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이들과 다툰다
뜸한 일기/가족

주말에도 일하는 남편이,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톡을 날려왔습니다. 좋은 아침이라며 보내온 톡에는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이 있었지요. 

"어? 이거 뭐지?" 하며 읽어보니 미소가 방긋 제 얼굴에서 스쳐 지나갔습니다.

내용은......

독일 셰퍼드와 도베르만,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믿는지 알고 싶어 하는 신과 마주하게 되었죠. 셰퍼드가 먼저 말했습니다. "저는 제 주인에 대한 (흔들림 없는) 규율과 훈련, 충성심을 믿습니다." 

"좋아" 신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오른쪽에 앉아라." 그리고 나서 신은 도베르만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제 주인의 사랑과 배려, 보호를 믿습니다." 

"아하!" 신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왼쪽에 앉아라." 그런 다음, 신은 고양이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너는 무엇을 믿느냐?"

그러자 고양이는 이렇게 대답했죠. "나는 에헴......! 당신이 내 자리에 앉아있다고 믿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받은 톡이 얼마나 웃긴지....... 고양이 습성을 한 번에 이야기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미소가 번졌죠.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이런 남편이 퇴근하고 저녁이 되니 아이들과 조금 다퉜습니다. 웃기게도 영화 보고 싶다며 컴퓨터 앞에서 다투는 겁니다. 

"얘들아~! 맨날 너희들 영화만 틀어줬는데 오늘은 어른들 영화도 좀 보게 해줘!" 

아이들도 질 수가 없었죠. 

"우리 방학 얼마 안 남았는데, 맨날 숙제만 했잖아? 오늘 우리 영화 보게 해줘."

하지만 남편은 지지 않았습니다. 

"그럴 순 없어. 며칠 전에 내가 영화 켜주고 햄버거도 만들어 준 사실을 잊은 거야?" 

아빠가 이렇게 팩트로 이야기하니 아이들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며칠 전 영화 보며 좋아하는 아이들


"그래~ 아빠 말이 맞아. 아빠도 영화 볼 기회를 주자. 우리만 맨날 봤으니 아빠도 영화 봐야지!" 

그러면서 남편은 늦은 저녁 영화 한 편을 켰습니다. 

"산들무지개~! 빨리 와~! 당신이 보고 싶어 한 영화 켰어." 

하면서 가봤죠. 그랬더니 몇 년 전에 나온 영화 [인터스텔라]가 나오는 겁니다. 이 영화를 정말 보고 싶었는데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답니다. 남편도 보고 싶다면서 엄청나게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도 무슨 우주 영화인가 싶어 옆에서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다음 프로젝트 수업이 '우주'이니 유심히 보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엄청난 여운을 남겼습니다. 세상에~~~ 정말 오랜만에 영화 보고 가슴 두근거린 적이 있는지......! 조디 포스터의 [콘택트]가 떠오르면서....... 참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남들은 4년 전에 다 보고 이 여운을 느꼈을 텐데 우리는 이제야 보다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영화라 그랬는지 남편에게 고백했죠. 

"세상에! 오늘 밤에 잠을 못 잘 것 같아. 영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저는 한숨도 못 잤습니다. 영화의 장면 장면이 떠오르면서 말이지요. 아이들 키우면서 정작 우리 부부의 문화생활은 뒷전으로 한 게 분명한 듯했죠. 소소하게도 영화 한 편에 온 마음을 빼앗긴다는 사실이 제 삶을 뒤돌아(?)보게 했습니다. 

"남편, 고맙다. 다음에도 우리 영화 종종 보자!"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가끔씩 하는 문화생활 정신건강에 참 좋습니다!!! 가끔 일상이 지루하다, 우울하다, 건조하다 싶으면 영화 한 편씩 보자고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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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기 2019.01.07 00:13 URL EDIT REPLY
애들 크면 이런 감동도 얼마 안남을 것 같아요~~
여름 2019.01.07 00:54 URL EDIT REPLY
인터스텔라와 같은 감독의 '인셉션'이나 '메멘토'도 정말 멋진 영화인데, 혹시 안 보셨다면 보시길 추천드려요. SF영화라면 2016년작의 '컨택트'도 한번쯤 찾아볼만 해요! 전 콘택트랑 컨택트 모두 봤는데. 이런 류의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하하.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 중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의 '슈퍼 에이트'도 재밌어요. 우주영화라면 '그래비티'가 빠질 수 없는데, 숨 막히고 철학적인 영화. 그나저나 산들님 책은 잘 되가고 있나요? 기대하고 있답니다. 화이팅!!!
키드 2019.01.07 01:34 URL EDIT REPLY
영화 얘기가 나오니 ᆢ얼마전 한국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광풍을 몰고 왔더랬죠~~그즘 제가 몹시도 우울해서 가라 앉아 있었는데,혼자라도 그걸 보러가려다 남편이 왜 쓸쓸하게 혼자 가냐고 일찍 퇴근할테니 같이 가자고 해서 여태 못보고 있답니다.한달은 족히 지났을듯하네요.에효~~~
인터스텔라 그 영화를 보고 저도 참 여운이 오래가던데 요즘 티비에 곧잘 재방송 틀어줘서 가끔 보고있네요.
제가 근래 본 영화중에 국내제목 내사랑 이라고 화가 모드루이스에 대해 만든 영화가 있는데,참 많은 여운을 남긴 영화였어요.추천해봅니다.
Germany89 2019.01.07 04:16 URL EDIT REPLY
저는 영화를 무지 좋아해서 주말에 영화 기본으로 2편은 보는 편입니다^^
한달에 한번은 영화관에 가구요..
가끔 한국 명작 영화를 보기도 하는데, 독일인 남자친구와 보려면 자막이나 더빙이 필수라서 늘 찾아다닙니다ㅠ영어로 된 자막은 많은데, 독일어로 된건 거의 없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영어를 엄청 잘하는게 아니라서리..좀 안타깝네요ㅠㅠ한국 영화 좋아하는 독일인들도 꽤 많은데..
2019.01.07 12:24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ㅇㅇ 2019.01.07 16:14 URL EDIT REPLY
산또르 님과 아이들이 실랑이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인터스텔라 참 재밌는 영화죠. 아버지가 다른 차원의 딸에게 닿을 수 없어서 책이라도 툭툭 쳐내는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9.01.08 06:13 신고 URL EDIT REPLY
아바가 선택한 영화라고 해도 아이들과 같이 봤다니 가족영화였네요.^^
앞으로는 아이들과 영화보고 토론회도 가능하실거 같은데요.^^
박동수 2019.01.08 17:31 URL EDIT REPLY
SF 영화를 무척좋아하여
인터스텔라는 개봉하자말자 영화관으로 갔더니 인산인해더군요.
영화도 좋았지만 이 시가 잊을 수 없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jerom 2019.01.09 01:03 URL EDIT REPLY
영화를 보기에는 화면이 너무 작아~~~~~
비하란 2019.01.10 12:37 URL EDIT REPLY
저도 인터스텔라 엄청 재미있게 봤는데 인터스텔라가 한국인이 유독 좋아하는 영화래요.
한국인들이 보편적으로 과학적 지식이 풍부해서 그런것 같다고 영화관계자가 이야기하는 걸 봤는데 그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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