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학교 간다고 아이들 깨우면 아이들은 기분 좋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기분 나쁘게 일어나 심술부리는 적도 있습니다. 쓸데없이 화를 내고 옷이 마음에 안 든다고 떼를 부리다 보면 학교에 늦는 일은 다반사죠. 우리 세 아이 중 하나가 그렇게 말썽을 피워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특히 아주 잘 입고 다니던 옷을 그날 아침에는 왜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제가 준비한 옷을 입고 가기 싫다고 불만과 투정, 떼를 부리면...... 으악!!! 아무리 착한 엄마도 머리 뚜껑 열리면 압력 증기가 팍팍 올라와 날아가기 일보 직전이랍니다.
그 아이 때문에 다른 두 아이가 학교에 늦어 수업이 어려워지니 더 곤란하고요. 우리는 그야말로 그룹으로 움직여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떼를 쓰면 제가 더 화가 난답니다.
여기서 특정 아이를 밝히지 않는 것은 나중에 아이가 커서 '엄마가 뒤에서 자기에 대한 뒷담화했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요. 저는 누구든 뒷담화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과 제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생각이 달라 자칫, 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마음으로도 뒷담화하지 않고, 정 마음에 안 들면 앞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제 성격이랍니다. 앞에서 이야기해도 풀리지 않을 때는 그냥 인연을 끊습니다. 헉?! 산들무지개 무서워!!! ^^; 아니, 이간질하고 뒷담화하는 사람들을 멀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마음 상처와 피해를 많이 보고 손해를 봐서...... 저는 뒷담화하는 걸 질색합니다. 특히 이런 인터넷이라는 공간, 즉 다른 사람도 읽을 수 있고 의견을 내는 공간에서는 말입니다.
아이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렇게 아이가 전에는 하지 않던 떼를 쓰면서 옷을 입고 가기 싫다고 난리를 부리는 일이 여러 번 발생했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하지? 새 옷을 사줘야 하나? 자기가 입고 싶다는 옷만 입혀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변덕을 부리면서 며칠 전 제일 좋다면서 입은 옷이 오늘은 제일 싫은 옷으로 변하는 모습을 영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윽박질러야 하나?'
사실, 학교에 늦어질까 봐 윽박도 몇 번 질렀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어서 옷 입지 못하느냐고? 하지만, 아이는 심술과 울음만 터트릴 뿐 엄마 말은 통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고민하다 남편과 상의를 하게 되었죠. 그러자 산똘님도 한숨을 푹 쉬면서 이게 시작인가? 허허. 하면서 실소를......
그리고 아이가 돌아오자 남편은 조용히 아이와 둘 만의 시간을 갖더라고요.
"있잖아. 자꾸 옷 때문에 학교에 늦어지면 좋지 않을 것 같아. 네 두 자매는 학교 늦어서 선생님한테 같이 혼날 수도 있잖아? 그렇게 너 때문에 혼 나면 기분이 좋을까? 안 되잖아. 그러니까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이렇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래, 생각났다! 너는 침대에 들어가기 전에, 내일 입을 옷을 결정해 놓고 자렴. 그럼, 그다음 날에 일어나서도 이 옷이 마음에 안 든다고 늦어지는 일이 없어지잖아?"
아이가 환하게 웃더라고요. 머리를 콩 쥐어박아 주고 싶을 정도로 순수하게, 해맑게 웃어서 제가 다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약속 하나 해줄래?"
아빠는 아이에게 책임감과 그 책임에 임하는 자세를 요구했습니다.
"만약, 네가 자기 전에 고른 옷이 그다음 날에 입기 싫어져 또 안 입는다고 행패를 부리면, 그날부터 일주일 동안 컴퓨터, TV, 게임, 카메라, 로봇 예술 학교 다~ 금지다. 알았지?"
오! 아이가 해야 할 일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해야 하는 옐로카드네요.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못 하게 하는 게 아빠의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자신이 결정한 일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지게 하는 것은 참 좋은 교육법이었습니다.
아! 어딘가 꽉 막혔다고 생각했더니, 남편이 제게 한 수 가르쳐줍니다. 남편이 아이와 만든 작은 협정(?),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산똘님,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살면서 이렇게 여러 방면으로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주말, 편안한 휴식 취하시길 바랍니다. 안녕!!!
산들무지개에게 응원의 공감(아래의 하트♥) 꾸욱~ 눌러주시는 것 잊지 마세요. 제게는 관심의 표시로 읽혀 더 열심히 글과 사진 준비하여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답니다.
* 이 글은 아직 어린 우리 세 딸을 교육하는 우리 부부의 경험담입니다. 좌충우돌하며 우리 부부도 배워나가고 있으니 자비롭고 편안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우리 가족의 일상을 편안한 방식으로 보여드립니다. 블로그에 소개하지 않은 많은 영상들 시청하러 놀러 오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뜸한 일기 > 아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이 응급실 퇴원하자마자 먹고 싶다던 음식 (24) | 2019.03.24 |
---|---|
학교 간식으로 떡 싸달라는 우리 아이들 (25) | 2019.02.16 |
아이들 대화 듣고 폭소한 이유 (10) | 2018.12.29 |
아이가 상상력 동원하여 만든 생애 최초 로봇 (4) | 2018.11.29 |
초등학생 딸아이의 행동이 부른 작은 나비효과 (16) | 2018.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