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남편이 아이들과 다툰다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9. 1. 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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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일하는 남편이,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톡을 날려왔습니다. 좋은 아침이라며 보내온 톡에는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이 있었지요. 

"어? 이거 뭐지?" 하며 읽어보니 미소가 방긋 제 얼굴에서 스쳐 지나갔습니다.

내용은......

독일 셰퍼드와 도베르만,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믿는지 알고 싶어 하는 신과 마주하게 되었죠. 셰퍼드가 먼저 말했습니다. "저는 제 주인에 대한 (흔들림 없는) 규율과 훈련, 충성심을 믿습니다." 

"좋아" 신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오른쪽에 앉아라." 그리고 나서 신은 도베르만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제 주인의 사랑과 배려, 보호를 믿습니다." 

"아하!" 신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왼쪽에 앉아라." 그런 다음, 신은 고양이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너는 무엇을 믿느냐?"

그러자 고양이는 이렇게 대답했죠. "나는 에헴......! 당신이 내 자리에 앉아있다고 믿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받은 톡이 얼마나 웃긴지....... 고양이 습성을 한 번에 이야기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미소가 번졌죠.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이런 남편이 퇴근하고 저녁이 되니 아이들과 조금 다퉜습니다. 웃기게도 영화 보고 싶다며 컴퓨터 앞에서 다투는 겁니다. 

"얘들아~! 맨날 너희들 영화만 틀어줬는데 오늘은 어른들 영화도 좀 보게 해줘!" 

아이들도 질 수가 없었죠. 

"우리 방학 얼마 안 남았는데, 맨날 숙제만 했잖아? 오늘 우리 영화 보게 해줘."

하지만 남편은 지지 않았습니다. 

"그럴 순 없어. 며칠 전에 내가 영화 켜주고 햄버거도 만들어 준 사실을 잊은 거야?" 

아빠가 이렇게 팩트로 이야기하니 아이들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며칠 전 영화 보며 좋아하는 아이들


"그래~ 아빠 말이 맞아. 아빠도 영화 볼 기회를 주자. 우리만 맨날 봤으니 아빠도 영화 봐야지!" 

그러면서 남편은 늦은 저녁 영화 한 편을 켰습니다. 

"산들무지개~! 빨리 와~! 당신이 보고 싶어 한 영화 켰어." 

하면서 가봤죠. 그랬더니 몇 년 전에 나온 영화 [인터스텔라]가 나오는 겁니다. 이 영화를 정말 보고 싶었는데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답니다. 남편도 보고 싶다면서 엄청나게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도 무슨 우주 영화인가 싶어 옆에서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다음 프로젝트 수업이 '우주'이니 유심히 보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엄청난 여운을 남겼습니다. 세상에~~~ 정말 오랜만에 영화 보고 가슴 두근거린 적이 있는지......! 조디 포스터의 [콘택트]가 떠오르면서....... 참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남들은 4년 전에 다 보고 이 여운을 느꼈을 텐데 우리는 이제야 보다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영화라 그랬는지 남편에게 고백했죠. 

"세상에! 오늘 밤에 잠을 못 잘 것 같아. 영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저는 한숨도 못 잤습니다. 영화의 장면 장면이 떠오르면서 말이지요. 아이들 키우면서 정작 우리 부부의 문화생활은 뒷전으로 한 게 분명한 듯했죠. 소소하게도 영화 한 편에 온 마음을 빼앗긴다는 사실이 제 삶을 뒤돌아(?)보게 했습니다. 

"남편, 고맙다. 다음에도 우리 영화 종종 보자!"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가끔씩 하는 문화생활 정신건강에 참 좋습니다!!! 가끔 일상이 지루하다, 우울하다, 건조하다 싶으면 영화 한 편씩 보자고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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