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기-02] 유럽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희한한 마트 풍경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9년 여름, 한국 가족 여행

"한국에서 쇼핑 많이 하고 가야지!"


언제나 한국에 오면 이렇게 다짐하곤 합니다. 그런데 막상 쇼핑 시간이 되면 생각했던 것보다 적게 사게 됩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다음으로 미루곤 하지요. 


이번에도 한국에서 못 사 온 것을 한탄하면서 또 다음을 기약합니다. 


"어머나! 떡 사 오는 걸 깜빡했네~!" 


이렇게 혼잣말이라도 하면 남편은 그럽니다. 


"괜찮아, 강정을 사 왔으니까...... 다음에 한국 가면 떡 많이 사 오자고......"


하지만 그다음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 


이번에 우리는 한국 마트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답니다. 물론, 마트가 신기해서 경험한 것이 아니라 그 마트를 이용하는, 우리 한국인의 문화라는 점에서 더 신기했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마트에서 "오~~~! 이건 스페인에서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문화야~!!!"하고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마트의 희한한 풍경, 과연 무엇일까요? 



그 이야기 지금 시작할게요. 


여행 중 남편 생일이 끼어 생일 선물로 안경을 맞춰주려고 마트 안경원에 들른 일이 있답니다. 제 딴에는 한글 열심히 외워가기도 했어요. 혹시 알파벳 대신 한글이 시력 검사에 나오지 않을까 해서...... 뭐 대단한 안경을 맞추러 간 일은 아니고, 노안이 와서(^^;) 돋보기안경을 맞춰주었답니다. 가격이 저렴하여 회사용, 집안용, 휴대용 뭐 그렇게 맞췄는데, 우리가 열심히 안경 맞추는 데에만 신경 쓰다 보니까, 글쎄 가방을 벤치에 두고 나오고 말았지 뭡니까? 




룰루랄라 밥도 먹고 두세 시간이 흘렀을까요? 남편이 깜짝 놀랍니다. 


"오! 내 가방! 가방을 안경원에 두고 나왔어! 가방에 여권이며, 돈이며, 운전 면허증이며 다 있어~! 큰일이다. 어서 안경원에 가보자." 


안경원이 다 오픈되어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곳이었는데, 남편은 굉장히 걱정하더라고요. 혹시 누가 가져간 것은 아닌가 하고요. 


"걱정하지 마. 한국인들 이런 면에서는 너무나 정직하고 착한 사람들이야."


남편에게 걱정하지말라며 다독여주었죠. 아니나 다를까, 안경점에 다시 갔을 때...... 글쎄 가방이 자기가 둔 상태 그대로 놓여 있었답니다. 


"세상에! 가방이 그냥 그대로 흐트러짐 없이 있네! 이거 스페인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야!" 


남편이 얼마나 놀라던지요! 


"그래, 남편. 한국은 좀 달라. 자기 것이 아니면 함부로 가져가지 않아." 




정직한 한국인 



그리고 또 다른 에피소드도 있었답니다. 이번에는 다른 마트에서 제가 여자 화장실에 휴대폰을 두고 나온 사건이었습니다. 그날도 몇 시간 돌고 사진을 찍으려 휴대폰을 찾는데...... 아뿔싸! 휴대폰이 없는 겁니다. 


"세상에! 화장실에 휴대폰을 두고 왔나 봐. 어서 가봐야겠다."


그렇게 해서 화장실에 갔더니 글쎄 청소하시는 분도 휴대폰을 보지 못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올 것이 왔구나, 싶었고...... 속으로는 새 휴대폰 사야겠다는 생각도 막 스쳤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들른 고객 센터에서 돌아온 내 휴대폰! 누군가가 화장실에서 주운 제 휴대폰을 고객센터에 맡긴 겁니다. 


"우와~! 이거 스페인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남편은 또 이렇게 감탄을 하더라고요. 물론, 스페인에서도 본인 것이 아닌 것을 주웠을 때 돌려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이렇게 대부분 돌려주는 일을 본 적이 없어 굉장한 문화 쇼크를 받은 듯했습니다. 


"한국이 정말 치안이 좋구나!" 


유럽에는 관광객 상대로 소매치기, 날강도가 많아 골치인데 한국에서는 잃어버린 물건조차도 돌려주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남편이 더 인상적으로 본 것은......



바로 마트의 쇼핑카트. 



별로 특이하게 보일 것 없는 보통의 쇼핑카트인데 왜요? 하고 물어보실 수도 있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글쎄 한국 마트 카트에는 사람들이 동전을 넣지 않고 그냥 사용하는 겁니다! 


"이거 스페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참 불편한 사실이기도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쇼핑카트 또한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전 몇 푼 안 되어 경비를 피해 가져가는 몇몇 사람들이 있죠. 특히 노숙자들이 말이지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동전 넣지 않아도 가져가 쓰고 다시 돌려놓는 풍경......! 남편은 참 신기하게 보더라고요. 



마트 상자 재활용 혹은 재사용



마지막으로 남편이 좋게 본 풍경은 마트에서 상자를 재활용하여 구입한 제품을 넣어갈 수 있는 문화였습니다. 얼마나 합리적인지....... 굉장히 놀라더라고요!  



이상, 스페인 사람인 산똘님이 한국 마트에서 경험한 (전지적 스페인 남편 입장에서는) 희한 풍경 몇 가지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렸습니다. 한국 여행 중 경험한 이야기,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위의 이야기는 영상으로 한번 제작해봤어요. 

여러분의 관심어린 시청도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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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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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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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진 2019.09.08 01:24 URL EDIT REPLY
마트에서 상자 재활용하는거 이제 없앤다고 해요ㅠ 종이상자말고 장바구니를 쓰자는 환경보호 취지에서요ㅠ 개인적으로 마트에서 종이상자 많이 활용했는데 아쉬워요! 카트에 동전 안 넣는것은 저도 신기해여! 저희 동네는 전부 카트에 동전 넣는데~~~근데 동전을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시더라구요. 스페인분들이 보는 한국에서 신기했던 점 너무 재미있어요~ 다음편 연재도 해주시길♡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9.08 15:38 신고 URL EDIT
아~ 그렇군요. 이제 마트 종이상자는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군요. ㅜㅜ 아쉽네요.
저도 처음에는 카트에 동전 넣는 것 신경도 안 쓰고 끌고 다녔는데 남편이 말하고 난 후 계속 보니 우리나라 많은 지방에서 이렇게 동전 없이 사용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호이진님 재미있게 글을 읽으셨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도 즐거워요~~~ ^^
BlogIcon Esther♡ 2019.09.08 02:28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엔 잘 돌아가셨어요?^^
유튜브채녈에 있는 글 보고 깜짝 놀랬어요. 벌써 시간이 그랬나 싶어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이동한 것 없이 찾아서 다행이에요.
지갑이나 소지품 잃어버리면 적선한 셈쳐야할 정도로 안돌아오거나 돌아와도 안에 돈이나 금전적인 이득이 되는 건 다 사라지고 카드나 민증이 그나마 든 채로 지갑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폰을 이웃지역 지하철 화장실에 두고 갔다가 찾기도 하고 그날인가 이후 언제였을 때 같은 지역 택시에 두고 내렸다가 찾지 못 하고 다시 개통하기 위해 당시 친척 중에 한명이 하던 가게에 가서 이야기하니 택시에 두고 내렸다면 이미 팔렸다고 봐야한다고 찾을 생각 안하는 게 낫다며 그냥 맘 편하게 생각하고 새폰으로 잘 지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정신차리면 되는데 이후 또 다른 지역에서 택시에 카메라 삼각대 두고 내렸다가 얼마 안가서 연락하셔서 돌려주신 택시기사분이 계셔서 사례를 못 해서 죄송할 정도로 감사하기도 했으니까요.^^
외국인으로 한국에서 보고 접하면서 신기한 것이 많은 것 같아요. 한국인도 외국에 가서 신기한 점이 많은 것처럼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9.08 15:40 신고 URL EDIT
네, 잘 돌아왔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제가 더 고맙죠~~~ ^^
이번에도 한국에서 참 많은 걸 느꼈네요. 차근차근 풀어나갈 예정이니 재미있게 소통해요~~~ 고맙습니다.
조수경 2019.09.08 06:34 URL EDIT REPLY
아~~이렇게 아침에 눈을 떠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연 접하며 답글을 남길 수 있는 이시간이 그리웠나봐요~!!!
새삼, 기분 좋네요^^
어제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요동치는 창문밖 세상에 놀라고
오늘처럼 이 고요한 아침에
새삼 감사한 것처럼요~ㅎ
사실 나부터도 남의 물건에 관심이 없어요.
휴대폰 주워 주인 찾아 돌려 준 적도 여러번~
모르겠어요~~남의 것은 욕심이 나지 않고
교육의 효과일까요?!
남의 물건은 되돌려 줘야하고
그것도 신경쓰기 싫으면 그자리 그대로
놔두면 주인이 찾아온다는...
그래서인가봐요~~
우리 민족은 예로도
'참외밭에서는 신발끈도 고쳐신지말라'는
말이 있듯이 오해를 사는 일 또한 조심하니까요~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스페인 사람인
산똘님 시각에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포스팅이었어요.
뿌듯하면서 재미있어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고요한 휴일 아침에
다시 찾은 행복한 시간되었습니다.
"산들님, 즐거운 사연 감사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9.08 15:41 신고 URL EDIT
태풍 링링은 무사히 지나갔나요?
저는 다시 스페인에 돌아와 지금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데...... 좀 멍멍하네요.
갑자기 시간과 공간 이동한 듯 말이에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니...... 그래도 이 느낌이 아주 싫지만은 않네요. 그냥 내가 어디에 와 있나? 하는 느낌? ^^
조수경님 이렇게 함께 일상 적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조수경 | 2019.09.09 07:47 URL EDIT
네...링링은 서해방향으로 매서운 강풍을 동반하고 싸납게 할퀴고 지났답니다.
이곳저곳 많은 흔적을 남기고 갔지만
우리는 또 복구하며 지나죠~!!
제게는 심장의 쫄깃함과 전에 없던
긴장감을 줬지만
감사하게 큰 피해없이 지났답니다.
산들님, 순간이동을 한듯 아련한 그 마음
오롯이 느껴지네요ㅡㅡ;;
친정나들이의 행복감은
부모님과 형제 자매의 대화 속에
신랑과 새끼가 있음도 잊을 만큼
나로만 남게 됨을 매번 경험하면서 웃음짓게 되는데 그걸 몇년에 한번 쓰나미 크기로 맞게 되니
더 큰 여운~
친정이 곧 대한민국일테니까요~!!
긍정의 아이콘 산들님이시니
이 또한 일상의 시간과 가족의 힘으로
다독다독 이겨내실거에요
또 우리에겐 기대에 가득찬
내일이 있으니까요^^

"산들님, 아자아자 화이팅하세요~!!"
BlogIcon *뚱녀* 2019.09.08 15:24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은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치안이 좋다고 느낍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9.08 15:42 신고 URL EDIT
한국의 치안은 엄청나게 좋은 거예요!!! 뭐 단점도 있지만 저는 장점 말하는 걸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 한국 치안 정말 최고입니다!!!
BlogIcon mia. 2019.09.09 11:41 URL EDIT REPLY
요즘은 유툽만 보다가 블러그 올만에 오니 새로워요. 내용은 비슷한데 여기가 더 풍성한것 같기도 하고... 유툽의 영상이 더 와 닫기도 하고... 둘다 봐야 겠어요.
요즘 종이상자 재사용건은 사용할 때 박스테이프를 많이 쓰게 되니 없앤다고 한 것 같아요. 좋은정책 같고 앞으로 장바구니 이용이 정답인 것 같아요.
저도 화장실에서 휴대폰 주워 고객센타 맡긴적 있어요. 기차에서 잃어버린 수첩 찾은적도 있고~ 전 단순하게 주운 물건들이 필요없으니 돌려준다는 생각도 들어요. 마트 카드갖고와서 쓰면 누가봐도 훔친거 다 아는데 우째 쓸지... ㅎㅎㅎ 한국여행기 기대할께요. 마구마구 올려주세요.^^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19.09.09 23:53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지난겨울 한국 방문 중에 기차에서 핸드폰을 두고 내리는 실수를 했는데, 서울역 분실물센터에서 그날 오후에 되찾는 놀라운 경험을 했답니다~ 영국에서도 이런 일은 정말 드물게나 일어날 법한 일이에요~ 가방도, 핸드폰도 모두 무사히 찾으셔서 글 읽는 저도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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