생님이 무슨 짓을 하셨기에 감옥에 갔다는 말이에요? 평소에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생님인데......! 도대체 알 수가 없어 팔짝 뛰고 말았습니다. 

"얘들아! 말도 안 돼! 왜 알레한드로 선생님이 무슨 짓을 하셨기에 감옥에 가신 거야?"

제가 팔짝 뛰면서 엄청나게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이들에게 되물으니, 큰딸이 그 모습이 웃긴지 하하하! 소리를 내어 막~ 웃으면서 제게 말합니다. 

"엄마, 엄마! 그게 아니라, 알레한드로 선생님 감옥에 있는 죄수들에게 음악 가르치러 가신다고 했어. 죄를 지어 가는 게 아니라......!" 

"아니? 뭐?!!! 하하하하!"

아이가 한 소리가 얼마나 웃긴지...... 그만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얘들아~ 그러면 감옥으로 음악 수업 가신다고 말해야지."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초등학교 음악 교사가 교도소 음악 강좌의 교사도 할 수 있는지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아니, 왜 갑자기 초등학교 음악 교사가 교도소에 가느냐고요??? 

알고 보니, 공무원인 교사라도 자신이 원하는 다른 곳으로 전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나 봅니다. 코미시온 데 서비시오스(comisión de servicios)라고 하는데 정식으로 다른 곳으로 발령 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곳의 서비스를 2년 동안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알레한드로 선생님은 평소 봉사 활동하러 가는 교도소에 발령 신청을 하고 2년간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2년 후에 다시 보자고 하는데.....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아이들에게 2년은 굉장히 긴 시간이기에 그렇게 암울해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저 날은 아이들과 함께한 대화에서 간 떨어질 뻔했습니다. 물론 온종일 웃기도 했고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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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2018.12.29 12:43 URL EDIT REPLY
ㅎㅎㅎㅎㅎ
포스팅 읽어 내려가며
이게 먼일~~~!!!!ㅜ
초등음악 교사가 먼 큰일로 감옥까지
심지어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쌤께서~
급반전에 안심하면서 그럼 그렇지~!!!
아름다움은 헤어짐에서 더 돋보이는것을요,
초등 정교사가 교도소 음악교사로도
지원하는군요.😳
생각지도 않은 곳으로 전근을 가시다니
의외의 발령이라 아이들에게도
놀라운일이긴 하네요^^
햇살가득한 주방에서 소탈한 세아이 모습
뭔가 열심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
진지하면서 예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1 00:25 신고 URL EDIT
저도 처음에는 깜짝 놀랐답니다. ^^*
세상에 스페인에서는 교도소 교화 수업에 음악도 있나 해서요. 생각지도 못해 처음에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들이 웃겨줘서 지금 생각해도 두고두고 웃기네요.
Germany89 2018.12.29 18:44 URL EDIT REPLY
감옥ㅋㅋㅋㅠㅠ아이고 웃겨라
하필 전근가신다는곳이 오해하기 좋은곳~
다른 학생들도 부모님에게 이 이야기 전하면서 다들 똑같이 놀랐겠죠~?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1 00:26 신고 URL EDIT
아마 다 그랬을 것 같아요. 우리 동네 부모님들 얼마나 놀랐을까요?!!!
덕분에 아이들도 농담이란 어떤 것인지 점점 알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대화 이어갈 수 있어 참 좋네요. ^^
BlogIcon зина 2018.12.30 00:44 신고 URL EDIT REPLY
쌩뚱맞은 소리이지만
사진에 찍힌 배경들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스페인 어느 지역인가용?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1 00:26 신고 URL EDIT
스페인 지중해 연안 발렌시아 지방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내륙으로 가면 나오는 지방입니다. ^^
스콜라 2018.12.31 14:12 URL EDIT REPLY
아이들은 참 천진해요
잠시 헤어지게 된 음악선생님 소식을 그렇게 전하네요 읽으면서 어 뭐지? 했다가 한참 웃었네요 자녀가 다 크니 웃을 일이 없어요 잠시나마 웃고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1 00:28 신고 URL EDIT
오~~~ 그렇네요. 아이들이 크고 나면 다들 자기 인생 때문에 집중하게 되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겠지요? 정말 어릴 때 더 많이 함께하는 시간 가져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스콜라님, 덕분에 올해도 행복했습니다. 새해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BlogIcon 연예인 2018.12.31 15:49 신고 URL EDIT REPLY
잘보고갑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1 00:28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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