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아이들 대화 듣고 폭소한 이유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8. 12. 2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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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가 쫑알쫑알~ 겨울 방학이라고 모여서 서로 대화를 나누더라고요. 아직 어린 초등학생들이 무슨 이야기꽃을 그렇게나 많이 피웠는지, 훈훈하게 서로 싸우지도 않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습니다. 이게 세 자매의 수다방이라는 것이겠죠? 

엄마는 일하다가도 아이들 표정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떤 때는 좋아서 서로 깔깔깔 웃고, 어떤 때는 심각해지기도 하는 것이 역시, 아이들도 나름대로 좋고 나쁜 소식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누리가 엄마에게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전합니다. 

"엄마, 우리 음악 선생님 앞으로 우릴 가르치지 않으실 거야."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알레한드로 음악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니뇨? 깜짝 놀라서 아이에게 되물었습니다. 

"아니, 왜? 음악 선생님이 이제 오시질 않아?"

그러자 아이들이 암울한 얼굴로 그럽니다. 

"응, 우리 음악 선생님 앞으로 우릴 가르치지 않으실 거야."

아니,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아이들은 이런 소리를 누구에게 들은 것인지......

"아니, 왜? 누가 음악 선생님이 오시질 않는다고 하더니?"

"우리 담임 선생님이......"

침울해진 아이들 얼굴에서 무슨 큰 일이라도 생겼는지 무척 걱정되었습니다. 


"그래? 그런데 왜 안 오신다는 거지?"

그러자 사라가 그럽니다. 

"알레한드로 선생님 감옥에 가셨어."

뭐? 감옥에? 도대체 선생님이 무슨 짓을 하셨기에 감옥에 갔다는 말이에요? 평소에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생님인데......! 도대체 알 수가 없어 팔짝 뛰고 말았습니다. 

"얘들아! 말도 안 돼! 왜 알레한드로 선생님이 무슨 짓을 하셨기에 감옥에 가신 거야?"

제가 팔짝 뛰면서 엄청나게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이들에게 되물으니, 큰딸이 그 모습이 웃긴지 하하하! 소리를 내어 막~ 웃으면서 제게 말합니다. 

"엄마, 엄마! 그게 아니라, 알레한드로 선생님 감옥에 있는 죄수들에게 음악 가르치러 가신다고 했어. 죄를 지어 가는 게 아니라......!" 

"아니? 뭐?!!! 하하하하!"

아이가 한 소리가 얼마나 웃긴지...... 그만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얘들아~ 그러면 감옥으로 음악 수업 가신다고 말해야지."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초등학교 음악 교사가 교도소 음악 강좌의 교사도 할 수 있는지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아니, 왜 갑자기 초등학교 음악 교사가 교도소에 가느냐고요??? 

알고 보니, 공무원인 교사라도 자신이 원하는 다른 곳으로 전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나 봅니다. 코미시온 데 서비시오스(comisión de servicios)라고 하는데 정식으로 다른 곳으로 발령 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곳의 서비스를 2년 동안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알레한드로 선생님은 평소 봉사 활동하러 가는 교도소에 발령 신청을 하고 2년간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2년 후에 다시 보자고 하는데.....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아이들에게 2년은 굉장히 긴 시간이기에 그렇게 암울해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저 날은 아이들과 함께한 대화에서 간 떨어질 뻔했습니다. 물론 온종일 웃기도 했고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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