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기-05] 아무 데나 앉으라는 식당이 불합리한 이유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9년 여름, 한국 가족 여행

여러분은 한국을 떠나 해외여행 중, 식당에서 음식을 드신 경험이 있을 거예요. 혹시 아직 여행하지 않으신 분들은 외국에서의 식당 문화를 어느 정도 호기심을 갖고 있으실 겁니다. 특히 유럽에서의 식당 문화는 약간 차이가 나는 듯했어요. 제가 스페인에 오기 전까지는 상당히 큰 호기심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스페인에 살면서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나는 이들만의 식당 문화랄까, 인습이랄까, 싶은 다른 점을 많이 발견하곤 했죠. 


그런데 사실상 식당은 음식 먹으러 가는 곳이고, 뭐 잘 먹으면 된다라는 생각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답니다. 사람마다, 나라마다 다 그들만의 특징이 있는 것이고, 다른 점은 다른 대로....... 같은 점은 같은 대로...... 그렇게 인정해주면 좋겠다 싶은 것들도 많았고요. 


그런데 오늘은 딱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도록 할게요~~~ 끝까지 읽어주세요. 


스페인에 살면서 느낀 인상 깊었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어떤 배려의 문화가 아닐까 싶어 이 글을 써봅니다. 저는 쓴소리하는 사람은 아닌데, 이런 인식 변화도 좋을 듯하여 이 글을 오늘 써봅니다. 


예전에 화장실에서 한 줄 서기가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 일반화되는 일은 상상하기도 어려웠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대중화되어서 이 글의 소소한 인식변화도 좋은 변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스페인 사람인 남편과의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할게요. 


우리 두 부부는 가끔 여행하는데, 식당이나 커피숍, 바 등을 자주 들렀답니다. 어떤 날은 아주 예쁜 커피숍에 들렀는데 식당 종업원이 '어서 오세요, 어디든 앉으세요~' 라며 환영해주었죠. 


커피숍은 따뜻하고 정말 예뻤어요. 제 마음 같아서는 제일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는 테이블에 앉고 싶어서 그곳으로 가려 했죠. 그런데 남편이 그럽니다. 


"여기 앉자."


아니, 이렇게 예쁜 커피숍에서 좋은 자리 두고 구석 자리에 앉자고 하는 걸까? 속으로 생각하다 남편에게 물었죠. 


"아니, 좋은 자리 다 놔두고 왜 이런 협소한 자리에 앉아?" 


그러자 남편이 하는 말이......


"저기는 4인 테이블이고, 여기는 2인이 앉는 테이블이잖아."


저는 이 소리에 속으로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우리는 두 명이기 때문에 두 명에 해당하는 테이블에 앉아서 다음 손님에게 어떤 배려를 해야 한다는 의미.......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나중에 손님들이 차고 보니, 테이블마다 정해진 인원이 채워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딜 가나 식당이든, 바든, 커피숍이든...... 일단 기다려 종업원에게 자리 안내를 기다리는 게 이들의 사고방식이 아닐까 생각되었답니다. 자리 안내를 받으면 손님도 좋고, 일하는 사람들도 편하다는 게 좋아 보였습니다. 


손님 수에 따라 종업원이 테이블을 준비하고 완료합니다. 그러면 손님은 세팅이 된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몇몇 식당을 제외하고는 자리 안내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아무 데나 앉으세요!' 하는 소리가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자리를 찾아 결정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자리를 차지하면 장점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이게 해결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먼저 들어가 자리 차지하는 게 거의 일반화되었습니다. 2인이 큰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어도 누구 하나, 아무 소리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이번에 제가 겪은 경험담입니다. 


커피숍이든, 식당이든 들어가 보면 자리가 넉넉한 데도 많은 이들이 적은 인원으로 큰 테이블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자리가 넉넉한 데도 4인이 들어와 8인 테이블을 점령합니다. 그런데 잠시 후 8인이 방문하여 자리를 찾습니다. 4인 테이블이 몇 개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두 군데로 따로 떨어져 앉습니다. 그 일행은 두 자리로 나누어 식사해야만 했지요. 어떤 그룹은 8인을 위해 양보해주는 그룹도 있었고, 어떤 그룹은 꿋꿋이 모르는 척하는 그룹도 있었습니다. 


만약, 식당에서 자리 안내를 했다면 8인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겠지요? 만약, 손님이 알아서 4인 테이블에 앉았다면 다음 손님이 함께 식사를 했겠지요? 이렇듯, 내가 자리 잡으면 장땡이라는 생각이 매우 안타깝더라고요. 


다음 사진은 실제로 있었던 일화입니다. 설명을 위해 올려봅니다. 



8인 테이블인데 같은 시간대에 온 손님 네 명이 테이블에 먼저 앉아 일행과 헤어져 앉게 된 우리 부부 

(그때 우리는 지인과 함께 8인이 식당에 방문했습니다. 식당 주인이나 손님이나 테이블을 바꿔줄 행동을 보여주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우리가 옆자리의 네 사람에게 다른 곳으로 가 달라 부탁할 수도 없었고요) 



비어있는 4인 테이블에 앉은 일행. 

결국 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아이들 음식 챙기러 왔다 갔다 해야만 했다는 사실. 

그렇게 아직 어린 딸들이라 왔다 갔다 하면서 아이들 챙기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만약 손님이 알아서 아이들이 앉았던 테이블에 앉았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주인이 알아서 손님에게 테이블을 안내했다면 이런 불편한 식사는 없었겠지요? 


이 경험 하나였으면 하나였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후에도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하여 

이 글을 진지하게 써봅니다. 



너무 소소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소소한 배려의 마음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5인 가족이 한 달 반을 한국여행하면서 여러 식당을 방문하며 이러한 인식변화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답니다. 


게다가 지인과 식사라도 하게 된다면 여지없이 테이블 때문에 갈라져야 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예약하면 그런 경우가 없지 않나요? 싶지만, 많은 이들이 예약하지 않고 오는 일반 식당에서 약간의 배려만 한다면 어느 정도 테이블 사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소소하여 하찮은 소리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배려의 문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우리나라를 무척 사랑하고 좋아하기에 이런 쓴소리 한 번 해봤습니다. 이런 소소한 변화에서 우리 아이들의 인성과 배려,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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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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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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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Tree[나무] 2019.10.04 23:01 신고 URL EDIT REPLY
그러게요 저도 그런 배려는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무슨일이든 사소한것이라고 넘길게 아니라 한번더 생각하고 배려하는것이 몸에 배어야 된다고 생각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6 02:02 신고 URL EDIT
저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기적이라 깜짝 놀랐답니다. 하지만 인식변화와 함께 우리도 배려의 문화 잘 받아들이리리고 봅니다.
우린 강력한 변화의 힘이 있으니까요. ^^
여니 2019.10.05 01:00 URL EDIT REPLY
맞아요
저도 경영주입니다
자리 안내해드려도 잘 안되는경우가 아직은 많이 있어요~
많이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6 02:03 신고 URL EDIT
네~ 그렇군요!!!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경영주께서도 이렇게 공부하고 변하는 노력을 기울여주시니 분명 좋은 문화가 자리잡으리라고 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화이팅~!!!
푸르뫼 2019.10.05 06:11 URL EDIT REPLY
참 좋은 지적입니다~~^^
패키지 해외여행에서 가이드없는 조식식사 경우 안내를 기다리지 않고 그냥 마구 자리에 (더구나 동행인원을 고려치 않고 )앉는 것을 보면 약간 부끄러운 생각이 든적 있었습니다.산똘님은 매사에 올바른 분이신것 같습니다 ~
아이들도 좋은부모 밑에서 훌륭하게 자연속에서 잘 자랄것 같아요 ~
화장실 한 줄 서기 처럼 한국인의 다이내믹한 기질이 금방 식당문화도 바꾸기를 기대합니다.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6 02:05 신고 URL EDIT
제가 어른이 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산똘님을 통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솔직히 저도 이런 배려의 문화를 잘 습득하지 못하고 성장하여 지금이라도 배워나가 참 흐뭇하답니다. ^^
한국의 저력이 변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몸소 느꼈답니다. 분명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나라가 되리란 희망을 안아봅니다. ^^ 고맙습니다.
timeless 2019.10.05 13:39 URL EDIT REPLY
우리나라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나라이니 시스템이 점점 좋아질거예요
아직 갈 길이 멀다한들 언제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국민이 있으니까요
배려가 결여된 사람이라기보다는 배려를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
즉 경험해본 사람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의 차이랄까요
배려를 받아본 사람은 배려를 할 줄도 알게 되고 식당에서 이 시스템을 주도한다면 배려하고/받는경험이 늘테고 익숙해지면 자리잡아질테죠
근데 만약 같은시간대에 와서 자리잡았다면 아이들도 있고하니 바꿔달라고 부탁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을거예요. 그쪽에서도 왠만하면 배려없는 사람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싶지는 않을테니까요.
가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정중하게 부탁하는 거라면 거절할 사람은 별로 없을거예요.
유튜브도 봤는데, 할인도 당당하게 여쭤보세요!!! 한국인이라면 받으세요!!
안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물어본다고 손해보는 것도 없으니까요.
저 쌍둥이들이 핫도그 먹는거 보고 명랑핫도그가서 핫도그 사먹었어요.. ㅋㅋ 너무 맛있게 먹길래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6 02:15 신고 URL EDIT
일단 좋은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배려를 받아보지 못해 그런 배려의 문화를 모른다는 것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래서 많이 행동해야 한다는 소리도 공감하고요.
그래서 바꿔달라고 해서 바꿔준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기분 나빠하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 또 그냥 보면 저 사람은 바꿔주지 않는다는 확신이 드는 적이 있어 일부러 말하지 않은 적도 있고요.
사람은 다양한 양상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이런 소소한 배려의 문화는 점점 변할 것으로 봅니다. 이렇게 timeless님처럼 목소리 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당당하게 할인해달라고 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런 상품권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몰랐어요. 나중에 가게 상인들이 말해줘 알았던 것이고요...... 하지만, 다음 여행지에서도 상품권을 외국인에게는 주지 않더라고요. 이것은 확실한 것이고, 아예 외국인에게만 상품권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매표소 분들도 있었어요. 아무튼 저도 한 목소리 내는 사람인데 섭섭한 적이 있어서 이렇게 말씀드리네요.

제가 이런 글을 쓴 이유도 소소한 배려를 위한 변화가 가능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쓴 것입니다. ^^ 괜히 하소연(불평)하자고 쓴 글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명랑핫도그는 요즘 굉장히 유행하는 핫도그라면서요? 저는 그 핫도그는 먹어보지 않아서 무척 궁금해요. 어디서 그런 걸 구할 수 있는지....... 다음에 한국 가면 꼭 먹어보고 싶네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timeless | 2019.10.06 10:52 URL EDIT
맞아요. 산들님도 사정이 있어 적은걸텐데, 아차했네요. 명랑핫도그는 이제 유행이 인기로 바껴서 프렌차이즈로 전국 곳곳에 자리잡았어요 핫도그배달도 해요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BlogIcon 김상덕 2019.10.06 07:41 URL EDIT REPLY
식당에서의 자리예절은 교육현장(유치원,초등학교,방송운동)으로 국민인식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교육부총리의 의지만 있다면 당장 실현 가능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아직 못가지는게 현실이네요. 교육정책담당자의 배려문화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명랑핫도그는 바로 만들어서 주니 조금더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종전의 핫도그는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방식이죠.
박동수 2019.10.07 08:49 URL EDIT REPLY
식당에 들어가면서 종업원에게 사람 수를 이야기하면
자리를 안내하더군요.
차츰 차츰 합리적으로 변하겠지요.
4번 테이블에 아이들 4명은 어른들하고 따로 앉아서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카프리 2019.10.08 13:13 URL EDIT REPLY
요즘은 사람들이 알아서 인원 숫자에 맞는 테이블에 찾아가던가, 아님 더 넓은 테이블에 차지하고 있어도 나중에 온 많은 일행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경향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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